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동부 | 없으면 만든다. 고대유물급 삼각대 개조작업!(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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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hikiykt4383 작성일16-10-03 02:50 조회1,55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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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간 해오고 있는 큰 즐거움이 있습니다.
다름아닌 야구촬영입니다.
프로야구는 잘 찍으시는 방송사들이 많고
사실 제 애정은 직업인인 프로보단 아마추어리즘에 가 있어요.
제가 주로 촬영하는것은 동네야구, 사회인야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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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사년일까 오년전일까.
구속 130km는 던지고 나서 직장구하기 시작해야지~ 랄랄라~~
가아끔 공업일 하면서 백수수럽게 동네야구를 즐기는데 문득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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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어차피 동네야구 노는데 카메라 있는걸로 좀 찍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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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단순한 계기로 시작된 작업이 계속되어 조그만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음...뭐 별다를것 없이 여전히 백수스럽게 야구에 빠져 살고 있네요.
기왕이면 더 잘하는게 좋으니까 야구 촬영의 시간이 길어질 수록
아 이거면 더 좋을텐데~~ 싶은것들이 늘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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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특히나 아쉬운것이 있으니 다름아닌 '카메라 높이' 입니다.
사회인야구장이나 뭐 동네 운동장등에는 찍기 딱 좋은 위치에 마련된 카메라석 따윈 없어요.
대에충 카메라 둘 빈공간에서 촬영하는데 카메라의 높이가 낮아
아쉬운것이 한두개가 아니에요.
높은 위치에서 전체를 조망하고 지상의 방해물없이 촬영하는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NG~ NG~이거 방해물때문에 방금 아웃장면 카메라가 잘 못잡았어요.
이거 화면 안들어갔어요. 자자 다시 한타석 물르고 쌈박하게 찍어봅시다~"
요런것은 불가능하죠. 높은 위치는 카메라 앞을 가리는 많은 장애물들을 극복케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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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촬영은 모든 순간순간이 단 한번의 촬영 기회를 갖고 놓치면 끝 입니다. 으엌... 빡세...
그래서 중요한 장면을 놓치는것을 피하기 위해 여러대의 카메라가 설치하는게 기본이 되고요.
예능쪽 하시는 모PD님 말씀을 차용하자면 '늘려도 늘려도 모자란것이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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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야구 촬영에 주로 사용하는 카메라들 입니다.
계속 늘려 나가지만 아직 한참 부족해요.
특히 레드 시네마 카메라가 고픕니다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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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대의 카메라 중 가장 중요한 카메라 한대를 꼽자면 단연 배터리샷.
야구중계의 역사와 같이가는 아주 중요한 구도에요.
'투수가 어떤 구질을 어디에 던졌고 타자는 어떻게 휘둘러서 어느 방향으로 쳐 냈다'
실로 야구경기 정보의 절반을 담고 있다고 해도 많이 틀린말은 아닐겁니다.
이 배터리샷에 보통은 가장 고성능의 카메라를 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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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샷에서 역시 높이는 아주 중요합니다. 아니 가장 중요합니다.
높이가 낮으면 수비수나 심판이 카메라를 아주 잘~ 가려주시거든요.
쓸모가 없는 영상이 되는거에요. 여러대의 카메라 중 가장 좋은 카메라를 배정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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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들이 경량 장비에 가장 흔히 사용하는 셔틀러ACE
요정도 높이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쥬르르륵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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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으로도 사람이 가리는데 사람키 정도론 어림도 없는거죠.
흐음 몇m의 높이나 필요한가? 시뮬레이션~ 시뮬레이션~~ 띠디 결과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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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레이트와 외야 카메라의 거리에 따라 달라지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높아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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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만드는 사람인지라 돈을 떠나서 잘 찍고 싶은 욕망이 불끈!!
맘 같아선 12m쯤 올라가는 배터리샷 전용 이동식 차량을 만들고 싶지만
30중반이 된 나이가 미친짓이라며 말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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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m짜리 구조물의 높이와 무게도 문제거니와 올린 카메라를 조작하기도 어렵죠.
원격조작 시스템을 넣어야 한다는 이야기고, 높아질수록 바람에도 취약해지니
전자식 안정화 장치도 추가해야 한다는 이야기. 안되요 안돼.
스물 두살정도로 앞뒤 볼수 없어야 실행 가능할겁니다.
배터리샷 촬영 전용 삼각대 9만9천8백원 같은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한것이 대략 3년인가.
동네야구, 사회인야구 찍는사람 몇명이나 된다고. 그런건 없어요.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하체를 지닌 3m 높이'로 어떻게든 욕망과 타협보고
언제 생산된지도 모를 먼지않은 오~래된 삼각대를 중고로 구매해 개조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고대유물 삼각대 개조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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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한 삼각대는 대략 요런 구조입니다.
미국브랜드인데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같은 구조로 80년대 사용된 이미지도 있네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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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불필요한 구식 헤드를 제거 했습니다.
유압식도 아니고, 스프링 탄력식인데 고전 영화들도 이런것으로 우아한 틸팅/패닝 다 했을겁니다.
오오 리스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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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확장봉을 결합하기 위해 연결대에 구멍을 낼꺼에요.
분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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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선반으로 이동해 홀 작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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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홀작업한곳에 나사산을 내는 탭 작업을 수행합니다.
5.
확장봉 결합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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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높이 올라간 카메라라도 수평은 반드시 조정할 수 있어야겠죠.
조정 가능하도록 헤드를 달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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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은색의 확장봉이 외야에서 반짝이면 타자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는 불안감이 있었어요.
실제로 프로야구 중계하는 엠스플에서도 피칭캠을 위해 타자시야보호벽 쪽에 카메라를 두는
문제로 고민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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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검은색으로 도장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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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미션 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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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모든것은 계획대로!
원하던 배터리샷을 얻었습니다. 으하하하.
작업 과정은 영상쪽이 약간 더 디테일 할거에요~
데이터 남아도시면 봐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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