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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qdjhuyd2455 작성일16-09-22 14:52 조회1,35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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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지난밤 위원장에게 하달받은
암호가 정하섭의 가슴에 안도의 따스한 빛을 뿌리고 있었다. 암호는 곧 생명이었다. 암호의
누설은 조직의 동맥을 끊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자신에게 독립공작을 부여하고 암호까지 하
달했다는 거은 당성을 의심하기는커녕 당성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가 하는 좋은 반증이었
던 것이다.
"내가 너무 신경과민이군."
정하섭은 스스로를 안심시키듯 분명한 어조로 혼잣말을 하며 머리칼을 쓸어올렸다. 위원
장은 사소한 실수로 야기될지 모를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했던 것이다. 위원장다운
주도면밀한 조치였다. 그는 거의 웃는 일이 없이 냉혈적인 침착성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런
데 그가 정하섭을 불렀을 때는 다소 당황한 빛을 감추지 못하고 이었다. "사태가 우리한테
약간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소.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똑똑히 들으시오. 이건 당의 명령이
오." 당의 명령이라는 전제 앞에서 정하섭은 반사적으로 부동자세를 취하며 긴장했다. 당의
명령은 '사태가 약간 불리한' 정도가 아니었다. 자신들이 취해야 하는 행동은 결정적인 패주
였던 것이다. 그러나 정하섭은 묵묵히 명령을 수령하는 자세를 지켰다. 명령 앞에서는 그 어
떤 이의제기나 회의적 질문이 용납될 수 없다는 불문율 때문에 아니었다. 직감적으로 느끼
기에도 자신들이 처한 상황은 너무나 급박해져 있었다. "날이 새기 전에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고, 그 여자와 안창민과의 관계가 일직선으로 연
결되는 예감에 부딪혔다.
"김 선생님께서는 저를 아실 리가 없지만, 단장님, 그 피해는 어디서 오
느냐, 사상대립을 완화시키는 것은 농지개혁을
성공적으로 끝내는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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