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News | 대웅전 건립 첫 발...‘대작불사’본궤도(미주한국일보 15/06/02)

페이지 정보

작성자관리자 작성일15-07-13 11:47 조회1,363회 댓글0건

본문

원각사, 한국 최고 장인 6명 기둥깎기 작업 착수
전통방식 건립, 올가을 상량식...한인사찰 최대 규모


뉴욕·뉴저지 최초이자 미동부 최대 규모의 한인 사찰인 뉴욕 원각사(주지 지광 스님)가 오랜 기간 추진해 온 대작불사 건립이 한국 전통 방식의 대웅전 공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부처님 오신 날(5월25일)을 기해 한국에서 도편수 등 최고의 장인 6명이 원각사에 도착해 대웅전 기둥 깎기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3,088스퀘어피트(84평) 규모의 대웅전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수입한 최하 450년에서 최고 수령 750년 된 고급 목재들을 못 하나 없이 한국 전통의 조립식 방식에 따라 만들어진다. 목재들은 한국에서 이미 기본 가공을 마친 뒤 들여온 것으로 올 가을 원각사 창건 41주년에 맞춰 상량식이 예정돼 있다. 

대웅전에는 기둥 18개와 주춧돌 18개 및 서까래 509개와 기와 2만장이 소요된다. 대웅전 건립 예산만 대작불사 건립 전체 예산의 3분의1인 330만 달러 규모다. 

주지 지광 스님은 “대웅전을 포함한 대작불사가 완공되면 불자들은 물론 종교를 떠나 한인 1.5·2세 및 현지 미국인과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불교문화를 알릴 수 있다. 더불어 이민 생활에 지친 한인들에게는 마음의 고향을 선사할 수 있다”며 대작불사 건립 추진 목적을 설명했다. 

정화섭 불사추진위원장은 “대작불사 건립은 1974년 창건한 뉴욕 원각사가 1986년 현재의 샐리스베리 밀스로 이전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온갖 우여곡절 속에도 이어져 온 불자들의 오랜 염원이었다”며 “한국 전통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도 한국의 얼을 후손에게 가르치고 세계인에 알리자면 분명코 전통 한국식 가람을 지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대웅전이 완공되면 미주 한인 사찰 최초의 납골당(무량수전) 공사가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이어진다. 납골함 2,750개를 수용할 수 있는 총 1,923스퀘어피트(52.3평) 규모이고 전통사찰의 형태지만 4면이 유리로 제작돼 호수와 더불어 사계절마다 변화무쌍한 아름다운 자연을 품게 된다. 건립 예산은 130만 달러로 이미 카운티와 주정부의 승인 절차도 마무리된 상태다. 

불사추진위원회와 신도회(회장 조순자)는 납골당이 미주 한인 사찰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만큼 불자가 아니어도 종교를 떠나 문화적 차원에서 누구나 이용(30년 기준 5,000달러 예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각사는 납골당에서 매년 정월, 백중, 추석 등 세 차례 기도도 올릴 예정이다. 

원각사는 1차 대웅전에 이어 2차로 납골당을 완공하면 이후 수행과 참선을 하는 선방과 숙소인 요사체를 차례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각각 2,960스퀘어피트(73평) 규모인 참선방과 요사체(2층)의 건립예산은 각각 170만 달러이며 조경공사 등을 모두 포함한 대작불사 건립의 총 예산은 최소 1,100만 달러로 미주 한인 사찰로는 최대 규모다. 

228.9에이커 크기의 드넓은 대지를 소유한 원각사는 대작불사 건립 계획을 발표하기 한해 전인 2010년 한국에서 조성한 25피트 크기의 대형 청동 석가여래좌상을 안치하고 부처님 진신사리탑도 이미 조성했다. 

정화섭 불사추진위원장은 모든 계획이 실현된 뒤에는 사찰 한쪽에 불교마을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인 은퇴자들이 원하는 대로 집을 짓고 자연과 함께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원각사가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거주자가 돌아가신 뒤에는 사찰에 건물을 기부하는 방식 등이 논의 중이다. 

지광 스님은 “불사 성취 후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여름 캠프를 활성화하고 현지인을 위한 영어 불교 강좌 및 한영 불교 명상 프로그램, 한영 불교 문화강좌, 템플 스테이 등을 추가해 '일심이 청정하면 다심이 청정하다'는 불교의 이상도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작불사 디자인은 한국 사찰 건축의 권위자인 현고 스님이 맡아 전통적인 사찰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도 가장 소박하게 지어질 예정이다. 300개 이상의 사찰을 지은 현고 스님은 화재로 소실된 낙산사 중창불사의 도감을 맡아 낙산사의 옛 모습을 재현해 낸 인물로 이번 뉴욕 원각사 대작불사 건립을 자신의 대표작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현고 스님은 지난달 31일 원각사를 방문해 법회를 열고 전통사찰 건축과 대작불사에 대한 고견을 들려주기도 했다. 

대웅전 작업에 참여하는 장인 목수들을 이끌고 있는 이광복 도편수는 영국 박물관에 한국관을 지은 인물로 "세계의 심장인 미국, 그중에서도 뉴욕에 한국의 문화를 옮겨 심는 위대한 작업에 참여하게 돼 무척 영광스럽고 자부심도 크다”며 “세계 어느 사찰과도 비교할 수 없는 사찰을 지어보이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뉴욕 원각사는 현재 대웅전 기와불사와 납골당 분양신청도 접수 받고 있으며 한국의 전통 문화적 가치와 유산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종교를 초월한 한인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문의: 845-497-2229 

<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댓글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