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동부 | 갑오년 동지기도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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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멋진스님 작성일14-12-05 06:10 조회1,15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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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동지기도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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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는 명일(明日)이라 일양(一陽)이 생(生)하도다.
시식(時食)으로 팥죽 쑤어 이웃과 즐기리라.
새 책력을 반포하니 절후(節侯)는 어떠한고
해 짧아 덧이 없고 밤 길어 지루하다”
-농가 월령가 -
어느 덧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세월은 빨리 흐르고 미궁(迷宮)에서 벗어나지 못한 중생의 삶은 여전히 고달프기만 합니다.
매일 부처님과 여러 보살님께 참회와 발원을 거듭하며 하루하루를 보냈건만 그래도 남은 것은 여전히 참회해야할 죄업과 다시 보듬어야할 서원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 불자님들은 어떠하신지요.
원래 동지는 밤이 가장 긴 날이자 앞으로는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는 날로 태양이 새롭게 힘을 발휘한다하여 하늘에 감사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날을 복되게 맞이하기 위하여 팥죽을 쑤어 악귀를 쫓고 음식을 만들어 이웃과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우리 불자님들은 해마다 동지 팥죽을 끊이거나 나눠 먹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요? 팥죽을 끊이는 것은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집안의 평안과 개인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도 있겠지만, 그 팥죽을 이웃과 나눠 먹는다는 것은 서로 사이좋게 지내자는 기원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자는 뜻은 바로 좋은 인연을 만들고 싶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귀한 일은 좋은 인연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인연을 만든다고 해서 운명적으로 누군가와 만난다는 뜻이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인(因)이란 바로 자신의 마음이요, 연(緣)이란 어떤 대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인연이란 내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대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틀려진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좋은 인연이란 선(善)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세상을 대하는 것입니다. 동짓날 팥죽 한 그릇으로 서로 나눠 먹으면서 서로의 행운을 빌어주는 것이야 말로 좋은 인연을 맺는 방법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처럼 추운 날에는 더욱 더 사람의 체온이 필요한 때 이지만 가족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지 못하는 분들은 추운 날씨 보다 더 혹독한 추위를 느끼게 됩니다. 사람에게는 사람이 주는 정(情)이 가장 따뜻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팥죽 한 그릇에 따뜻한 마음을 전해드린다면 받는 사람은 크나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남이 나에게 친절을 베풀고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기를 바라기 전에 내가 먼저 다가가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버스나 전철 안에서 임산부나 어르신들에게 먼저 자리를 양보한다거나, 길을 묻는 사람에게 친절한 마음으로 길을 일러 준다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사람에게 잠깐의 도움을 주면 당사자는 얼마나 큰 고마움을 느낄까요. 잠깐의 나의 행동이 끝없이 좋은 인연들을 만들어 나갈 수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절에 와서 부처님 말씀을 배우고 공부하는 이유는 공덕을 쌓고 복을 짓고자 함입니다. 공덕을 쌓고 복을 짓는다는 것은 스님들처럼 출가를 한다거나 재산을 나누어서 베풀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때로는 작은 친절, 작은 미소, 착한 행위가 보다 넓고 깊게 선연(善緣)을 맺고 큰 공덕을 짓게 하는 밑거름이 되는 것입니다.
동짓날 팥죽 한 그릇으로 나누는 따뜻한 사람의 정을 이웃들에게 또는 세상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게 저희 문수사로 오시어 그 정을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올해는 윤달이 있어서 동짓날에 일타 큰스님 14주기 다례제를 봉행합니다. 아울러 올해의 시작도 천배 정진으로 시작하였듯이 을미년 1월 4일 일요일 새해 첫 일요법회에 천배정진을 시작합니다.
동지기도 법회 및 일타 큰스님 다례제
12월 21일 일요일 오전 11시 문수사 대법당
천배정진
을미년 1월 4일 일요일 오후 2시
준비물; 간편한 복장 및 수건
* 동짓날에 오시면 2015년 새해 달력을 나눠드립니다.
2558년 12월 문수사 주지 혜각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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