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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신도 16명을 10만명으로···포교 새바람 우학스님 ...LA중앙일보 09.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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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09-01-23 16:13 조회2,5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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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16명을 10만명으로···포교 새바람 우학스님 '뉴욕에 젠센터 세울 겁니다'

스님 40~50명 있어야 제대로 포교…봉사 안하는 불교는 도교와 비슷

우학스님(50)은 한국불교의 포교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켜 주목을 받았다. 대구에 있는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는 1992년 신도 16명으로 시작해 현재 10만명이 넘는다.



도심 포교를 외치며 성공 모델을 세운 우학스님이 지난 10일 처음으로 LA를 방문해 고려사에서 법회를 열었다. 우학스님을 만났다.

-현재 뉴욕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무슨 공부를 하고 계십니까?

"뉴욕에 젠센터(선원)를 한 번 설립하려고 하는데 그러려면 내가영어를 좀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미국에 6 7개월 이상 머물면서 정서나 문화 교민사회를 조금 느끼는 것도 중요하죠. 이번엔 시장성만 조사하고 있습니다. 3월초쯤 한국으로 돌아가 6~9개월 뒤에 돌아와 젠센터를 설립하려는 거죠."

-미국에서 한국 불교의 위치는 어느 정도입니까?

"한국 불교가 간화선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전혀 모릅니다. 미국인들에게 한국불교의 위치가 대단히 약합니다. 미얀마나 일본 중국의 선에 비해 가치가 미미해 안타깝습니다."

-한국불교의 위상이 미미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사람이 없었던 게 아니냐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젠센터를 운영하면 일단 많은 사람을 수용하도록 방사를 많이 만들 생각입니다. LA도 크게 예외가 아니라고 보는데 절에 스님 한 분 있어 가지고 안 됩니다.

이게 보통 문제가 아닌 겁니다. 법회는 계층별로도 있어야 될 텐데 스님 한 분으로 될 일이 아니거든요. 사찰에 젊은 스님들 뒷바라지 할 시설이 없으면 미국사회에서 한국불교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거죠.

적어도 40~50명의 스님들이 어느 중심에 모여서 수행과 공부를 하고 미국 문화도 익히면서 최소 2~3년 정도 적응을 한 뒤 거기서 본부역할을 해야 된다는 거죠. 미얀마나 티벳 불교의 절들은 그런 중추적 역할을 하는 기능이 있는 거 같거든요."

-미국내의 아시아 불교 현황은 어떻습니까?

"티벳 불교가 뉴욕에서 제일 성한 것 같고 중국불교 미얀마불교가 다음인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서 운영하는 젠센터에 가보면 한국의 선에 대해선 언급도 안해요."

-그럼 어떻게 접근해야 합니까?

"접근 방법을 두가지로 택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첫째는 정서적으로 심정적으로 교민 불자들을 수용해줘야 됩니다. 어떤 식으로든지. 동시에 미국인 포교를 하는 양공 작전을 쓰지 않으면 한국 사찰이 여기 있을 이유가 어디 있느냐 이거죠. 젠센터를 운영하게 되면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지고 갈 생각이죠.

첫째는 젊은 스님들을 수용해서 키우는 도량을 만들고 둘째는 많은 학생들 수용하는 것입니다. 절이 일요일만 북적대서 될 일이 아니거든요. 늘 사람들이 와서 자기수양을 하고 참선도 하고 이래야 되는데 평일엔 그냥 노는 겁니다. 이게 문제죠. 학교 가면 미국 친구들이 많거든요. 365일 친구가 친구를 데려오면 저절로 절이 활성화되는 거죠."

-미국에서 한국불교의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특히 명상에 대해 굉장히 호감을 갖고 있죠. 호감은 갖고 있는데 그걸 받아들일 만한 그릇이 없다는 거죠. 굉장히 안타깝죠."

-티벳 불교가 미국에서 성공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티벳이 갖고 있는 특별한 현상같습니다. 티벳이 만약 독립국가라면 이리 나올 이유가 없죠. 나라는 잃었지만 티벳 불교를 세계화하는 데는 오히려 긍정적인 요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살려고 진출한 것 같습니다. 역사적 과정을 생략하고 현재만 본다면 (티벳 불교가) 역할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죠. 샴발라센터나 샴발라 젠센터 출판문화에서 굉장히 앞서가고 있는 거죠.

그런 점은 한국불교가 빨리 따라잡을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하죠. 샴발라 출판사라고 영어로 책을 굉장히 많이 내요. 출판사도 1 2개가 아니고. 서점에 가보면 티벳 스님들이 낸 책이 수두룩하죠. 한국 스님들이 낸 책은 거의 없는 거죠."

-스님이 책을 100여권 낸 것도 포교입니까?

"책 한 권이 한 명의 포교사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직접 본 사람은 별로 없는데 책을 본 사람은 많아요. 책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가 단시간에 성장한 데는 출판의 덕도 있었죠. 요즘으로 말하면 인터넷 포교도 중요한데 책을 통한 포교가 중요하죠."

-한국불교대학이 성공한 바탕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한국불교는 특별히 포교를 해온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저도 특별한 계획 아래 한 것은 아니고요. 하다 보니까 노하우가 생긴 거죠. 저는 불교의 방향을 크게 잡고 싶어요. 부처님 당시에도 그러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먼저 불교사상 내지는 부처님 정신을 먼저 가르쳐야 됩니다.

교육이 가장 우선이라는 거죠. 머리만 굵어선 안되니까 교육이 끝나면 참선 기도 사경 등 수행으로 연결됩니다. 수행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 있습니까. 공부 중에도 그렇고 서서히 수행이 좋다는 걸 가르치죠. 절도 시키고. 그러다 힘이 붙으면 봉사요원으로 보내죠. 대구 같은 데는 16개 병원에 6개 단체가 들어가 있죠. 봉사하지 않는 불교는 사회에 아무 득이 안되는 거죠.

산중에 있는 절이나 비슷하고 도교하고 비슷하거든요. 절을 창건했지만 제가 없어도 잘 돌아가고 있어요. 불교가 빨리 사람 위주에서 시스템 위주로 방향을 잡아야 됩니다. 3세부터 노인 수용 실버타운이 도심 한복판에 있죠.

원스톱 시스템으로. 그 절에 가면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다. 미국에서 이게 실현된다면 불교인들도 그렇지만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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