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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고려대불자교우회 파리지부 개설하는 최혜자 씨(불교신문 1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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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1-12-28 17:58 조회2,0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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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불자교우회 파리지부 개설을 준비하는 최혜자 씨가 지난 3일 조계사를 찾았다. 김형주 기자

고려대불자교우회(회장 김복주)는 고려대 동문 중 불자들로 구성된 신행단체다. 지난 2007년 창립된 이후 매달 조찬모임을 갖고 불교교리를 공부하고 있으며, 사찰순례 등을 통해 신심을 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에는 워싱턴DC와 LA에 해외지부를 설립하고 해외 거주 동문을 중심으로 포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고려대불자교우회가 내년에 프랑스 파리에 지부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경전공부와 그림이 생활의 전부”라는 최혜자 씨가 있다. 지부 설립 논의 차 한국을 찾은 그녀를 지난 3일 조계사에서 만났다.

1988년 프랑스로 이주해 살고 있는 최혜자 씨의 만남은 지난 10월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의 파리 방문과 관련된 이야기로 시작됐다. 최씨는 “순간의 바람이 주는 신선한 효과도 있지만, 지속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포교는 어렵다”며 “프랑스에 살면서 법회를 이끌 스님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혜자 씨가 그린 부처님 상. 최 씨는 “종교를 갖는 사람이란 자기의 행동을 다스리고, 언어와 마음, 생각을 다스리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한국 사찰은 ‘파리 길상사’가 유일하다며, 길상사 만으로 한인과 프랑스인의 불교에 대한 관심을 수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그녀는 “프랑스 사람들에게 한국 사람이 섣불리 불교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는 망신당한다. 사회 지도층일수록 불교에 대한 이해가 높다”며 “그런 영향인지 파리에 거주하는 한인 가운데도 불자들이 적지 않다. 20여 고대 동문을 중심으로 불자회를 구성하고, 점차 많은 한인들을 포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에 김복주 고대불자교우회장은 “최근 불교신문 주간 장적스님과 소정섭 시사저널 편집장을 고문으로 모시고, 불자회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내년에 파리지부 설립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개신교 신자였던 최혜자 씨가 불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73년 태국에서 국제변호사로 활동하던 때였다. 황세자인 마하짜끄리시린톤 공주가 쓴 <법구경> 해설을 의뢰받고, 이를 위해 불교 경전을 공부하게 됐다. “그때 성경에서 느끼지 못한 많은 것을 알았다. 불교는 참 아름다운 종교라는 것을 알게됐다”는 그녀는 이후 불자가 됐다. 그리고 <법구경>을 해설한 시집 <불교 격언에 따른 시>를 출간했다.

 

부처님 그리고, 경전 읽으며 신행활동

작품전 통해 프랑스의 불교 전법 발원

 

1988년 프랑스로 이주한 그녀는 이후 그림과 경전공부에만 전념했다. “아침에 일어나 부처님을 화폭에 담다가 경전을 읽고, 다시 그림을 그리는 일상”을 30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녀는 올해 1월 그동안의 그림을 모아 <마음의 평온을 찾아서>라는 책으로 출간했다. 각 그림마다 그녀의 단상을 시어로 엮어 적었다.

이 책은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냈다. 세계불교도우호회 임원을 맡고 있는 스리랑카의 스님이 책을 읽고 연락을 해와 영어번역서 출간과 더불어 내년 봄 유네스코 초대전을 개최키로 했다. “모든 그림을 기증하고, 판매수익금은 프랑스의 불교를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는 그녀는 “더불어 오랜 전통을 지닌 한국불교가 유럽에 보다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한권의 책을 준비하고 있단다. ‘불자 엄마가 개신교 아들에게 남겨주는 노트북’이다.

“신행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마음이 하심입니다. 주변에서 그림이 좋다, 글이 좋다고 추켜세우니 나도 모르게 내가 우쭐해지는 마음이 들더군요. 그 마음 버리느라 15일간 수행만 했습니다. 포교의 시작은 하심이라는 생각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최혜자 씨는 김복주 회장과 ‘고대불자교우회 파리지부’ 설립을 위해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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