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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동부 | 부처님 오신 날 연등 공양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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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멋진스님 작성일16-04-01 01:13 조회1,0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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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 연등 공양 안내문

 

우리는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이면 연등에 불을 밝히고 소원성취의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초파일이 아니더라도 법당에 인등(引燈)을 켜 소원을 빌기도 합니다. 인등이란 부처님 전에 등을 켠다”“부처님께로 나아가게 된다”“부처님께로 인도(引渡)한다는 뜻입니다. 그 유래는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는 가난한 여인 난다의 갸륵한 신심이 그 어떤 화려한 등보다도 더 큰 공덕을 이루었다는 고사(故事)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유래는 아사세왕으로 부터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사세왕은 자신의 아버지인 빔비사라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패륜의 왕이었습니다. 비록 인도를 통일하는 등 큰 업적을 남기긴 했지만, 아버지를 죽이고 무고한 많은 생명을 해친 업보로 온 몸에 흉한 종기가 돋아 괴로움을 참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전국의 이름난 의사들을 불러 치료를 했으나 아무런 효험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죽음의 목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는 마치 조선의 7대 왕인 세조가 자신의 조카인 단종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지만 온몸에 악창이 돋아 오대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악창의 고통에서 벗어났듯이, 아사세 왕도 마침내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부처님전에 이르러 참회를 하자 온몸의 종기가 씻은 듯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 뒤로 왕은 진심으로 부처님께 귀의를 하였고, 종종 부처님을 궁중으로 초대를 하여 공양을 올리고 법문을 듣기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처님께서 궁중에서 법회를 마치고 기원정사로 돌아가시려 하자 왕은 가비라는 신하에게 묻기를 오늘은 무엇으로 부처님을 받들면 좋겠느냐고 하자 신하는 대왕이시여, 부처님께서 가시는 길이 어두우니 등에 불을 켜서 올리면 어떨까요?’라고 하자 왕은 이 말에 따라 왕궁에서부터 기원정사까지 수많은 등으로 불야성을 이루게 했던 것입니다. 가난한 여인 난다가 부처님께 등을 올려 수기를 받은 것도 바로 이때의 일입니다. 이처럼 부처님께 올리는 등불 공양은 부처님 당시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사실은 그 시원(始源)은 아득한 과거세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연등(燃燈)부처님으로부터 미래세 성불 수기를 받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연등(燃燈)이란 부처님의 이름은 부처님의 몸이 마치 등불과 같기 때문이다이므로 연등의 기원은 바로 이 연등 부처님의 이름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연등공양을 올리면 어떠한 공덕이 있을까요?

첫째, 성불의 씨앗이 됩니다. 가난한 여인 난다는 부처님께 작은 등불을 올리고 그 공덕으로 수미등광여래가 될 것이라고 수기를 받았습니다. 어찌 난다만의 일이겠습니까? 누구나 그와 같은 공덕을 짓게 되면 성불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지혜의 눈을 얻게 됩니다. 등불은 어둠을 물리치는 빛이요, 지혜는 무명을 밝히는 등불입니다. 그러므로 등불을 밝히는 진정한 의미는 세간의 어둠을 밝히려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의 어둠, 탐진치 삼독심으로 엉켜 있는 무명을 없애는데 있습니다.

셋째, 재앙을 물리치고 소원을 성취시킵니다. 재앙이란 어둠속에서 일어납니다. 진리에 대한 어두움, 인과에 대한 어두움으로 온갖 악업을 짓게 되고, 그 결과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우리들의 소원은 이러한 악업의 장애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의 지혜의 등불을 밝히게 되면 재앙은 스스로 물러가게 되고 악업도 사라지게 되니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소원도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등불만 켠다고 모든 공덕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난다는 비록 작은 등불을 켰지만 밤새 꺼지지 않았는데, 아사세왕의 등불은 커고 화려했지만 바람에 모두 꺼지고 말았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보이는 등불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등불 즉, 신심의 등불이 중요한 것입니다. 부처님 전에 등불을 켜기에 앞서 바른 믿음, 바른 소원, 정성스러운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 문수사는 지혜의 도량입니다. 무엇보다도 무명을 밝히고, 악업을 소멸하고자 하는 마음이 영원히 꺼지지 않는 등불로 남을 것이라 믿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축복하고 모두의 마음에 꺼지지 않는 등불을 켜시기를 바라며 봉축 법회 및 기도를 안내하고자 합니다.

봉축 법회 및 기도 안내

불기 2560514일 토요일 오전 11시 문수사 대법당

매년 일요일에 행사를 진행해 왔었는데 이번엔 부처님 오신 날이 토요일이어서 당일 날 행사를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착오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봉축 8일기도; 57(41) 입제 514(48)회향

봉축기도 신청서를 함께 동봉합니다.

점심공양 후 장수찰영(영정사진)이 있을 예정입니다.

   어르신들의 많은 동참을 바랍니다.

                                                                               문수사 주지 혜각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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