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동부 | 정유년 한가위 추석 차례 법회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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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멋진스님 작성일17-09-21 01:25 조회1,05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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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한가위 추석 차례 법회 안내
벌써 9월이 되었습니다. 날씨는 덥지도 춥지도 않으니 살기 편하고, 들판에는 곡식들이 익어가니 마음도 넉넉해지고 밤에는 밝은 달이 휘영청 밝으니 온 누리가 환 합니다. 그래서 가을 秋 저녁 夕, 추석이라 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추석은 화합의 날이자 감사의 날입니다.
추석이 되면 뿔뿔이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모여 정을 나누고, 다소 서먹했던 이웃들과도 햇곡식으로 그동안의 서운함을 털어버리는 화합의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두가 고향으로 향하게 합니다. 또한 추석은 추수(秋收)의 날이기도 합니다.
곡식 한 알이 그저 얻을 수 없듯이,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정성이 배어있습니다. 비가 안 오면 가뭄걱정, 너무 오면 홍수 걱정, 태풍에 곡식이 쓰러질까 걱정 등등 마음을 졸이며 조심 조심 일해 온 모든 이들의 노고가 맺혀있습니다. 추석은 한 알의 곡식을 얻기 위해 이렇게 수고하신 분들을 위로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입니다.
이렇게 특별한 날에는 곧잘 감사하는 마음,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지만,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금방 잊어버리고 맙니다.
바쁘다는 핑계를 대면서 말입니다. 우리 불자들은 이러한 태도를 반성하며 경전을 통해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우리 불자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은 악업(惡業)을 멀리하고 선업(善業)을 쌓는 일입니다.
선업을 쌓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첫 번째는 은혜를 알고 감사할 줄 아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대집경(大集經)>에서는 『은혜를 갚는 사람이 선업을 짓는다』라고 하였고, <대방편불보은경>에서는『은혜를 아는 사람은 당연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킬 것이며, 은혜를 갚는 사람은 마땅히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심을 일으키게 할 것이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대지도론>에서는『은혜를 앎은 대비(大悲)의 근본이며, 선업을 여는 첫 문이다, 이런 사람은 남의 존경과 사랑을 받아 멀리까지 명예가 들릴 것이며, 죽어서 천상에 들어 불도를 성취할 것이다. 그러나 은혜를 모르는 사람은 축생(畜生)보다도 못한 사람이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은혜를 알고 감사해야 할 대상은 누구일까요?
첫 번째는 부모 형제 및 이웃입니다. 여기까지는 실천하지 못하더라도 고마워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늘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적인 것이 아닌 무정물(無情物)과 갖가지의 축생들을 아우러는 자연(自然)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은혜에 감사해야 할 대상이 ‘누구일까요?’라고 묻는 것부터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인간 중심의 사고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양의 종교는 기독교적 인간관, 세계관, 자연관이 문제가 된다고 많은 학자들이 말하고 있습니다. 유일신을 믿는 종교에서는 신(神)에 대해서는 인간이 중심이 되지 못합니다. 철저하게 신의 뜻에 따라야 하고 복종해야 합니다. 당연히 인간이 신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 이외의 것에는 인간이 철저히 지배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철저히 인간 중심이 되는 것입니다. 신이 인간을 위해 산, 강, 나무, 짐승 등등을 만들었기 때문에 자연은 인간에게 봉사하는 존재일 뿐입니다. 인간이 찬미하고 고마워해야 할 대상이 오로지 신밖에 없다는 이러한 세계관은 자연이 우리에게 아무리 많은 것을 주어도 고마워하는 대상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나 불교는 절대적 초월적인 신을 상정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맹목적으로 복종해야 할 대상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인간이 주체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인간의 독단적인 주체가 아니라 삼라만상(森羅萬象)과 조화로운 상관관계에 있다고 믿습니다.
<벽암록>에서 우리의 선사들은『천지(天地)와 나는 같은 뿌리요, 만물은 나와 한 몸이다』고 하였으며, 더 나아가 일체중생 모두에게는 모두 불성(佛性)이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불교를 믿는 불자들은 자연을 우리의 동반자로 알고 자연이 주는 무한한 봉사에 감사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에 저희 문수사에서는 이번 한가위를 맞아 추수(秋收)의 기쁨과 함께 조상에 감사하며 이웃과 정을 나누고 함께하는 자연에 고마움을 느끼는 추석이 되기를 바라며, 모든 은혜에 감사하는 차례를 지내고자 합니다.
* 김 보람(관음성보살님 따님)님께서 풀루예방 접종을 해 주신다고 하 셨습니다. 모두 오셔서 조상의 은덕을 생각하며 송편도 빚어보시고, 올겨울 건강을 위해서 풀루 예방접종도 꼭 하실 수 있기 바랍니다.
* 둘째주(10월 8일) 일요법회는 쉽니다.
불기 2561년 10월 1일 첫 째주 일요일 오전 11시 문수사 대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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