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 백중 49일 기도 안내

(孝는 인간의 본분)

수행자들이여! 두 사람에게는 아무리 성심성의껏 좋은 일을

베풀어도 그 은혜를 다 갚을 수 없나니

이른바 아버지와 어머니니라.

수행자들이여! 부모의 은혜는 그들을 양어깨에 앉히고

천만년 동안 의복, 음식, 평상, 침구 의약으로 공양한다

하더라도 그 은혜를 다 갚을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부모는 너희들을 안아 길러주고 때에 알맞게 보살펴주며

너희들로 하여금 저 해와 달을 보게 하였으니

그 은혜가 막중한 탓이니라.

그러하니 수행자들이여! 부모에게 공양하고 항상 효순하며

또한 그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하라.

- 증일아함경 선지식품 -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라 사실을 논의할 필요가 없는 부처님의 말씀이지만 요즘의 사회의 풍조를 보면 부모님은 물론이고 웃어른의 공경하는 것조차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번 백중기도는 좀더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시작할까 합니다.

우리는 해마다 음력 7월 보름이 되면 선망부모는 물론 수많은 고혼(孤魂)들의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우란분절을 불교의 중요한 명절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란분이란 범어로 울람바라(Ullambana)를 소리나는 데로 번역하다보니 우란분이라 한 것이며, 그 뜻은 한문으로 도현(倒懸)이라 하여 “거꾸로 매달려 있는”이라는 뜻으로 이 의미 속에는 “고통을 받고 있다”라는 뜻도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거꾸로 매달려 있으니 얼마나 고통스럽겠습니까? 이 우란분이란 “가장 고통스러운 환경”이라는 뜻입니다. 구체적으로 지옥이나 아귀 축생등으로 태어나 마치 거꾸로 매달려 기합 받는 것 같은 환경속에 있는 중생들이라는 뜻입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이 우란분재의 유래는 부처님의 십대제자 중 신통재일 이셨던 목련존자의 어머니가 악도에 떨어져 온갖 고통을 받는 것을 괴로워하다가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음력 7월 15일 안거를 해제하는 많은 스님들을 청하여 공양(齋)을 올리고 어머니를 악도에서 건져내어 천상으로 인도하였다는 내용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모든 번뇌를 끊어 아라한으로 추앙을 받던 목련존자도 어머니의 은혜를 갚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행(行) 하였듯이 우리들도

부모님의 은혜를 보답하는 방법에 대해 부처님께서 부모은중경을 통하여 자세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부모님의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첫째 부처님의 경전을 써고(寫經) 읽고 외우는 일이며, 둘째 부모님을 위해 죄를 참회하는 일이며, 셋째 부모님을 위하여 삼보를 공경하는 일이며, 넷째 부모님을 위하여 계법을 지키는 일이며, 다섯째 부모님을 위하여 복을 짓는 것이니 만일 이렇게 한다면 효도하는 아들 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해마다 돌아오는 우란분(백중)이지만 단순히 천도(遷度)한다는 생각만을 가지지 말고 자신의 불교적 신앙을 돌아보는 계기, 자신의 노력이 어떻게 성취될 것인가에 대한 확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의 지혜, 어딘지 모르게 무너져가는 부모 자식간의 관계를 회복하는 계기로서 백중을 맞이할 수 있다면 더 좋은 기도가 되지 않을까 쉽습니다.

저희 문수사에서 진행되는 백중 49일 기도를 통하여 불자로서의 신심과 사회적으로 참된 인간관계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기도 시작

불기 2563년 6월 26부터 8월 15일까지

기도 입제

불기 2563년 6월 30일 일요일 오전 11시 문수사 대법당

기도내용

새벽 5시 예불 및 금강경 독송

저녁 6시 예불 및 지장보살 츰부다라니 독송

불기2563년 6월 문수사 주지 혜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