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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세계불교를 가다 ① 일본불교의 북미지역 포교와 현황...불교신문 11. 0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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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1-01-28 13:59 조회2,5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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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 시내에 위치한 임제종 사찰 자조사(慈照寺) 전경.  사진 출처=<일본의 고찰탐방>

지난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미국을 전격 방문하면서 세계화의 기치를 내걸면서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재 미국지역에는 80여 개의 조계종 사찰이 있고, 한국 스님 130여 명이 활동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불교는 미국에서 일본이나 티베트 불교가 주류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종단이 하루빨리 해외사찰들을 조직화.체계화해 적극적인 포교에 나서지 않는다면 한국불교의 입지는 점점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본지는 총 12회에 걸쳐 타 불교국가들이 미국을 중심으로 어떻게 해외에 불교를 전하였는가와 현재의 활동을 짚어보고, 이를 통해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방안을 진단한다.

1906년 미국으로 건너온 소케이안 스님은 미국에 불교를 뿌리내리는 일은 ‘연꽃 뿌리를 바위에다 심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 말은 일본불교의 미국 포교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확인시켜 준다.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편 일본의 진종 본원사파는 1999년 포교 100주년을 맞았다. 일본불교는 이미 100년 이상의 치열한 포교역사를 갖고 있다. 타 불교국가에 비해 미국에서 일본불교의 주도적 위상은 당연한 결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일본불교의 미국진출은 자국민들의 이민의 역사와 함께 출발한다. 윤기엽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연구교수는 ‘일본 근대불교의 북미지역 포교’라는 논문에서 일본불교의 북미지역 포교사 전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각 종파의 포교활동은 메이지정부의 해외이민 장려책과 미국에서 중국인 대신 일본인 노동자를 선호하게 돼 일본인 이민이 증가하면서 활발히 전개됐다. 북미지역 포교에 참여한 종파는 진종 본원사파와 임제종, 조동종, 정토종, 일련종, 진언종 등이었다. 이 가운데 포교를 주도한 종파는 진종 본원사파로서 1989~1899년에 개교사를 파견해 공식적인 포교를 시작했으며, 정토종은 1896년에 하와이 포교에 가장 일찍 나섰다.

일본불교 100년 이상 포교역사 갖고 있어

일본인 뿐아니라 백인까지 포교활동 벌여

각 종파는 다양한 형태의 포교활동을 펼쳤지만 1941년 12월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면서 중단된다. 하지만 종전 후인 1948년경에는 대부분 활동을 재개했으며 새로운 포교 사업을 전개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각 종파는 대개 하와이 포교를 먼저 시작한 후 미 대륙 포교에 나섰다. 초기 일본인 이민인구가 하와이에 더 많았기 때문이었다.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편 종파는 진종 본원사파다. 이들의 활동 가운데 주목할 점은 1921년부터 영어 전도부를 두고 영어포교를 개시하고 또 영문 불교요강(佛敎要綱)을 만들어 배포했다는 점이다. 1920년대는 일본인 이민 문제로 미국 전역에서 배일운동(排日運動)이 고조된 시기였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영어로 포교를 실행했다는 사실은 매우 이례적인 성과였다. 본원사파의 하와이 포교는 일본인 이민자만을 상대한 것이 아니라, 현지 백인에게까지 포교의 범주를 넓힌 것이다.

이후 진종 본원사파는 포교 범위를 넓혀 대륙에 까지 진출한다. 본원사파의 미 대륙 포교는 1898년에 특사를 파견한데서 시작한다. 당시 재미 일본인은 대략 2~3만 정도였으며, 샌프란시스코에는 3000명의 일본인이 거주하고 있었다. 1900년 1월에는 외인불교연구회(外人佛敎硏究會)를 만들었으며, 이를 토대로 4월에는 백인 중심의 불교회인 삼보여륭회(三寶興隆會)라는 백인 중심의 불교회를 만들었다. 같은 해 7월 캘리포니아주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아 미국 최초의 백인법인의 불교단체가 됐다.

본원사파가 하와이에서 영어로 포교를 시작한 때가 1921년이었음을 감안하면 시간적으로도 빨랐다. 1941년 미국과 일본 사이에 전쟁이 발발하면서 모든 포교 활동은 중단됐지만 1946년부터 활동을 재개했고 1949년에는 하와이 불교청년회 창립 50주년을 맞게 됐다.

현재 진종 본원사파는 공식 사이트(ht tp://international.hongwanji.or.jp)를 통해 현재 하와이에는 36개의 사찰이, 미국 전역에는 61개의 사찰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조계종 사회부 일본불교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밖에도 조동종이 17개, 정토종이 19개, 임제종이 4개 등으로 해외에 사찰을 두고 있다. 이들은 교육.복지 사업과 출판을 통해 교세를 확장시키고 있다.

원영상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연구교수는 일본불교가 미국 사회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된 배경을 철저한 포교전략을 바탕으로 자국인 포교에 힘쓴 점을 꼽았다. 원 교수는 “이들은 1차적으로 자국인과 2세 포교를 중점적으로 펼쳐 현재까지 올 수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는 종단 차원에서 외국인 스님들을 길러 해외에 직접 심는 수준까지 왔다”며 “이 점을 활용해 해외포교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양의 선이 처음 전파된 것은 1893년

일본 선 초기전파에 샤쿠소우엔 스님 역할 커

동양의 선(禪)이 미국에 처음 전파된 것은 1893년에 시카고에서 열린 만국불교대회를 통해서였다. 이후 임제종의 샤쿠 소우엔(釋宗演, 1859~1919)스님과 그의 제자들이 백인사회에 선을 전파하는데 힘썼다. 이 과정에서 크게 활동한 인물을 살펴보면 스즈키 다이세쓰, 소케이안, 순류 스즈키 등이다.

만국불교대회에서 일본불교의 선종 대표로 참석한 샤쿠 소우엔스님은 ‘불교의 요지 및 인과법’을 주제로 한 강연을 계기로 미국인들에게 선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다. 샤쿠 쇼우엔스님이 이 대회를 통해 만난 폴 카루스(Paul Carus)박사는 미국 불교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스님과 인연을 맺고 더욱 불교에 심취한 폴 카루스 박사는 <붓다의 복음(The gospel of Buddha)>을 쓰게 됐고, 이 책은 일본에서 스즈키 다이세츠(鈴木大拙, 1870~1966)를 통해 일본어로 번역돼 출판됐다.

스즈키 다이세츠는 샤쿠 소우엔스님의 추천을 받아 1897년 미국으로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다. 그는 폴 카루스와 함께 일하며 오픈코트 출판사에서 동양의 주요 고전을 영문으로 번역하는 일을 했다. 스즈키 다이세츠는 샤쿠 소우엔 스님의 번역자로 활약하며 일본 선을 전파하는데 일조했다.

미국 최초의 조동종(曹洞宗) 선원인 타사하라 선원을 설립해 일본 선을 서구에 전했던 스즈키 순류(鈴木俊降, 1904~1971년)스님도 현재 일본불교를 전파하는데 크게 활동했다.  홍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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