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News | '풍성하고 단아한 꽃 피워' 한마음선원 창호 작업한 조찬형 소목장 _ 뉴욕중앙일보 08.09.15

페이지 정보

작성자관리자 작성일08-09-17 12:36 조회2,893회 댓글0건

본문



'풍성하고 단아한 꽃 피워'


한마음선원 창호 작업한 조찬형 소목장

부안 내소사 문양 본따 연꽃·모란·국화 등 새겨…내년 봄 공식 개원


뉴욕 플러싱에 한국 전통 사찰의 멋을 자랑하는 한마음선원 뉴욕지원(주지 원공 스님)
새 법당이 마무리 공사에 한창이다.

지난 14일 법당의 문을 다는 창호(窓戶) 작업을 마치면서 겉모습으로는 거의 완벽한 법당의 모습을 갖췄다.
창호 작업은 조찬형(71·사진) 소목장과 그의 문하생 4명이 맡았다. 한국서 6개월에 걸쳐 홍송 재목으로 제작된
창호를 다는 데만 10일이 꼬박 걸리는 작업이었다.

충남 제18호 소목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조씨는 한마음선원의 창호가 “꽃 살 모양이 모두 다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마음선원 창호 디자인은 전북 부안에 있는 내소사의 것을 본떴다. 조씨는 “한국 어느 사찰을 다녀봐도
내소사의 것만큼 잘 된 창호가 없어서 그 문양을 따라했다”고 설명했다.

내소사 창호의 특징은 창호에 조각된 꽃의 모양이 다양하다는 것. 한마음선원의 창호도 국화·모란·연꽃 등
총 4종류의 꽃 모양이 들어갔다. 꽃잎이 많은 풍성한 꽃과 단아한 꽃을 섞어 단조롭지 않게 디자인했다.
이 뿐 아니다. 각 꽃 종류도 활짝 핀 모양과 오롯한 봉오리의 모양을 섞어 총 8개의 문양이 탄생했다.

이 모양이 들어간 문이 총 36짝. 큰 스님만 드나드는 법당 가운데 있는 어간(御間)과 옆문,
현판 밑에 있는 광창(光窓)까지 모두 합친 숫자다.

조씨는 “뉴욕에 한국의 전통 문화를 심게 된 계기는 한마음선원에 있다”면서 “이곳 한인들이
전통 문화를 사랑하는데 앞장서고, 단결의 기폭제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조씨는 경복궁·창덕궁 창호 복원 사업에 동참했고, 하회마을 전통 가옥 문 작업을 했다. 사찰로는
경주 기림사, 하동 쌍계사, 속리산 법주사, 영광 불갑사 등에서 창호 보수를 맡았다.

1997년에는 문화재수리 기능자 소목장 1788호로 등록된 조씨는 2001년 인사동에서 지금껏 작업한
창호들을 모아 개인 전시회를 열 정도로 ‘창호 사랑’이 남다르다.

한편 한마음선원 뉴욕지원은 오는 10월 5일 한국 한마음선원 불자 200여명과 함께 점안식·현판식을 봉행한다.
점안식은 법당에 모신 불상에 눈을 그려 넣는 의식으로, 비로소 그때 원력과 법력을 갖춘 진정한
중생의 부처로 거듭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남은 큰 공사는 꽃담과 청동난간, 기와 작업 정도. 선원측은 단청과 법당의 마루 마무리 작업까지
마치는 다음해 봄 정도면 공식적인 개원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진화 기자


뉴욕중앙일보 2008.09.15 일자 내용입니다.

댓글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