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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신세대 티베트승, 1천300㎞ 반중(反中) 대장정 - 연합뉴스 0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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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08-08-26 14:15 조회2,7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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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
티베트 독립이 아니라 자치를 요구하는 달라이 라마의 중립노선이 젊은 세대의 반발에 부딪혔다고
미국 CNN 뉴스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CNN은 베이징올림픽 개최에 맞춰 티베트의 완전한 독립을 요구하며 인도 다람살라에서 티베트 국경까지
약 1천368㎞에 달하는 대장정을 벌이고 있는 승려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티베트에서 추방당한 승려 80여명은 인도 당국의 체포 위협과 반(反)중국 시위 자제를 촉구하는
티베트 망명정부의 지침에도 불구하고 지난 3개월간 꾸준히 발걸음을 옮겨왔다.

3여년의 옥고를 마치고 대장정에 참가한 게둔 갸초(27)는 감방에서도 달라이 라마의 사진을 베개 옆에 둘 만큼
헌신적인 추종자였으나 이제 그의 중도노선을 반박하고 나섰다.

갸초는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미래가 티베트인의 선택에 달렸다고 말했다"며 "나와 대다수 티베트인들은
완전한 독립을 선택했기 때문에 반중 시위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13세에 출가한 갸초는 티베트의 독립 및 달라이 라마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중국의 `애국심 테스트'를
거부한 주지승이 체포된 뒤 시위 벽보를 붙이다 투옥됐다.
간수들은 시위의 배후를 대라며 그를 구타하고 고문했으나 갸초는 이에 굴하지 않고 출소한 뒤 반중 시위행진에 합류,
티베트 봉기 49주년을 맞은 지난 3월 대장정을 시작했다.

시위대는 지난 6월 티베트가 보이는 지점까지 전진했으나 인도 당국의 통제에 가로막혔으며 행진을 후원하던
5개 망명 티베트인 단체 역시 대장정 계획을 취소했다.

그러나 갸초를 비롯한 승려들은 끝까지 행진할 것을 다짐했다.

갸초는 기성세대가 죽고 나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는 중국의 기대와 달리 "대장정을 통해 달라이 라마가
타계하더라도 젊은 세대가 투쟁을 이어 갈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eugenie@yna.co.kr 


연합뉴스  08.08.01 일자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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