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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북가주 온 환산 스님, 본보 손수락 편집위원과 e법담 (상)(SF한국일보 1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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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작성일15-10-13 17:26 조회1,6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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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TV(BTN)에서 영어로 배우는 참선 프로그램 등을맡아 지구촌 한인불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환산 스님은 지금북가주에 있다. 하버드대 출신 수행자인 그는 이달 초 북가주에 와 UC버클리, 페이스북 본사 등 여러곳을 돌며 강연과참선지도를 펼치고 있다. 북가주 거주 박종성 거사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오는 27일 떠날 예정이다. 환산 스님의 북가주특강은 다음달 BTN을 통해 방영된다.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그는 본보 손수락 편집위원과 e법담(e메일 인터뷰)을 나눴다.

이를 두 차례에 나눠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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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미국 방문 목적은 무엇이며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요?

▲방문 목적은 제 스승이신 송담선사의 뜻을 받들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미국 4개 단체의 초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9월 2일부터 9월 16일까지 총 6회에 걸쳐활구참선법회를 가진 바 있습니다.

송담 선사께서는 경허(鏡虛,1846~1912) 만공(滿空, 1871~1946)전강(田岡, 1898~1975) 송담(松潭,1927년~현재)으로 이어어지는 한국선불교의 정통 법맥을 잇고 계신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스승이십니다.

그리고 저는 지난 90년대부터 송담선사 문하로 출가하여 수행하면서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활구참선(活句參禪)법을 익혀왔습니다. 활구참선법은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선법을체계화한 한국 고유의 선법(禪法)입니다.

스승이신 송담 선사께서는 30대에 10년 묵언을 통해 깨달음을 얻으신 도인(道人) 스님으로 역대 조사로부터 이어받은 가르침을 후대 전하기위해 지난 반세기 동안 인천 용화사에 주석하시면서 스님들은 물론 많은불자들에게 활구참선법을 가르쳐 오신 스승이십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활구참선법을 세계인들에게 알려야한다는 뜻을 세우시고 제게 그 뜻을펼치라는 당부를 하셨습니다.

큰스님(송담 선사)께서는 79년도에미국에 방문하신 적이 있었는데 당시 미국인들이 불법(佛法)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을 보시고, 미국인들도참선수행을 열심히 하면 분명 큰 깨달음을 터득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셨다고 합니다. 또한 한국 불자들이 우리의 고유한 정신문화인활구참선법을 지키지 않으면 21세기에는 불교를 오히려 서양인들에게역수입해서 배워야하는 시대가 올것이라는 경고를 하신 바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스승께서 40년 전에말씀하신 그 예측대로 세계 문화가돌아가고 있습니다.

20세기 말, 21세기 초기를 전후로 우리나라 전통 활구참선법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가진 분들은 바로 서양인들입니다. 저 또한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으로 청년기까지는미국인으로 살아 온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동양불교에 관심을 갖고 대학에서 전공까지 하게 되었고 그것도 모자라 아예 한국 선불교를 배우기 위해 한국 불교로 출가까지 하게되었으니 저만 봐도 당시 스승께서예언하신 것을 그대로 입증하는 살아있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는 지난해부터 스승의뜻을 따라 세계인들에게 선법을 전하고 있는데 불교의 가치성에 대해한국인들보다는 오히려 세계인들이더 큰 관심을 보이며 열심히 배우고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렇고, 미국에서도그렇고 요즘은 참선의 “참”자만 봐도 참선을 배우겠다는 세계인들이한국인들보다 더 많이 몰려듭니다.

놀랍게도 Stanford University와 연구 협력을 맺고 있는 Palo Alto VAHospital에 있는 의사들, University ofCalifornia-Berkeley와 같은 세계적인명문대의 학생들, 대규모의 기업회사인 Facebook의 사원들 같은 분들이참선을 배울 기회만 있으면 주중인데도 바쁜 시간을 내서 모여듭니다.

