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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美 1세대 여성 불교지도자, 어떻게 행복 찾았나? (현대불교 1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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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여심 작성일16-03-07 17:05 조회1,3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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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론 살즈버그(Sharon Salzberg·사진)는 미국 제1세대 여성 불교명상 지도자다. 사진출처=Lion's Roar

어린 시절 고통스런 기억
대학서 불교학 수강하며 치유
인도로 건너가 위빠사나 수행
통찰명상회공동설립 등
마음챙김, 상업적 활용 안 돼

최근 서양인들 사이에는 초기불교에서 깨달음의 방법으로 사용한 위빠사나(vipassana)’가 열풍이다. 서구에 불교가 전래된 후 서양인들은 초기불교의 각종 명상법을 현대 및 서구문화에 맞게 변형, 수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샤론 살즈버그(Sharon Salzberg, 1953~)는 미국의 제1세대 여성 불교명상 지도자다. 그녀는 미국 대표 명상지도자 잭 콘필드, 조셉 골드스타인과 함께 1975년 미국 동부 메사추세츠 주 바르(Barre)시에 통찰명상회(Insight Meditation Society, IMS)를 설립, 위빠사나 명상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불교전문지 라이언즈 로어(Lion's Roar)’는 최근 샤론 살즈버그와 인터뷰를 통해 그가 불교와 명상을 만나 행복을 찾기까지 여정을 소개했다. 현재 샤론 살즈버그는 자애명상·위빠사나 등 명상을 지도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치유의 길을 안내하고 있지만, 그도 처음에는 고통 속에 살던 어린 소녀에 불과했다.

샤론 살즈버그는 어린나이에 고통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한다. 9살 때 할로윈데이를 맞아 발레리나복을 입고 텔레비전을 보던 그녀는 어머니가 심하게 피를 흘리며 구급차에 실려 가는 것을 목격했다. 그로부터 2주 후 어머니는 사망했고, 그녀는 조부모에게 보내졌다. 11살 때는 아버지마저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인한 이상증세를 겪는다.

살즈버그는 어린나이에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을 겪었지만, 어른들은 그녀에게 상실이나 비통함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가슴 속 고통에 귀를 기울이며 침묵하는 것이 가장 안전 하다는 것을 배웠다.

살즈버그는 외부 세계로부터 겪은 경험이 내면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또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저 난 행복하지 않았고 얼어있었다. 아마 이런 감정이 바로 어린아이들이 세상의 진실과 직면했을 때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16세에 버팔로 뉴욕주립대에 입학한 살즈버그는 더욱 극심한 좌절감과 두려움에 시달렸다. 그러나 2학년 때 불교학 과목을 수강한 것이 그녀의 인생을 통째로 바꿔놓았다.

“‘인생은 고해란 부처님 말씀은 누군가 제게 말해주길 간절히 원했던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고통에서 벗어 날 수 있는 똑같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부처님 말씀은 마치 그래, 살즈버그 너도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듯 들렸습니다.”

이에 평생 불교 공부에 매진할 것을 다짐한 살즈버그는 본격적인 학업을 위해 인도로 떠났다. 1971년 인도에 도착한 살즈버그는 보드가야에서 열린 위빠사나 명상지도자 S.N. 고엔카(S.N. Goenka)10일 명상에 참여했다. 그곳에서 조셉 골드스타인, 람다스, 다니엘 골드만, 미라바이 부쉬, 크리쉬나 다스 등 불교 명상지도자이자 그녀의 평생지기 동료들을 모두 만났다. 당시 살즈버그의 마음은 환상적인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마술적이며, 초자연적이며, 또 비밀스러운 명상 기법을 접할 수 있단 기대가 컸습니다. 그런데 처음 접한 수행법은 바로 자신의 호흡을 놓지 않고, 있는 그대로 느끼고 알아차리는 일이었어요.”

호흡은 18년 동안 매일 하던 일이었지만, 몸과 마음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살즈버그는 당시는 초보 단계였기 때문에 호흡법만 배운 것이라 생각하며, 다음 단계에는 무언가 마술 같은 명상법을 배우게 되리라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던 중 살즈버그는 2명의 여성 명상지도자를 만났다. ‘주부들의 수호성인으로 유명한 디파마(Dipa Ma)가 그 중 하나였다. 살즈버그는 디파마를 통해 자신의 고통과 불행을 더 큰 사랑과 자비로 승화시키는 살아있는 성인의 모습을 보았다초월적인 삶을 살았던 스승 디파마는 언제나 자비심이 넘쳐흐르며, 가장 고요한 평화를 간직했던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1974,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콜로라도에 있는 나로파 인스티튜트(Naropa Institute)에서 조셉 골드스타인, 잭 콘필드와 함께 명상 지도를 시작했다. 이후 1976년 메사추세츠 Barre에 미국 최초 위빠사나 명상센터인 통찰명상회(IMS)를 공동설립하고, 전 세계인들에게 명상을 전파하고 있다.

최근 서양사회에서는 마음챙김(Mindfulness)과 관련한 새로운 보고서들이 쏟아져 나오며, 다양한 적용사례가 발표되고 있다. 살즈버그는 이런 현상에 대해 “‘마음챙김이란 단어가 상업적 목적이나 유행어처럼 사용되는 것은 아닌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마음챙김이란 마음의 균형과 평정을 만드는 실천적 행위다. 통찰력을 얻기 위한 방편으로써 마음을 하나로 집중하는 수행자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자비명상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마음 안의 분노와 고통을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알아차릴 때 우리는 자신에 대한 진정한 사랑과 자비심을 만나게 된다자비심이 없다면 그것은 온전한 마음챙김 명상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살즈버그는 현재 루빈뮤지엄 명상 워크샵, 티베트하우스, 오메가 센터 등에서 명상을 지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책 Real Happiness at Work를 발간한 바 있다.

그는 아직도 명상에 망설이는 이들에게 말한다. “더 중요한 순간은 자신에게 잡념이 올라왔다고 느끼는 순간입니다. 그 순간만 알아차린다면 우리는 길을 잃고 방황하다가도 다시 시작할 수 있고, 그 순간 우리는 사랑과 친절, 용서와 비움이라는 자비명상 수행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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