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 [세계일화45호]아르헨티나 고려사, 현각스님 초청법회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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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서람 작성일14-12-31 16:04 조회2,116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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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한인타운 초입에 자리한 고려사는 낙후된 건물로 인한 열악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27년 만에 처음으로 재건축 불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지난 6월 15일부터 10월 10일까지 약 4개월에 걸쳐 불사가 마무리되었는데, 이는 그동안 사월 초파일 연등공양금과 불자들의 십시일반 동참금을 모아 가능했다.
고려사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 만큼 이를 기념하고 한국불교의 현지화를 도모하는 취지에서 현각스님 초청 행사를 기획하여 약 열흘간 고려사를 알리고 한국불교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을 알리는 뜻 깊은 시간을 갖게 되었다.
먼저 첫 번째 행사로, 10월 11일 오후 3시부터 재아한인회관에서 교민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주제로 약 3시간 동안 현각스님의 법문과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많은 분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수행을 놓치지 않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점들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강연이 끝나고 준비된 다과와 기념품을 나누었고,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한 많은 분들이 현각스님과 기념촬영을 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두 번째 행사로, 10월 12일 10시 고려사 중창불사 낙성식을 여러 외부인사와 신도 약 50여 명의 참석으로 봉행했다. 현각스님은 법문 중에 고려사가 외부적으로 새롭게 단장이 되었으니, 이젠 내부적인 재정비가 필요한 때라며 한국사람, 아르헨티나 사람으로 나누지 말고 불이사상으로 열린 마음을 갖고 함께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다른 언어에서 오는 거리감을 해소하기 위해 스페인어로 된 예불문이나 자료를 만들 것을 당부하셨다.
세 번째 행사로는 10월 12일 저녁 7시 일본 조동종 선센터 남선사 주지스님(Senpo Oshiro)의 초청으로 그쪽 현지인 참가자들 30여 명과 함께 좌선하는 자리를 가졌다. 좌선이 끝난 후 현각스님의 한국 참선 소개 및 법문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일본교포 3세인 주지스님은 명상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남미불교컨퍼런스, 각종 일본문화제 및 축제, 영화상영회, 다도 등 다양한 이벤트를 주관하여 일본 문화와 일본불교의 현지화를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여전히 걸음마 단계인 한국불교의 현지화에 대한 문제점을 점검하고 앞으로 모색해야 할 부분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드디어, 이번 행사 중에 가장 기대가 크고 많은 시간동안 준비한 현지인을 위한 참선 프로그램이 10월 18, 19일 양일간 진행되었다. 고려사가 현지인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기에 참가자가 얼마나 모일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라 걱정이 앞섰는데, 그 걱정과는 달리 하나 둘 사람들이 들어서며 사찰 입구를 장엄한 단청과 법당 내부의 모습을 보고는 “Muy lindo!” (스페인어로 “너무 아름답다!”)라고 몇 번이나 감탄했다. 그렇게 약 40여 명의 현지인들이 모였다. 현각스님의 참선에 관한 소개 후 법문 중에 주장자를 들어 바닥을 ‘탕’ 치는 장면은 현지인들에게 한국 참선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참가자들의 질문에 대한 명쾌하고 막힘없는 스님의 답변에 참선을 처음 접한 현지인들의 눈이 빛났다. 궁금증이 해소된 표정, 무언가 깨달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호기심 가득한 표정 등 스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하고 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현각스님 지도아래 두 번의 참선 수행을 마친 후, 차담 시간에 몇 몇 참가자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아르헨티나 현지인들도 명상에 관해 많은 경험들을 가지고 있고, 불교에 대한 관심, 특히 수행에 대한 간절함으로 가득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환희심이 났다.
이렇게 많은 분들의 관심과 후원 덕분에 약 열흘에 걸친 기념행사를 여법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리며 숭산스님 10주기 기념 세계일화의 뜻을 이곳 아르헨티나에서 활활발발히 펼쳐주신 현각스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이렇게 한국 불교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올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부탁드리며, 한국불교 세계화의 한 일환으로 한국에 계시는 고승대덕스님들께서 많이 방문하시어 지구반대편 불자들을 위해 법비를 내려주시기를 날마다 축원드린다.
글_ 아르헨티나 고려사 주지 성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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