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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지구촌공생회 해외사업장을 가다 (下)...불교신문 1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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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선정화 작성일11-07-26 20:00 조회2,3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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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20일 나응옴마이학교를 찾은 월주스님이 솜디 교장에게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지구촌공생회가 오는 9월 라오스에 청소년센터를 개원한다. 또 이때에 맞춰 라오스의 낙후된 지역 중 하나인 나응옴마이 지역에 중고등 학교를 준공할 예정이다. 이로써 2003년 10월 창립 후 라오스에 첫 발을 내딘 이후로 유치원, 초.중.고등학교를 아우르는 교육지원사업의 면모를 갖출 예정이다. 또 동남아시아 지역에 우물을 1300개 마련해 준데 이어 내년가지 총 2,000개의 우물시설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시설점검을 위해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이 지난 6월18일부터 10일간 일정으로 현장을 찾았다. 그 여정을 같이했다.

 

불자들의 마음을 모아

저개발국가 지원

목마른 사람에게

감로수를 전하고

배움 갈구하는 아동 위해

학교 건립해 제공

 

지난 6월18일 아침 7시, 인천공항에 6명의 지구촌공생회 관계자들이 모였다. 이사장 월주스님과 사무처장 화평스님, 시자 신행스님과 김창민 홍보팀장, 해외사업팀 우은경.한예니 간사. 첫 방문지는 라오스다. 간단한 수속을 마치고 5시간을 비행해 도착한 곳은 태국의 방콕 국제공항이다. 이곳에서 라오스행 비행기 시간까지 6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스님에게 구호활동을 하시는 이유를 물었다. “이렇게 외국을 나가면 국가와 사회에 대한 걱정을 잠시 쉴 수 있어서 좋아. 무엇보다 보람도 많고. 청소년센터 기공식을 6월에 가질 예정이었는데, 라오스 정부에서 허가가 잘 안나는 모양이야. 물론 급행료를 조금 주면 일이 훨씬 쉽겠지. 하지만 그건 그 나라 사람들이 부정을 하게 만드는 일이잖아.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기다려야지.” 저개발국가에게 물질만 전해줘서는 안된다,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정신도 함께 전해줘야 한다는 스님의 말이 이어졌다.

 

 

   

공생청소년센터에서 도서시설을 둘러보고 있는 월주스님.

 

월주스님이 2003년 지구촌공생회 설립 이후 외국을 찾은 것은 대략 40회를 넘는다. 라오스만도 10번째 방문이란다. 월주스님이 외국을 찾을 때 쓰는 경비는 스님이 스스로 부담하고 있다. 직원들의 비용은 사업비로 지출되는데, 값이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면서 현지 답사를 한다. 삼보정재를 아끼려는 스님의 마음 때문이다.

저녁 8시가 돼서야 비행기는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에 착륙했다. 입국수속을 받는 동안, 마중 나온 라오스 지부 관계자들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단쌍초등학교 수리를 해줬다는데 지붕은 양철로 했나 슬레트 기와로 했나” “기와로 했다니 잘했네. 조금 돈이 더 들더라도 제대로 해줘야 건물도 오래가고, 공부도 제대로 할수 있지. 나응옴마이 학교는 미장이 필요하다던데 봉사단이 할수 없는 일인가” “화계초등학교 기둥은 제대로 세워졌던가” “이동도서관 차량은 왜 허가가 미뤄지는건가. 수리를 맡길 때 계약서는 꼼꼼히 받아놨지?” 숙소까지 내내 이어지는 현황에 대한 질문을 하는 스님의 모습에서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피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둘째 날, 오전 시간인데도 날씨가 섭씨 30도는 넘나든다. 처음 찾은 사업장은 던눈 지역에 위치한 지구촌공생회유치원. 3세에서 5세까지 저소득가정 유아 80명이 보육받는 이 시설은 지구촌공생회의 첫 사업지인 까닭에 월주스님에게는 특히 애정이 가는 곳이다. “여기, 왜 연못에 물이 없어?” 시설을 둘러보던 스님의 눈에 메말라버린 연못이 들어왔다. “얼마전에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했습니다. 원인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애들이 물고기 보면서 참 좋아했는데. 잘 청소해서 다시 물을 채워봐. 아이들에게 생명을 지켜보게 하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이야.”

이달부터 공생회가 유치원에 지원하던 급식비를 중단하고, 점심 도시락을 싸오도록 했다. 라오스의 경제성장에 맞춰 지원방법을 조금씩 바꾸는 중이다. 대신 교재 구입, 수업프로그램 지원비를 늘릴 계획이다. 단순한 보육에서 질 높은 교육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과정이란다. 이를 위해 지난달 ‘도시락 싸오는 날’을 만들고, 학부모들의 반응을 세세히 살폈다. “아주 잘된 일이네. 잘 됐어.” 자립심을 갖춰가는 모습이 스님에게는 흡족하기만 하단다. 일행의 발걸음은 인근 던눈 초등학교로 옮겼다.

