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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대만불교의 해외포교와 활동사례(불교신문 1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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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1-04-09 22:58 조회11,6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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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불자 토론방 부루나에 최근 흑인 동자 스님들이 합장 예불하는 사진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이 사진은 대만의 한 불자가 소개한 것으로 불광산사가 아프리카 포교를 위해 세운 절에서 공부하는 스님으로 알려졌다.<출처: 불광산사> 아프리카 콩고에서 불자들이 스님의 집전으로 천도재를 봉행하고 있다.(사진 오른쪽)<출처: www.foyin.com>

 

세계불교를 가다

세계 200여 곳에 도량…아프리카 최초 강원 설립

자제공덕회 400만 회원 확보한 세계적 NGO 단체

 

최근 페이스북 불자 토론방인 부루나에 흑인 동자스님들이 합장 예불을 올리고 있는 사진이 올라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진은 대만의 한 불자가 소개한 것으로 불광산사가 아프리카 포교를 위해 세운 절에서 공부하고 있는 동자 스님들의 모습으로 알려졌다. 동자 스님들의 사진에 이어 콩고에서 흑인 불자들이 스님의 집전으로 천도재를 지내는 사진이 올라와 또 한 번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부루나 회원들은 “처음 보는 장면에 놀라울 따름”이라며 “대만불교의 힘이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기획에서는 세계로 뻗어가는 불광산사와 자제공덕회의 해외 포교와 활동 사례를 소개한다.

대만 불광산사는 20여 년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남화사(南華寺)라는 절을 세웠다. 1992년 브롱크호스츠푸르트 시에 아프리카 최초의 불교대학(African Buddhist College)도 함께 건립했다. 처음 불사를 시작했을 때 현지 기독교 단체에서 우상숭배를 하는 종교라며 반대 운동을 크게 벌여 정착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1994년부터 신입생을 받았다. 남화사(www.nanhua.co.za)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브라질, 콩고, 케냐, 마다가스카르, 탄자니아, 뉴질랜드, 탄자니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이곳에서 수행하며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은 불교대학에서 불교학과 철학, 중국어 등을 3년에 걸쳐 배우고, 아프리카에서 불교를 포교하는 활동을 펼친다.

불광산사는 아프리카 포교불사를 위해 교육사업 뿐 아니라 학교와 보육원을 건립해 전쟁이나 에이즈로 고통 받는 고아들을 위한 복지사업도 펼치고 있다. 불광산사에서 파견된 대만스님들이 부모가 없는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기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불광청년회원인 김분홍 불교TV 비서실 차장은 “부처님 가르침을 자연스럽게 접한 어린이들 가운데 자라서 출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기초교육과정은 불광산사 본사에서 담당 한다”고 밝혔다. 한 언론매체는 불광산사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불교를 뿌리내리기까지의  과정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불교가 중국에 자리 잡기 까지 600년이 걸렸다. 이곳 아프리카에서 불교가 뿌리내리는데 1000년이 걸린다 해도 상관없다. 시간은 문제 되지 않는다.” 

이처럼 아프리카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불광산사는 세계 200여 곳에 도량을 건립하고 교육과 문화, 수행, 자선 등 네 가지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불광산사는 1967년에 성운스님의 원력으로 세워졌다. 1927년 중국에서 태어나 11살에 난징에서 출가한 스님은 1949년 대만으로 건너가 1967년 불광산사를 창건했다. 평생 포교와 교육, 사회사업과 복지에 매진한 성운스님은 1991년 국제불광회를 조직했다. 국제불광회는 ‘문화를 통해 불법을 전하고 교육을 통해 인재를 배양하며 자선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고 함께하는 수행을 통해 세상인심을 정화한다’는 이념을 바탕으로 세계 60개국 200여 개의 세계 협회 및 분회를 설치했다. 이 단체는 사회봉사, 지역과의 교류를 통한 포교활동, 신행, NGO 활동 등 다양한 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불광산사는 1983년에 영축총림 통도사, 1984년에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소와 결연을 맺는 등 한국불교와의 교류증진에도 힘쓰고 있다.

불광산사는 현재 미국, 호주, 홍콩, 말레이시아, 브리질 등 16곳에 강원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 대만 불광대학과 남화대학, 미국 LA서래대학 등 4개 대학을 설립해 교육 불사에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50여 개의 미술관이나 도서관 등을 건립해 문화 불사에도 진력하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를 불문하고 재난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당장 공항으로 달려가는 자제공덕회 또한 대만불교의 저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자제공덕회는 큰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신속하게 구제에 나서 세계를 놀라게 한다.

대표적으로 1999년 9월 대만 중부지역에서 7.3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구호활동을 펼친 사례를 꼽을 수 있다. 당시 대지진으로 약 2000여 명이 사망하고 사회기반시설이 무너졌다. 약 2만여 명의 회원들은 구조대원들조차 접근하기 힘든 진앙 지역에 구호물자를 전달하며 구제활동을 펼쳤다.

