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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마주협, 스리랑카 시각장애인시설서 시설보수 및 진료실시(불교신문 1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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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1-08-31 18:46 조회2,3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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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스리랑카 시각장애인 시설서 페인트 칠을 하고 있다.
스리랑카에서 첫 해외봉사활동에 나선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가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시각장애인 복지시설을 방문해 자비행을 펼쳤다. 마주협은 지난 18일 마타라 오위티가무아 마을에서 열악한 시설을 정비하고 시각장애인과 마을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진행했다. 특히 이 시설은 7년 전 한국에와 이주노동자들을 도와온 산뜨시리 스님이 현지 스님들과 상의해 도움을 주기로 결정한 시설이어서 주민들로부터 따뜻한 박수를 받았다.

   
시설 원장 야가탕왕고래 씨.
“한국이라는 먼 나라에서 우리 시설 까지 와 주셔서 감사하다. 비록 앞은 보이지 않지만 부처님의 자비가 가슴으로 와 닿는다.”

야가탕왕고래(40) 씨는 이날 진오스님을 비롯한 마주협 봉사단과 산뜨시리 스님을 만난 자리에서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2002년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돕고 싶어 지역 주민으로부터 주택 한 동을 기부 받아 문을 연 이래 타국인들이 시설을 찾아 활동을 벌인적이 없었다.

20살 때 눈이 멀어 시각장애인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시설을 열었지만 후원금만으로 운영하는 것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의료시설까지는 약 1시간 정도 떨어져 있고 우기 때마다 비가 새는 등 시설은 점점 낙후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이 시설은 생활시설 두 개 동과 강당으로 이뤄져 있으며, 2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후원금과 빗자루를 수작업으로 만들어 내다 팔아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시설에서 생활하는 한 시각장애인이 컴퓨터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오자 컴퓨터를 작동시키고 있다.
이번 마주협 지원으로 ‘샥띠 안드니버스’ 시설은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해외봉사사업으로 조계종 사회부와 행안부로부터 개보수 비용을 지원받은 마주협은 지난 6월부터 약 2개월 동안 장애인들이 생활하는 시설 한 동의 천정과 바닥을 보수하고 선풍기를 설치하는 등 열악한 환경을 하나하나 개선시켜나갔다.산뜨시리 스님은 관계 업자를 만나 자재를 선택하고 시설을 방문해 공사현장을 파악하며 꼼꼼히 진행상황을 확인했다. 또 장애인 교육과 타 기관과의 연락망을 구축하는 것을 돕고자 소리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설치한 컴퓨터 한 대도 지원해 호응을 얻었다.

   
페인트 작업하는 봉사자들.
이날 마주협은 먼저 수리된 부분을 꼼꼼히 살폈다. 이어 추가로 필요한 부분을 점검하고 페인트 작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박재수 사단법인 꿈을이루는사람들 이사를 중심으로 한 봉사단 10여 명은 칠이 벗겨진 벽에 하얀색 페인트로 다시 색을 입혔다.

37도를 웃도는 더위 속에서도 손을 맞춰가며 칠을 하고 바닥에 떨어진 것까지 말끔하게 치웠다. 지난 17일 조계종복지타운이 위치한 감빠에서 마타라까지 이동하면서 미니버스에 8시간 가까이 몸을 구겨놓은 탓에 피로가 누적됐지만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작업을 진행시켜 나갔다. 아버지와 여동생과 함께 활동에 참가한 정권윤(18)군은 “이곳에 와서 현지 어린이들과 야구하고 페인트 작업을 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며 “남을 도와주는 일이 이렇게 보람된 일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박재수 사단법인 꿈을이루는사람들 이사와 나르그 씨가 현장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봉사가 펼쳐지는 동안 통역을 맡은 현지인들은 모두 산뜨시리 스님과 한국에서부터 친분을 맺고 지속적으로 연락해온 이주노동자들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또 인근 사찰에서 포교하고 있는 스님들도 시설을 방문해 활동을 도와 눈길을 끌었다. 스리이시파타나 사찰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구아난다 스님은 “매우 활동적이고 친절한 한국인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한 번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근로자로 일하면서 임금이 체불돼 꿈을이루는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은 인연으로 이날 통역을 맡은 나르그(34)씨도 “스리랑카에서 진오스님과 꿈을이루는사람들 이사님을 만나 너무 반갑다”며 “활동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구미병원 의료봉사단의 진료 장면.
다른 한편에서는 순천향대 구미병원 의료봉사단의 진료가 한창 진행됐다. 내과와 소와과 정형외과로 나눠진 의료진은 오전 9시부터 봉사를 시작했다. 국가에서 의료를 책임지고 있었지만, 병원들이 위치해 있는 대도시 마타라까지는 약 40km 떨어져 있어 혜택이 고루 적용되지 못하는 실정이어서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오후 6시까지 실시하는 것을 미리 홍보해 멀리 5~10km 떨어진 곳에서 찾아온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내과 의사 이종현 씨는 “내과 의사라 약을 주는 것 말고는 해 줄 것이 별로 없어 마음이 아프다”며 “한국에 와서 수술을 받으면 낳을 수 있는 병인 줄 알면서도 도움을 주지 못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피부병이나 천식, 노동으로 인한 관절염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주협은 올바른 복용을 위해 약 봉지에 적힌 투약방법을 현지 말로 옮기는 세심함도 놓치지 않았다. 이날 진료소에는 시설 장애인을 비롯해 주민들까지 250여 명이 다녀갔다.

광주 아시아밝음공동체 대표 도제스님은 “앞으로 불교국가 출신 스님들을 지속적으로 한국으로 초청하고 지원방안을 체계적으로 모색하는 등 다문화 사회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안을 찾겠다”며 “한국의 이주노동자들과 스님들과의 적극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그들이 정확히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내 봉사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꿈을이루는사람들 대표 진오스님이 빈민들에게 구호물품을 나눠주고 있다.
이날 봉사단은 숙소로 돌아오면서 천막생활을 하며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생활하는 빈민촌을 방문해 한국에서 준비 해온 옷과 생활용품 등을 전달하고 일정을 마쳤다.

   
가족이 함께 봉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왼쪽부터 아버지 정정하 씨, 딸 혜령 양, 아들 권윤 군.

 

   
시각장애인 시설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봉사자들. 왼쪽부터 라훌라 스님, 정수정 양과 장덕모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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