 

라오스는 5월부터 7월까지 방학이다. 아이들이 뛰어놀던 운동장에 잡초가 쑥쑥 올라와 있었다. 학교장이 일행을 맞았다. 지붕과 담장 보수, 화장실 개보수가 필요하다는 수반 교장에게 스님은 간곡히 당부했다. “망가진 책걸상은 연내에 새로 마련해 주겠어요. 화장실은 개보수보다 청소가 먼저입니다. 스스로 고칠수 있는 것은 해보세요. 진행되는 것을 봐서 지원을 하겠습니다.”

단쌍초등학교로 이동하는 차안에서 스님의 얼굴은 어두웠다. “천원, 만원. 수많은 사람들이 기부한 돈으로 지원하는 건데, 허투루 한푼이라도 쓰면 안돼. 한번 고쳐주면 깔끔하겠지만, 습성이 바뀌지 않으면 그것도 오래 못가. 방법을 고민해 봐야지.”

라오스지부가 위치한 청소년센터를 둘러 스님은 단쌍초등학교를 찾았다. 250여명의 학생들이 있는 이 학교에 공생회에서는 건물을 보수해주고, 책상, 칠판 등을 지원했다. 우기때면 교실까지 물이 차올라 배수시설도 해 줬다. 공생회는 향후 단쌍초등학교에 도서관 설립을 지원할 계획이란다.

낮 2시가 넘어서자 태양은 더욱 뜨겁게 열기를 내품는다. 모자 하나 눌러쓰고 더위를 견디며 일행은 화계초등학교를 찾았다. 110명의 아이들이 공부하는 이 학교는 지난 2008년 서울 화계사에서 열린 숭산스님 3주기 추모법회에서 모인 돈을 기부받아 건립했다. 깔끔한 교정과 넓은 운동장이 인상적이다. 인근 세군데 마을에서 아이들이 1시간 넘게 걸어서 학교를 온다. 현재 매달 50만원의 시설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는 곳이다. 학교에서는 담장을 원했다. 담장이 없다보니 야생 소 등이 학교로 들어와 이런저런 문제가 있단다. 뜨거운 뙤약볕에도 아랑곳없이 운동장을 두 바퀴나 돌아본 끝에 스님은 결정을 내렸다. “자재비는 공생회가 댈테니 마을 사람들이 공사를 하도록 하지.”

아침에 찾은 유치원의 비워버린 연못에 대한 생각은 이날 내내 스님의 화두였다. 저녁 공양 후에는 “금붕어 가격이 얼마나 하지?” 혼잣말을 되내였다.

셋째날, 숙소에서 포장 비포장 길을 번갈아가며 1시간3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나응옴마이초등학교였다. 라오스 교육부에서 지구촌공생회에 지원을 부탁해 지난해 인연을 맺은 곳이다. 나무를 엮어 만든 교실 옆으로 건축이 중단된 신축교사가 을씨년스럽게 서 있었다. 삐뚤거리며 쌓아올린 벽돌 사이로 군데군데 구멍이 나 있었다. “지난해 지구촌공생회에서 벽돌을 지원해 주민들이 쌓은 건물입니다. 외관 미장을 하려면 전문가를 불러 공사를 해야 합니다. 또 책상 걸상도 필요한데, 마을 주민들은 엄두를 못내고 있어요.” 운동장 건너편 교사는 기둥만 세워놓고 공사가 멈춰져 있었다. 중학교, 고등학교 건물이다. 초중고가 함께 있는 이 학교는 10km 이내 유일한 학교지만 건물도 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월주스님이 말없이 이곳저곳을 구석구석 살핀다. “어이, 안 기자. 불교신문이랑 같이 공동캠페인 한번 하면 안될까? 5천만원 정도가 필요하다는데 힘이 부치네.” 말을 건네놓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는 스님의 어깨가 쳐져 있다.

그날 저녁, 라오스 이건태 대사, KOICA 권영의 소장과 만나 환담을 나눴다. “오는 9월 중순에 청소년센터 준공식과 나응옴마이 학교 준공식을 합니다. 꼭 오셔서 지역주민들을 격려해 주시길 바랍니다.”

라오스 비엔티엔=안직수 기자

 

 

최근 성장하고 있는 라오스 비엔티엔 시내 전경.

 

라오스는…

한반도의 1.1배에 달하는 면적을 갖고 있지만 국민은 600만명이 채 안 된다. 내륙 국가인 까닭에 베트남, 태국 등 주변 국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며, 과거 태국의 침략으로 문화재들이 상당수 파괴돼 관광자원도 빈약한 현실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연 750불 정도로 UN이 지정한 최빈국중 한 곳이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을 도입하며 스스로 일어서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의 지원으로 수도 비엔티안을 가로지르는 메콩강에 한강과 같은 형태로 제방 및 조경공사를 하고 있다.

 

 

오는 9월 준공예정인 공생청소년센터.

청소년센터는…

오는 9월 준공예정인 공생청소년센터는 던눈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역 어린이, 청소년, 일반인을 대상으로 독서증진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 운영 및 도서대여, 영어과학교실 개최, 이동도서관 등의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이동도서관은 2011년 한국국제협력단으로부터 약 6천7백만원을 지원받아 차량과 도서를 구입, 인근 초등학교와 마을을 찾아다니며 독서 지원활동을 펼치게 된다. 오는 9월 중순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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