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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 [세계일화50호] 향적스님의 저서 불역본 <L'&Eacute;veil n'a pas de fro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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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여심 작성일15-06-22 11:37 조회2,21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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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파리 외방전교회>      <4월 12일 파리 길상사>
 

<향적스님 책 표지>   <향적스님과 수도원 수사들>
전 세계에서 책과 저작권의 날을 기념하고, 한국에서는 인천이 2015년 세계 도서 수도로 선정된 날을 기념하는 등 4월은 출판계에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었다. 이 기간에 프랑스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을 역임하신 향적스님의 저서 <L'Éveil n'a pas de frontières(깨달음에는 국경이 없다)>의 출판을 기념하는 여러 가지 행사가 열려 이목을 끌었다.

본 저서는 2009년 국내에서 소개된 <프랑스 수도원의 고행> 불역본으로, 저자가 1989년 약 1년여 기간 프랑스의 가톨릭 수도원 Pierre-qui-Vire(삐에흐 끼비르)에 머물면서 불교 수행자로서 가톨릭의 수행 방식과 공동체 생활을 체험하면서 느낀 단상들을 기술한 저서를 한국 불교 전문가인 파리 7대학 한국학과 야닉 부루느통 교수가 불어로 번역하여 2014년 말 출간됐다.

이번 프랑스 현지 출판기념 행사에 앞서 본 저서는 프랑스의 대표 언론인 LA CROIX (라크루아)지 4월 1일 자 전면 기사로 다루어질 정도로, 한국 스님의 프랑스 가톨릭 수도원 공동체 체험은 현지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본 도서가 전달하고 있는 종교 간의 대화와 공생이라는 주제는 최근 종교 간의 대립과 갈등으로 인해 일어난 일련의 사태에 비춰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된다. 

4월 11일 파리 외방 전교회를 시작으로, 파리 길상사와 주불 한국 문화원, 삐에흐 끼비르 수도원에서 개최된 행사들을 순서대로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파리 외방 전교회는 아시아 지역 선교를 목적으로 1658년에 설립되었으며, 아시아 특히 한국의 천주교 역사와 큰 인연을 맺고 있는 수도회라는 점에서 4월 11일 전교회의 본부에서 열린 행사는 특별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파리의 중심지에 자리 잡고 있는 본 전교회의 본부에서 열린 강연회에는 80여 명이 참석하였는데, 대다수가 프랑스 가톨릭 신자들이었으며, 그 밖에 프랑스에 체류 중인 한국의 신학생, 수녀님도 더러 눈에 띄었다.
불교에 생소한 대중들을 위하여 본 저서의 번역자인 야닉 부루느통 교수가 한국 불교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를 한 다음, 향적스님의 강연이 시작되어 책을 쓰게 된 배경과 수도원 체험을 소개했다. 강연에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저서에 관한 내용을 넘어 가톨릭교와 불교의 교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비교하는 시각에서 토론이 이어졌다.
현재 파리 외방 전교회 본부의 책임을 지고 있으며, 한국에서 수십 년간 생활하신 미셀 홍생 (Michel Roncin) 신부님은 “파리 외방전교회가 생긴 이래로 한국의 스님이 강연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외방 전교회 역사에 큰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이번 향적스님의 불어본 출판이 프랑스에 한국 불교와 가톨릭 교회 간의 상호 교류의 출발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강연회 개최에 대해 큰 만족을 표현했다.  
강연회 이튿날인 4월 12일(일요일)에는 파리 근교에 있는 길상사 (주지 혜원스님)에서 향적스님을 모시고 저서 출판을 기념하는 특별 초청 봉정법회가 열렸다. 향적스님은 1993년 파리 길상사가 창건되기 이전부터 이곳 교민 불자들을 지도하시며 인연을 맺어왔고, 이날 법회는 옛 지인들과 뜻깊은 만남의 장이 되었다.

4월 17일에는 주불 한국문화원(원장 이종수)으로 장소를 옮겨, 출판 강연회 및 독자와의 토론회를 했다. 재불 교민과 현지인 100명이 참석한 본 행사에는 가톨릭 신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파리 외방 전교회와는 달리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열린 행사인 만큼 강연회의 내용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질문 내용도 다른 내용으로 다루어졌다. 문화원 행사에는 우리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도 관심을 표명해 왔으며,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축하 화한이 전달되고, 신임 주불 대사로 부임한 모철민 대사께서는 행사장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셨다.

마지막 일정은 본 저서의 배경이 된 삐에흐 끼비르 수도원(브로고뉴 지방에 위치)으로, 4월 18일~19일 이틀에 걸쳐 저자와 번역자, 혜원스님이 수도원에 머무르면서 출판기념 행사와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40여 명의 수사님을 대상으로 가진 특별 강연회에서 향적스님은 “낯선 동양의 불교 수행자를 기꺼이 맞이해 주신 수도원의 수사님들께 죽기 전에 고마움을 표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정리했다”며 책을 저술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물질 만능주의로 인한 인간의 존엄한 가치가 상실되고 있는 이 시대에 수도원 창설자 베네딕토 성인의 정신을 이어받아 노동과 기도로 수행하는 삐에르 끼비르 수도원의 수사님들이야말로 진정 세상을 맑게 정화 시킬 수 있는 빛”이라며, 당시 수도원에서 체류하면서 배운 수사님들의 청빈한 삶을 기억하며 본인도 불교 수행에 거울로 삼아 살아가고 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출판 행사 전반을 기획하고 관리한 파리 길상사 주지 혜원스님은 성황리에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향적스님의 책 출판을 계기로 앞으로 한국 불교를 소개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서적들이 지속적으로 현지에서 번역 출판되어 프랑스 지성인들에게 한국 문화의 근간인 불교문화와 정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글- 혜원스님(파리 길상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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