이번 6차례 참선법회 역시 다 주중에 있었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습니다.

모인 분들의 특징을 보면 종교성에 관심을 가진 분들은 매우 적습니다. 그분들의 관심은 불교가 아니라활구참선법에 있었습니다. 참선을 하면 행복하고 참다운 사람이 될 수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또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활구참선수행법은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종교적 문화상품이 아니라 과학적 미래에 더 잘 맞는 인간교육법이라는 것을 많은 분들이 인식하고 계셨습니다. 이처럼 최근에 와서야 한국의 활구참선법을 알게 된 세계인들도 그가치성을 인정하고 열심히 배우고자하는데 요즘 한국인들은 수천 년 동안 자국의 문화로 내려 온 활구참선법의 중요성과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는 분이 별로 없는 듯합니다.

저는 미국인이면서 한국인 부모를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런 문화 현상들을 어느 누구보다 객관적으로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살아오면서 또한 피부로 직접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힘이 닿는 데까지 활구참선법을 세계인들과 한국의 모든 분들에게 열심히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배워오면서 큰 도움을 받은 활구참선법과 수행적 삶의 참다운 가치성을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활구참선법은 방법적인 측면에서는 매우 단순합니다. 그러면서도 인간이 무엇이고, 또 내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스스로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수행법입니다. 또한 특별한 절차나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기에 마음만 있다면 자기 생활 속에서도 항상,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할 수 있는 수행법입니다. 따라서 바쁜 현대인들에게 잘 맞는 수행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의 젊은이들이 이런 자랑스런 자국문화를 다시 재인식하면서 열심히 수행해서 정신적인 리더로써 전 세계인들에게 가르쳐 줬으면 좋겠습니다.

2. 뉴욕에서 출생한 한인 2세로서 한국으로 나가 스님이 되기로결심한 원인과 배경은?

▲(5번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대체. 유튜브에 올려진 환산 스님의강의 동영상 1-1부터 1-2/ 1-9부터1-10 중 개인과 스승의 이야기편 참조 바람.)

3. 여러 종교 중 특별히 불교를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내 몸 밖에 있는 종교집단이나종교지도자에게 맹목적으로 복종하라고 하지도 않고 또한 증명할 수도없는 교리를 무조건적으로 믿으라고 하지도 않는 선불교의 특징이 현대교육제도에서 훈련받은 제 체질에잘 맞는 것이다.“ 사교입선”과“ 견성성불”의 정신으로 내면의 체험에 근거를 두고 그 체험으로 터득한 법에의지하라는 선불교의 가르침이 현대시대와 문화에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사교입선(捨敎入禪) : 사회적으로 학습된 이론적 지식을 다 내려놓고 참선하여 천지본연의 이치, 즉 도를 깨닫는 것을 말함. 금강경에서는이에 대해 '언덕을 오르려면 뗏목을버려라' 는 표현으로 가르침을 전함.

▷견성성불(見性成佛) : 본성을 깨우치면 누구나 부처가 된다는 뜻으로모든 불교수행자들의 수행 목표이며,그 목표는 반드시 광도중생(廣度衆生, 중생을 모두 깨달음으로 이끌어모두 함께 대해탈의 자유인이 되도록 함)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불교수행자들의 공통된 수행관.) 

< 글/사진:손수락 위원, 10월1일자에 계속>

◇환산 스님

▷1965년 뉴욕 출생 ▷1987년 하버드대 졸업(비교종교학 전공) ▷2000년 뉴욕대 심리학 석사과정 수료 ▷1990년 입산 및 사미계 수계(계사: 송담 스님) ▷1995년 비구계수계 ▷1995-현재 : 인천 용화사, 법보선원에서 수행정진 ▷2013-현재:용화선원 국제참선 프로그램 지도법사, 서울대/고려대 불교학생회 지도법사 ▷2014-현재: BTN 영어로 배우는 참선 진행 ▷2015년 ‘Hello Thisis Hwansan Sunim’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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