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印 고려사 원공 스님, 사찰 땅 불법 매각 후 잠적...법보신문 11. 02.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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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1-02-09 11:11 조회3,002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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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서 위조 후 제3자에 매각…불사금도 착복
통도사 정우 스님, 현지 경찰청 고발 등 대응
재산관리인 현지에 파견…사찰땅 되찾기 총력
인도 보드가야에 위치한 통도사 직할 해외포교당 고려사 주지 원공 스님이 사문서 위조 등의 불법적인 방법으로 사찰 토지의 상당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고 잠적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원공 스님은 국내에서 해외 포교당에 대한 직접적인 관리가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현지법인 이사들의 서명 등을 위조하는 수법을 동원해 토지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해외 포교당의 재산권 관리에 대한 종단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와 관련 통도사 주지 정우 스님 등은 2월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처님 8대 성지 중에 하나인 인도 보드가야에 한국사찰을 건립하겠다는 원력 있는 스님들과 한국 불자들의 염원을 짓밟는 상상할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잃어버린 고려사 토지를 되찾겠다”고 밝혔다.
정우 스님에 따르면 통도사 측은 지난 1월 중순 경 스님과 신도 등으로 구성된 성지순례단이 고려사를 방문한 결과, 사찰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고려사에 대한 현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토지 7200여m²(2180여 평) 가운데 2/3에 해당되는 4600여m²(1400여 평)가 이미 제3자에게 소유권이 이전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조사과정에서 원공 스님이 통도사가 고려사의 재산권 관리를 위해 인도법률에 따라 설립한 현지 법인인 ‘한국불교회’의 법인 이사들의 서명을 위조해 땅을 처분하고 그 대금을 착복한 사실도 확인했다. 또 원공 스님은 현재 고려사에 남은 토지마저 처분하고자 하는 일을 추진해 오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2009년 2월 통도사가 고려사 불사에 사용하라며 보낸 불사금 2000만원도 원공 스님이 횡령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허술한 현지 금융관리 업무를 악용해 법인 통장인 것처럼 개인통장을 개설해 통도사에서 보낸 불사금을 고스란히 횡령한 것이다.
이에 따라 통도사 측은 지난 1월27일 이 같은 사실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에게 긴급 보고하고 한국불교회 사무총장인 도웅 스님(인도 바라나시 녹야원 주지)을 고려사의 재산관리인으로 위촉 받아 2월 중순경 현지로 급파하기로 했다. 또 호법부에 사실관계에 대한 진정을 내고 원공 스님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으며 인도 대사관과 인도 경찰청 등 관계기관에도 진정서를 접수,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급조치를 취했다.
고려사 재산관리인으로 임명된 도웅 스님은 호법부에 제출한 진정서에서 “원공 스님은 통도사로부터 고려사 불사를 진행한다는 명목으로 수천 만 원의 돈을 지원 받는 등 그 동안 수많은 지원을 받아 왔음에도 불사는커녕 오히려 이사진들의 서명을 위조하는 가짜 문서를 만들어 사찰 땅을 팔아 넘겼다”며 “이는 출가수행자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행동일 뿐 아니라 일반인도 감히 할 수 없는 범법행위”라고 지적하면서 엄중한 처벌을 요청했다.
그러나 현재 원공 스님이 인도 현지에서 잠적해 행방 묘연한데다 이미 매매 계약을 통해 사찰 토지를 넘긴 상태라 이를 되찾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정우 스님은 “토지 매매가 사문서 위조 등의 불법행위를 통해 진행됐다는 점에서 토지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현재 인도 보드가야에 있는 사원연합회도 이 같은 소식을 접하고 인도 주정부에 고려사의 정상화를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내기로 결의하는가 하면 법원의 공탁금까지 지원해 주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사찰 땅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님은 이어 “보드가야에 고려사를 건립하는 것은 한국불교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비록 시간은 걸리더라도 반드시 사찰 땅을 되찾아 한국불교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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