네트워크

미국서부 | 남가주 법보선원

O.C 법보선원 CA (714)539-4820

본문

주지·선원장 이취임식…OC 포교 큰 변화·발전 기대(2010/10/24-LA중앙일보)


오렌지카운티 법보선원은 지난달 24일 정달 법사(뒷줄 오른쪽에서 두번째)의 이임식과 함께 새로운 선원장 법일스님(앞줄 가운데)과 새 주지 보현스님(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의 취임식을 가졌다.


오렌지카운티 법보선원은 지난달 24일 신자를 비롯해 많은 축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지 및 선원장의 이취임식을 동시에 가졌다.

이례적으로 이 날 사회는 이임하는 정달 법사가 했는데 그 이유는 이임식 보다는 앞으로 법보선원을 맡아 운영해 갈 새로운 선원장과 주지스님을 맞이하는데 더 큰 의미를 두기 위해서였다.

법보선원은 14년 정달 법사가 현재의 선원을 설립하여 주지 스님과 동시에 선원장으로 운영해 왔다가 이번에 은퇴와 함께 한국에서 새로운 주지 스님과 선원장으로 보현 스님과 법일 스님을 각각 초빙하게 된 것이다.

이임사에서 정달 법사는 "신자들의 많은 도움으로 14년이란 긴 세월간 주지 및 선원장 직을 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 "법보선원을 관리 운영하면서 알게 모르게 행여 마음 상하신 분이 있다면 지금 진심으로 용서를 빌고 참회한다"고 했다.

정달 법사는 이어 "젊고 유능한 후임 주지 스님을 모실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오렌지카운티 포교에 큰 변화와 발전을 기대한다"며 신자들이 적극적으로 도와 줄 것을 또한 당부했다.

취임사에서 보현 새 주지스님은 "법사님께서 어렵게 이룬 이 법보선원을 수행도량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과 앞으로 계획으로 참선법회를 따로 운영할 것과 청년법회와 어린이법회를 만들 것이라 밝혔다.

이날 이취임식에는 정달법사와 평소 친분이 있는 개신교회에 다니는 김용현 장로를 비롯해 원불교 양윤성 교무 법왕사 주지 현일스님 태고종 미국 유렵 종무원장이며 로욜라 매리마운트대학에서 불교를 가르치는 종매스님 강양우 법사회 회장 강덕림 LA포교사 단장 LA봉원사 주지 보광 스님 등이 함께 했다.

축하 행사로 연합 합창단과 김영균 교수의 축가가 이어졌다.



<보현 주지 스님 인터뷰 "마음닦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새로 취임한 보현(사진) 비구니 스님에게 몇 가지 물어 보았다.

-언제 출가하셨나?

"73년 생이다. 25살 때 출가했다. 충남 아산의 고룡사에서 공부했다."

-한창 좋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고룡사로 들어간 동기가 무엇이었나.

"고향이 강원도 홍천인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그 곳 군청에서 공무원으로 다니고 있었다. 그 때 금강경을 읽다가 발심이 생겼다. 떡장사 법문이었다. 어떤 마을에 떡장사가 떡을 팔면서 당신은 어떤 마음으로 떡을 사먹느냐고 묻는 대목에서였다. 우리는 흔히 '내 마음'대로 사 먹는다고 생각하는데 도대체 정말 내 마음이 어디 있는지 그게 걸려서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그게 뭔지 꼭 알아 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족 몰래 절로 들어갔다."

-그래서 알아냈는가

"'삼세심 불가득' 즉 우리 마음은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잡을 수 없다는 것으로 이게 내 마음인가 잡으려 하면 이미 그 마음 역시 지나가 버려 지금 이 순간 그 마음이 아닌 다른 마음이 자리잡고 있다.

결국 헛된 자아임을 깨달아 참 자신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제 조금 알 것 같다(웃음)."

-가족들이 찾아 다니지 않았나.

"1남4녀 중에서 막내딸이 집을 나갔으니 당연히 돌아올 것을 기대했다. 한 3년 절생활도 만만치 않다는 걸 알았으면 털고 오겠지 기다렸다고 한다. 가족 중에 불교 신자가 된 사람들도 많다."

-주지 스님은 처음인가?

"고룡사에서 공부한 후 조계종 승가대학에서 4년 동안 포교사회학과를 공부해서 지난 2007년 졸업했다.

주지는 처음 맡게 된 셈이다.

-앞으로 계획은?

"친교를 나눌 곳은 절 말고도 많다. 절은 마음공부를 우선으로 하기 위해 고달픈 이민생활에서 마음을 쉬고 싶을 때 찾아와 쉴 수 있는 도량의 역할이 우선되야 한다고 본다. 정말 마음닦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글.사진 김인순 기자


[LA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