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베트남 불교의 특징과 미국진출(불교신문 1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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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1-05-16 18:21 조회2,652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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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해 있는 호안케엠 호수 응옥선 사원. |
베트남 불교가 미국에 전해지기 까지 큰 역할을 한 인물로는 틱 티엔 안(Thich Thien-an)스님을 빼 놓을 수 없다. 스님은 1966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동양철학과 방문교수로 처음 땅을 밟았다. 1967년 베트남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불교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학생들의 요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본격적으로 미국생활을 시작했다.
스님은 LA 버몬트 거리에 있는 오래된 목조 건물에 ‘국제불교명상센터’를 개원했다. 하지만 6개월이 채 되기도 전에 방문객이 늘어 자리를 옮겼다. 현재 센터는 LA 블러바드에 위치해 있다.
센터는 베트남 전통 불교를 따르고 있지만 범교파적이며 각국의 불교가 혼합된 명상센터로 자리매김했다. 1975년 전쟁이 끝나면서 밀려들어오는 난민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했으며, 이들이 미국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등 적극 도왔다.
‘전쟁 난민’에 의해 서구에 불교 전파
미국내 100여 사찰 건립…계율 중시
국제불교명상센터는 미국에서 최초로 비구계를, 1976년에는 비구니계를 주었다. 현재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카루나 다르마 비구니 스님이 최초로 비구니계를 받은 주인공이다. 틱 티엔안 스님은 머리를 깍지 않고 센터에 있을 때만 승복을 입은 기혼자들에게도 계를 주었다고 한다. 이들이 베트남 불교를 알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후 베트남 사찰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하나 둘 씩 늘어나게 됐으며, 현재 100여개의 베트남 사찰이 미국 전역에 퍼졌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이나 대만 등의 국가와도 교류를 갖고 활동 활로를 넓히고 있다.
베트남 불교는 중국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남방불교의 전통도 포용하고 있다. 정토와 선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베트남은 국민의 80%이상이 불교신자다. 이 가운데 300만 명이 교리와 계율을 철저하게 지키며 수준 높은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사단법인 연꽃마을사람들 대표 수원스님은 ‘한.베 불교교류 및 포교에 대하여’라는 자료를 통해 베트남의 전국 사찰 수를 약 1만5000개로, 북방계 사찰은 1만3000여 개, 남방계 사찰은 400여 개 등으로 소개했다. 또 약 4만7000여 명의 스님이 수행정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님들은 임제종 계통의 선수행을 주로 하고 있으며, 안거철에는 3개월 동안 수행을 하고 해제기간이 되면 주변 불교국가를 찾아 만행을 하고 있다.
이치란 조계종 국제교류 위원은 베트남 불교의 특징으로 왕성한 사회활동을 꼽았다. 이 위원은 “베트남에서는 사찰에서 학교와 고아원, 의료시설, 장애인을 위한 시설 등을 갖춰 운영하고 있다”며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협력해 시설 운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비구스님과 비구니스님이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 위원은 베트남에서는 비구스님 보다 비구니스님들이 두드러진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팔리 경전과 대승불교 경전 역경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베트남 국민 80% 불자, 사찰 1만5천 곳
사찰내 학교·의료시설·고아원 등 운영
베트남 불교는 한국불교와도 활발한 교류 활동을 갖고 있다. 한국불교와 베트남 불교의 교류 역사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트남 전쟁에 참가한 한국군에 베트남이 불교국가인 점을 고려해 한월(韓越)교류의 첨병으로 군법사를 파견한 것이 그 시발점이 되었다.
베트남전쟁으로 생긴 라이따이한을 돕기 위해 단체를 설립한 수원스님은 베트남 불교대학에서 스님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치고, 한국으로 초청해 문화를 익히게 하는 등 활발한 교류를 갖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 대표이사 각현스님이 베트남 쾅남성 탐키시로부터 부지 6만6000㎡(2만 여 평)을 기증받아 현지에 ‘한국형 복지교육타운’ 설립을 추진하는 등 몇몇 사찰이나 단체에서 교류를 갖고 있다.
이치란 위원은 “동남아 국가 가운데 불교가 융성할 나라는 베트남”이라며 “급속한 경제 발전과 더불어 불교 또한 급성장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원스님은 “개신교 단체의 활동은 현지교민과 기업에 적극적으로 후원하며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늦은 감이 있지만 베트남 불교계와의 교류가 활발해 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 평화 운동가 틱낫한 스님
“삶은 오직 이 순간에만 있다”
스님은 남방불교가 민족내부의 분쟁과 제국주의의 탄압 등의 영향을 받아 탄생시킨 이른바 '참여불교'(Engaged Buddhism)의 선구자다. 남베트남의 디엠정권에 이어 베트남전쟁 당시 반전운동, 사이공측의 탄압에 대한 저항 등으로 정권의 미움을 사 1973년 프랑스로 장기 망명한 이래 고국과 등지게 됐다.
이후 스님은 서양에 불교적 평화.자비의 사상을 전해오다 1982년 프랑스 보르도 인근에 명상공동체인 ‘플럼 빌리지’(plum village)를 창설하면서부터 마음의 평화에 이르기 위한 수행을 세계인들에게 본격 전파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불교지도자·시인
마음의 평화 위한 수행 주창
틱낫한 스님은 100권에 이르는 저서를 지은 시인이자 사상가로도 알려져 있다. 스님의 책은 상당수가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읽히고 있다. 스님은 프랑스의 자두마을, 미국의 단풍림승원과 청산법원, 녹야원 승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또 1997년 비공식적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한 계기로 현재 아인호드,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의 9군데에 틱낫한 센터가 들어서 있다.
틱낫한 스님은 걷는 명상과 팃낙한 선사의 핵심수행인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 깨어있는 마음)수행을 중점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회원들은 명상, 절수행과 함께 틱낫한 센터 특유의 노래도 하며 화기애애한 수행을 한다. 플럼 빌리지에서는 틱낫한 스님이 직접 참여하는 대규모 수행이 여름과 겨울에 각각 한 달 가량 열리며 누구나 최장 3개월까지 체류할 수 있다. 주말 프로그램도 개설돼 있다. 틱낫한 스님은 조국에 돌아갈 수 없는 몸이지만 해외에서 적극적이고 모범적인 포교활동을 펼쳐 불교를 알리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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