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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파리7대학서 영산재 공연…유네스코서 사찰음식 선보여(불교신문 1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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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1-10-17 14:58 조회1,8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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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자승스님이 파리7대학 총장(사진 가운데)과 한국학과장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프랑스 순방 3일째를 맞은 한국불교대표단은 파리7대학 학생과 유네스코 각국 대사를 상대로 한국불교를 알렸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한국불교대표단은 지난 9월30일 오전 11시20분 파리7대학을 방문해 영산재 등 한국불교문화를 전하고 한국학과 학생들을 격려했다.

특히 최근들어 K-POP과 한국영화 등으로 인한 한류 열풍이 프랑스에 불고 있는 가운데 마련된 한국불교대표단의 파리7대학 격려방문은 한국현대문화에 비해 알려지지 않은 한국전통문화를 소개함으로써 불교문화 전파를 뛰어넘어 국위 선양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파리7대학은 역사학과 이학, 의학, 동양어 전문 대학교로서 프랑스 내 유일하게 한국학과를 운영중인 공립대학이다.

   
파리7대학 학생들에서 선보인 영산재 공연 모습.
한국학과 학생과 한국어 및 한국문화 수강생 200여 명의 환대를 받으며 파리7대학에 도착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빈센트 버거 총장과 야닉 한국학과장과의 환담을 통해 불교문화 연구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버거 총장은 “프랑스 내 유일한 파리7대학 한국학과는 지난 6년동안 학생수가 3배이상 늘어날 만큼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 학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닉 학과장이 “다른 나라 불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료가 부족하고 학생들의 관심도 적지만 한국불교와 저희 대학이 교류를 점차 확대해 나가면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한국불교를 연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전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영산재를 관람한 학생들이 박수로 화답하고 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한국학과 학생들이 한국불교를 배우고 체험하고자 한다면 템플스테이 참가, 연구자료 제공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파리7대학과 동국대 간의 교류협력 증진에도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야닉 학과장이 학생들에게 교훈으로 삼을 만한 좋은 말씀을 해달라고 요청하자, 내 마음이 곧 부처라는 뜻의 즉심즉불(卽心卽佛)의 가르침을 전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사회의 여러 갈등이 번뇌를 일으키는 만큼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 평화를 이루고 각자 부처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환담 후 야외특설무대에서 파리7대학 학생들을 상대로 영산재 공연을 선보였다. 동희범음회 대표 동희스님은 생명존중과 평화를 기원하며 사물과 삼정례, 축원, 영축게, 향화게, 복청게, 천수바라, 법고, 가지게, 화청 등 영산재 공연을 선보였다.

한국학과 3학년생인 로안 양은 “지난 17개월 동안 한국에 머물며 연등축제에 참가하고 조계사와 화계사 등 사찰을 찾아 불교문화를 접했다”면서 “문화적 차이로 인해 한국문화를 배우기 힘들었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불교문화를 새롭게 배울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9월30일 파리7대학 한 강의실에서 한국불교간담회를 통해 한국불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영산재 공연 관람을 마친 한국불교대표단과 한국학과 학생들은 강의실로 자리를 옮겨 한국불교 간담회를 가졌다.

중앙종회의원 향적스님과 미국 햄프셔대학 교수 혜민스님, 동희법음회 대표 동희스님은 1시간여 동안 한국불교의 특징, 다른나라 불교 현황, 티베트 음악과 한국 영산재와의 차이 등 학생들의 잇따른 질문에 대답하며 한국불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더불어 조계종은 이날 오후7시 유네스코 본부 7층 연회장에서 유네스코 각국 대표부 대사 초청 만찬을 가졌다.

   
지난 9월30일 만찬에 앞서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보코바 사무총장이 오미자차를 마시며 환담하고 있다.
유네스코 보코바 사무총장과 데이비슨 헵번 총회 의장 등 유네스코 본부 집행부와 각국 대표부 대사 부부 등 60여 명이 참가한 이날 만찬은 한국불교 동영상을 관람한 뒤 한국사찰음식으로 저녁공양을 하며 한국불교와 사찰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인사말에서 “불교에서 음식 섭취는 공양으로 표현되며 또 다른 수행으로서 그 음식을 통해 얻은 에너지를 모든 이들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 쓰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를 갖는 등 한국불교에서 먹는 행위는 생명 존중과 평화의 지향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면서 “이 만찬이 나를 비롯한 이웃과 모든 존재의 존귀함을 가슴 속에 새기고 더불어 함께 행복함을 기원하는 ‘생명과 평화를 위한 공양’의 시간으로 소중히 기억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네스코와의 저녁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총무원장 자승스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인사말에서 “평화와 화합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불교와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바가 같다”면서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전 세계는 이미 지구촌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세계를 평화롭게 만드는 길에 모두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이장아찌, 곰취쌈밥, 빈자전 등 한국사찰음식을 맛본 유네스코 각국 대사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특히 각국 대사들은 사찰음식의 깊은 맛에도 놀랐지만 사찰음식이 단순한 음식섭취가 아니라 그 속에 생명과 평화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엘레노라 미트로파노바 유네스코 노르웨이 대사는 “채소만으로 맛은 물론 몸과 마음의 건강까지 채워주는 사찰음식의 정신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사찰과 불교문화를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지난 9월30일 유네스코 본부 7층 연회장에서 열린 만찬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보코바 사무총장 등이 사찰음식으로 공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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