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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美박물관, 티베트 법당사원 ‘숭고함’ 재현(현대불교 1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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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여심 작성일15-11-03 16:59 조회1,2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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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 사원 그대로 옮긴 듯
티베트 관련 전시 ‘첫 시도’
유물·명상의자 등 전시
“불교 전시, 미국 전역서 계획”

  ▲ 뉴욕 첼시(Chelsea)에 있는 루빈(Rubin)박물관이 10월 22일 티베트 불교미술 상설관을 개설했다.

미국 금융의 도시 뉴욕에서 티베트 불교미술을 감상하며 명상도 할 수 있는 상설관이 개설됐다.

미술 전문지 ‘Hyperallergic’는 10월 23일 “뉴욕 첼시(Chelsea)에 있는 루빈(Rubin)박물관이 22일 티베트 불교미술 상설관을 개설하고, 짧게나마 명상을 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마련해 화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상설관은 사원 법당을 옮겨놓은 듯 빛의 농담을 조절해 숭고함을 느끼게 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빛의 농담으로 창조된 ‘어둠과 밝음’은 사원 건축에서나 사용되는 원목과 현대적 건축자재인 투명한 대리석 판석의 간극을 절묘하게 이어주며, 관람객의 영성을 자극했다.

루빈박물관이 티베트 관련 전시를 처음 기획한 것은 2010년이다. 당시 스미스소니언연구소 부설 아서 섹클러(Arthur M. Sackler) 화랑이 뉴욕에서 티베트 불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에 주목해 금융권 대출로 추진했다. 그러나 기획전은 채산성을 맞추지 못해 1회로 끝났다.

“상설관 개설은 크라우드펀딩으로 가능했다”고 밝힌 에블린 켄터(Evelyn Kanter) 수석큐레이터는 “뉴욕 시민들이 티베트 불교를 알고자 한다는 판단에서 박물관이 크라우드펀딩을 시도해 지금의 상설관을 개설할 수 있었다”며 “시민들의 바람으로 ‘있는 그대로’의 티베트 불교를 보여주자는 데 초점을 맞춰 전시실을 꾸몄다”고 말했다.

‘Hyperallergic’에 따르면, 루빈박물관의 티베트 불교 상설관은 여느 전시실과는 사뭇 다르다. 유물을 전시한다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원 법당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또한 유물 면면도 남다르다. 18세기 티베트 스님들이 지니고 다녔던 청색 실크 수건이며, 19세기 사원에서 사용했던 인간의 두개골로 만든 의식용 북까지 관람객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할 유물들이 전시됐다.

“서양인에게 티베트 불교는 ‘분노와 자비’라는 두 글자로 함축된다”고 주목한 에블린 켄터(Evelyn Kanter) 수석큐레이터는 “유물은 이 두 개의 코드에 맞춰 전시됐고, 그것을 보는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명상 의자에 앉아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유도했다”며 “이는 상설관이 단지 유물을 보는 공간이 아닌 치유의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안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상설관 초입에 들어선 관람객은 먼저 버터 램프의 희미한 빛을 보게 된다. 성속(聖俗)의 문지방인 셈이다. 그리고 관람객은 붉은 색과 금색의 티베트 불교 특유의 탕카를 보며 자신의 영성을 일깨운다. 이때쯤이면 불상과 불단의 장엄물과 조우한다. 불단 앞으로 3개의 명상 의자를 놓은 것은 순간 일어날 숭고미를 추스르며, 짧은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라는 의도에서다.

한편 루빈박물관은 상설관 옆으로 네팔 머스탱(Mustang) 지역에 있는 외진 절벽 사면을 담은

거장 야로슬라프(Jaroslav P.)의 사진 작품을 전시하고, 그 맞은편으로는 존 모나코(John Monaco) 작가의 작품 ‘오리엔탈의 빛’을 설치했다.

“달라이 라마로부터 비구계를 받은 최초의 미국인 로버트 서먼(Robert Thurman) 컬럼비아대 명예 교수가 타임지의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인 25명’에 매년 선정되고 있다”고 전제한 ‘Hyperallergic’는 며 “이는 미국에서의 티베트 불교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루빈박물관이 티베트 불교미술 상설관을 기획하고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가능했고 그 역할에 기대를 거는 까닭”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Hyperallergic’는 “로스앤젤레스 시립미술관(LACMA), 아시아미술박물관(Asian Art Museum), 노턴사이먼박물관(Norton Simon Museum), 태평양아시아박물관(Pacific Asian Museum), 바우어스박물관(Bowers Museum), 게티센터박물관(Getty Center Museum) 등에서도 불교 관련 기획적인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 내 유수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불교 관련 기획전을 전개하는 것은 미국에서의 불교 열풍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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