현지 언론들은 빠른 기동력으로 재난 현장을 찾아간 자제공덕회를 ‘푸른 옷의 천사들’이라고 불렀다. 2001년 미국 뉴욕에서 9ㆍ11테러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세계평화기원의 촛불행사를 마련해 세계 전역을 누비는 단체로 이름이 났다.

자제공덕회는 1966년 증엄스님이 창설한 단체다. 18세 되던 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생과 사의 문제를 놓고 고민하다 출가를 결심했다. 1963년 인순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가난한 이를 돕고 부유한 이를 교육 한다’는 기치아래 단체를 창립했다.     

1966년부터 빈민자들을 대상으로 의료무상 사업을 실시한 것을 시작으로 1972년에 화련시에 빈민의료검진 시설을 지었다. 또 1993년 자제골수등록회에는 미국과 유럽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골수 은행을 설치했으며, 1994년 자제의학원을 개교해 전문의료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현재 자제공덕회는 종합병원과 종합대학, 방송국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산하 시설 직원 수만 2천여 명에 이른다. 이같은 활동으로 자제공덕회는 전 세계적으로 400만 명에 달하는 회원을 확보하게 됐다.

국제불광회 부산협회를 이끌고 있는 심산스님은 “불광산사는 신도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어떻게 해 줄 것인가를 먼저 생각 한다”며 “한국은 스님들이 수행하고 기도하기 위해 신도들이 존재하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스님들의 철저한 재교육 시스템과 국제불광회와 같은 재가불자들의 조직력은 본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인터뷰/ 성균관대 박사과정 재학중인 소열녕 씨

 

자선사업·문화행사 열어 불교 사회화

 

“대만 불광산사와 자제공덕회는 화교 사회를 중심으로 미국이나 호주 등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도 마찬가지다. 범국민적인 캠페인이나 자선사업을 벌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사회화 하고 있다.”

지난 3월15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소열녕〈사진〉 씨는 대만불교의 특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소열녕 씨는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난 중국계 3세로 독실한 불교집안에서 태어나 할머니 손에 이끌려 절에 다녔다. 남방불교권인 스리랑카 사찰과 중국 사찰을 다니며 어릴 때부터 여러 불교문화를 접했다. 이날 소열녕 씨를 통해 말레이시아에서 다각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불광산사와 자제공덕회의 활동 사례와 특징에 대해 들어봤다.

소열녕 씨는 말레이시아에서 대학 졸업을 앞두고 한국정부초청 장학금을 받고 6년전 한국으로 유학 왔다. 현재 성균관대에서 국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서울에 불광산사 사찰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2005년부터 매주 법회에 참석해 신심을 기르고 있다. 요즘은 한국불교를 공부하고 싶어 조계사에서 기본교육을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인구는 약 2831만 명으로 인구의 절반 이상이 말레이인에 속한다. 이 가운데 중국계가 약 25%, 인도ㆍ파키스탄인에서 이주한 주민은 총 인구의 약 7%, 기타가 약 10% 정도다. 전체 인구의 약 62.2%가 무슬림이며, 불교신자는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소열녕 씨에 따르면 현재 말레이시아에는 대만, 중국, 일본을 비롯해 스리랑카, 미얀마, 티베트 불교가 들어와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 절은 없다. 이 가운데 ‘인간불교’라는 중심사상을 바탕으로 대만 불광산사와 자제공덕회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간불교’ 기치로 사회·문화사업

재활용 수익금으로 포교활동

 

불광산사는 1963년 말레이시아를 처음 방문한 성운스님의 원력으로 1980년에 현지에 사찰을 마련했다. 소열녕 씨는 불광산사가 문화 사업을 통해 포교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이름나 있다고 소개했다. 대만 불광산사는 말레이시아의 주요 도시에 도량을 세웠다. 이 가운데 동선사(東禪寺)라는 큰 규모의 사찰은 전문 강원을 갖추고 있다. 1년 내내 문화행사를 열고 있으며, 명절에는 정기적으로 전통 등 전시회나 새해맞이 콘서트를 개최해 대만불교를 알리고 있다.  

“절에 가면 청년들이 많이 보인다. 한국과는 다른 분위기다. 불광산사가 해외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남에게 신심을 주고, 기쁨을 주고, 희망을 주며 편리를 준다’는 ‘주다’라는 사상이 있기 때문이다. 초보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가르친 다음 신행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제공덕회는 불광산사 보다 조금 늦은 1990년대에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소열녕 씨에 따르면 자제공덕회는 포교 보다는 구호와 자선사업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타종교를 믿고 있지만 회원으로 등록해 활동하는 사람도 상당수라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환경보호를 위한 범국민적인 캠페인을 벌여 현지에서 모범적인 단체로 발돋움했다.

“자제공덕회는 재활용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쓰레기를 수거하는 회사나 학교와 연계해 분리수거 운동에 나서고 있다. 수익금 일부분은 포교기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채식을 하자’는 캠페인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인공조미료와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는 채식 라면이나 식품을 만들어 팔기도 한다. 

“한국에서 불자들로부터 불교가 어렵다는 예기를 많이 들었다. 청소년이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포교하려면 우선 ‘불교가 어렵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젊은이들에게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조직화된 포교 프로그램도 마련해야 한다.” 

홍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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