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미국동부 | 갑오년 동안거 백일기도 입제 안내

페이지 정보

작성자멋진스님 작성일14-11-15 03:09 조회915회 댓글0건

본문

갑오년 동안거 백일기도 입제 안내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박노해 시인이 ‘경계’라는 시에서 오늘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말 것, 현실이 미래를 잡아먹지 말 것, 미래를 말하며 과거를 묻어버리거나 미래를 내세워 오늘 할 일을 흐리지 말 것」
스님들이 쓰는 선구(禪句)중에 “향상일로(向上一路)”라는 말이 있습니다. ‘깨달음의 경지로 가는 길은 한 가지이니 끊임없이 정진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어제보다 오늘이 낫고, 오늘보다는 내일이 나은 생활을 해야 합니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은 아무리 높은 자리에 있고 화려한 생활을 한다 하더라도 끝내 자기 자신을 찾지 못합니다. “내일 해야지”가 아니라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오늘 할 일을 흐리지 않는 불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불교의 핵심은 변하지 않는 자신을 찾는 것입니다. 생사를 넘어서 한결같은 자신을 찾는 것이 바로 기도요 수행인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를 수행의 종교라고 한 것입니다. 불교의 수행은 깨달음을 얻는 것이며, 그 깨달음을 통해 중생에게 다가가는 것이며, 그래서 나 한사람의 행동(깨달음)이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올바른 수행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첫째, 우리들 마음에 깃들어 있는 불성(佛性)을 찾아 발현(發顯)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불성은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린 이타심을 발하는 것입니다. 즉, 올바른 수행이란 자비심의 구현(具顯)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아픔을 같이 나눌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했을 때 너 나없이 가슴 아파하고 우리는 함께 울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요즘 세계는 전쟁과 테러등으로 잠시도 편할 날이 없습니다.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부처님의 가르침이 세상에 절실하게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부처님의 연기설에 따라 모든 생명이 인연을 맺어 있고 그로인해 남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우리 안의 이타(利他)를 발현하는 삶, 혼자가 아닌 사회와 자연과 상생하는 삶이야말로 부처님이 지향하는 삶이자 우리 불자가 만들어 가야 할 세상인 것입니다.

둘째는, 수행의 궁극적인 목적은 내가 불 보살이 되는 것(성불)입니다. 내가 불 보살이 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말과 뜻과 행동이 불 보살과 같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불완전한 피조물이 아닙니다. 완구공장에서 만들어낸 장난감처럼 말하고 웃는 그런 인형이 아닙니다. 즉 조물주가 만들어낸 것이 아닌 그 누구도 만들어낼 수 없는, 스스로 독립된 존재, 가장 고귀한 존재임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은 비록 잠시 무명에 가리워져 자신을 모르고 작은 일에도 성내고, 하찮은 일을 가지고도 양보할 줄 모르고,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범부 중생으로 살고 있으나 그렇다고 결코 누구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그런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신 가운데 무궁무진한 능력과 지혜를 갖춘 부처님과 같은 존재입니다. 내 안에 간직된 능력을 이끌어내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일입니다.
사실 우리들이 기도를 통해 소원을 성취한다는 것은 자신의 정체를 바르게 깨닫지 못하는데서 오는 욕구불만의 표출입니다. 부처님은 결코 자신을 위해 바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것에서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모든 소원은 알고 보면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 자신에게 있습니다. 우리가 수행(기도)을 통해 그 목적을 성취하고자 한다면 우리 스스로가 부처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내 자신이 불 보살이 되어 말과 뜻과 행동이 부처님과 같고, 보살과 같이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제 백일기도 동안만이라도 불 보살이 되어 보십시오. 문수사는 불자님들을 불 보살로 이끌 동안거 백일기도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많은 불자님들이 함께 동참하시어 하시고자 하는 모든 일들이 성취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입제 2014년 11월 21일 음력 10월 1일

기도회향 2015년 3월 5일 음력 1월 15일

기도내용 새벽 5시 예불 및 신묘장구대다라니 21독 독송

저녁 6시 예불 및 참회정진 (108배)

                                                    불기 2558년 11월 문수사 주지 혜각합장

댓글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