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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미 볼티모어 불교 페스티벌 “사회 정의 꿈꾸며”(현대불교 1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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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여심 작성일15-06-22 16:44 조회1,3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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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볼티모어의 불교 공동체가 ‘사회 정의’를 꿈꾸며 제6회 불교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지난 4월 흑인폭동이 일어난 것에 주목, 불교 공동체가 그 교훈을 되새기고, 사회 화합의 길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미국에서 삶의 조건이 가장 열악한 도시 빈민가를 가지고 있는 볼티모어. 이곳에서 자비와 연민으로 빈민가를 품에 앉고 새로운 도시를 꿈꾸는 불교 페스티벌이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았다.

미국 메릴랜드에 있는 도시 볼티모어에서 ‘제6회 불교 페스티발’이 열렸다. 특히 이번 페스티발에서는 ‘사회 정의’를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허핑턴 포스트’는 “메릴랜드 불교계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3박 4일간 워싱턴 DC 일대에서 제6회 불교 페스티발을 개최했다”며 “불교 페스티발은 대중법회, 토론회, 명상실습, 영화제, 음악제 등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하고, “이번 페스티발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볼티모어 불교 지도자들은 다문화, 다인종의 볼티모어 사회에서 평화의 길을 모색하는 데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올해로 6회를 맞은 불교 페스티발은 여느 때와는 달리 ‘볼티모어의 교훈’을 주제로 한 토론회로 시작해 ‘마틴 루터 킹의 꿈’을 주제로 한 토론회로 끝났다.

오프닝 토론회에서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명상가인 샤론 살스버그(Sharon Salzberg), 성스러운 삶 재단(Holistic Life Foundations) 창립자 에드워드 모아워드(Edward Moawad)을 비롯해 볼티모어 불교명상 지도자들이 등이 참여해 ‘도시 공동체의 삶의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국내에서 잘 알려진 샤론 살스버그 작가는 “베푸는 행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하고 “정신적인 길(명상)은 베풂 안에서 표현되고 실현되고, 그것은 조건 없는 사랑,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마음의 평정으로 나타난다”며 “이는 볼티모어에 팽배해 있는 집착과 혐오, 어리석음을 그냥 보내게 하는 힘”이라고 말했다.

또한 엔딩 토론회에는 교도 윌리엄(Kyodo William) 스님을 비롯해 명상 지도자 엘리너 핸콕(Eleanor Hancock), 페미 아킨나베(emi Akinnagbe)와 베스트셀러 작가 타라 브레쉬(Tara Brach) 등이 참여해 ‘마틴 루터 킹의 꿈’을 주제로 ‘부처님의 가르침이 볼티모어를 평화롭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교도 윌리엄 스님은 “‘평화’에 해당되는 불교용어는 산스크리트 싼띠(śānti)와 니르와나(nirvāṇa)”라고 주목하고, “미국의 침례교 목사이자 흑인 인권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1929-1968)의 비폭력 운동은 ‘싼띠’의 현대적 의미라고 할 수 있는 ‘상처 입히지 않기’와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불교 페스티발의 산파 역할을 도맡았던 안드레스 곤잘레스(Andres Gonzales) 준비위원은 “현재 볼티모어에서는 공권력을 상징하는 경찰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이의 긴장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이번 페스티발은 긴장감을 완화하는 소통의 장으로 빈민가를 품에 안고 평화로운 볼티모어를 만드는 데 일조하길 희망했다”며 이번 불교 페스티발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연방수사국(FBI), 인구통계국 등에 따르면 볼티모어 빈민가 지역은 메릴랜드 주에서 교도소 복역인구 비율이 가장 높고, 실업률이 시 평균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다. 중간 가계소득 역시 시 평균보다 1,500달러 이상 적고, 헤로인에 중독된 주민 비율도 미국 전국에서 가장 높다. 한마디로 지난 수십 년간 볼티모어가 미국의 다른 어느 도시보다도 심각한 빈곤, 범죄, 절망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허핑턴 포스트’ 지에 따르면 볼티모어 불교 페스티발은 지난 2010년 워싱턴 DC 대학에서 처음 열렸다.

당시 페스티발 공동위원장 가브리엘 리에라(Gabriel Riera, 워싱턴 DC 대학) 교수는 “당시 영화제를 주축으로 한 페스티발을 기획하며, 티베트 비구니 스님의 삶을 통해 연민과 자비가 혼탁한 세상을 정화하는 유일한 방편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리에라 교수와 함께 공동 위원장을 역임한 에릭 포비스(Eric Forbisㆍ사회운동가)는 “볼티모어 불교 페스티발은 불교가 사회를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점이 괄목할만 하다”며 “올해로 6회를 맞는 불교 페스티발 역시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데 불교의 역할을 가늠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볼티모어에서는 지난 4월 25일 25세 아프리카계 미국인 청년인 프레디 그레이가 경찰 구금되었다가 사망한 사건이 발단이 되어 대규모 흑인 폭동이 일어났다. 미국 언론은 이번 사태가 마틴 루터 킹 목사 암살 직후 일어난 1968년 4월 볼티모어 소요사태 이후 이 지역에서 일어난 최악의 폭동으로 전했다. 당시 볼티모어 시 당국은 폭력 사태로 34명의 미성년자를 포함해 234명이 체포했고, 20명의 경찰관이 시위 진압과정에서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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