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지구촌공생회, 미얀마 학교 준공법회 현장...불교신문 10.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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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02-02 11:51 조회2,611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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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 마닛야마화엄초등학교 준공법회 모습. 지구촌공생회가 조계종 중앙종회 종책모임 화엄회의 지원으로 설립한 초등학교다.
국제개발구호 비정부기구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는 지난 1월25일부터 28일까지 미얀마에 4개 초등학교를 기공 및 완공했다. 미얀마 버간에 밍글라따지초등학교와 퍄욱쉐핀초등학교 건립에 첫 삽을 떴고 지난해 9월 건립불사를 시작한 양곤 남다곤타운쉽의 따인떼야화엄초등학교와 바고타운쉽 마닛야마화엄초등학교를 완공했다. 특히 양곤의 두 초등학교는 조계종중앙종회 종책모임 화엄회 지원으로 설립됐다. 준공법회 현장을 동행했다.
100여 현지학생들 새학교 돌아보며 기대 한껏
우라지 교장 “부처님 품서 양질의 교육 베풀것”
1월26일 오후 3시 바고타운쉽에 위치한 마닛야마화엄초등학교.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미얀마 전통교복 초록색 바지와 흰 셔츠를 차려입은 100여명의 초등학생들은 새로 생긴 교실 책걸상 사이를 뛰어다니면서 즐거워했다. 교실 4칸과 사무실, 화장실이 전부지만 그동안 사원 마당 흙바닥에서 천막 치고 수업을 받아왔던 아이들에겐 ‘최고의 학교’가 생긴 셈이다.
◀ 양곤 마닛야마화엄초등학교에서 만난 천진난만한 어린이.
열두살 마은예띠군은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옆에서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여교사 도나이다이옥(27)씨는 “아이들이 가난하지만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교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완공된 학교를 바라보면서 감격해하는 우라지(67) 교장은 “지금은 교사 3명 학생수 100명이지만 학교를 성실히 운영해서 학생수를 300명까지 늘려 양질의 교육을 베푸는 더 좋은 학교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월주스님과 원경, 성효, 초격스님 등 화엄회 스님들에게 각별한 감사인사를 전한 마닛야마 사원 주지 바단다 난다원따 스님은 “부처님의 법문을 새기고 나라의 법을 준수하면서 지혜로운 삶을 통해 불교의 가장 높은 경지인 열반의 경지에 이르겠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서 다음날인 1월27일 오전 9시에 열린 남다곤타운쉽의 따인떼야화엄초등학교 준공식 현장에는 50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몰려들었다. 30여명의 교사와 20여명의 지역 스님들을 비롯 학부모와 가족들까지 가세해 마을주민 전체가 한자리에 모여 새로 탄생한 학교에서 기쁨을 나눴다. 준공법회에서 월주스님이 축사를 통해 “지역주민과 어린이 교육을 위해 흔쾌히 학교부지를 제공해주신 따인떼야 사원 주지스님께 감사드리고 학교건립을 위해 후원해준 조계종 화엄회 스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따인떼야 사원 주지 바단다 지노다야 스님은 “1993년부터 16년간 교실 한칸도 없이 공부해온 학생들이 한국불교계 도움으로 물과 전기, 각종 기자재가 완비된 완벽한 학교를 얻게 돼 더없이 기쁘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예뒹공 공생중학교, 싼매디따 화석죽 초등학교 건립에 이어 이번에 따인떼야화엄초등학교와 마닛야마화엄초등학교를 준공한 지구촌공생회는 연내 버간 밍글라따지초등학교와 퍄욱쉐핀초등학교를 잇따라 완공할 방침이다.
미얀마 양곤=하정은 기자
인터뷰 / 이사장 월주스님
“이웃 위한 자비행, 행복으로 돌아와”
미얀마 방문 첫날 인천공항서 홍콩과 방콕을 들러 양곤 밍갈라돈공항에 닿기까지 만 하루가 걸렸다. 항공기 고장과 잦은 비행시간 지체 등이 원인이었다. 세수 75세 월주스님(김제 금산사 회주, 사진)은 이같은 여정에도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었다. 되레 피곤에 힘겨워하는 젊은 활동가들과 취재진들을 격려했다.
동행한 중앙종회의원 초격스님은 “월주 큰스님의 힘과 열정은 쉼없이 이웃을 돕는 자비나눔의 삶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했다.
월주스님은 “지구촌은 한 일가를 이루고 있는 인류 공동체”라고 강조했다. 지구촌 이웃의 어려움과 고통을 섭수하고 나누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나와 이웃, 나와 사회를 알도록 하는 관계맺기와 기초교육을 통해 사회성을 함양하고 공동체 정신을 높여 올바른 인격형성의 기초를 쌓은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교육은 어렸을 때부터 이뤄져야 한다.” 10여년 전부터 지구촌 빈곤국 10개국을 직접 돌면서 실태를 조사한 월주스님은 이후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네팔, 스리랑카 등지에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건립하는 활발한 교육지원사업을 펼쳤다. 스님은 “교육은 백년지대계로서 향후 국가발전의 큰 초석인 인재를 길러나가는 중요한 사업이며 인류의 미래를 밝게 하는 희망의 원천”이라며 “어린이를 소중하게 잘 키워내는 일은 국가와 민족의 차이를 떠나 우리 인류가 수행해야 할 공통의 의무이며 사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물부족 국가의 수인성 질병 예방을 위한 우물 건립 사업도 펼치는 월주스님은 지난 2005년 8월부터 시작한 캄보디아 ‘생명의 우물 1000’ 캠페인을 4년여만에 원만회향하고 지난 1월 1000번째 우물을 건립하는 쾌거를 거뒀다. 스님은 “몇만원이면 한 사람의 목숨을 살리고, 몇십만원만 있으면 우물을 파서 수백명이 안전한 물을 마시게 하고, 몇백만 몇천만원만 있으면 학교를 설립해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냥 있을 수가 없다”고 했다.
완공된 초등학교를 현장방문한 자리에서도 스님은 교실건물과 편이시설 교육기자재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현지 교사와 사원 스님들에게 불편한 부분을 직접 묻고 실무자들을 통해 해결책을 지시하는 등의 열정을 보였다. “우리가 비록 이들을 가난과 기아, 질병으로부터 다 구제할 수는 없지만 인연따라 지속적으로 십시일반의 자세로 나눔을 실천하는 그 마음이 자비이며 사랑입니다. 이러한 자비행을 생활화하면 좋은 마음이 일어나고 평화로운 기운이 함께하여 나에게 행복으로 돌아옵니다.”
미얀마 양곤=하정은 기자
화엄회 대표 원경, 성효, 초격스님
“미얀마 교육철학 준해 지속지원”
마닛야마화엄초등학교 교정에서 만난 화엄회를 대표단 원경, 초격, 성효스님(사진 왼쪽부터).
조계종중앙종회 종책모임 화엄회(회장 성직스님)는 지난해 9월 초 미얀마 양곤의 두 초등학교 설립에 2억원을 지원했다.
미얀마에 학교 건립 후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를 통한 화엄회 국제구호사업의 일환이다. 따인떼야 사원과 마닛야마 사원 내 세워진 두 학교는 ‘따인떼야화엄초등학교’와 ‘마닛야마화엄초등학교’로 사원과 화엄회 이름을 합쳤다. 기공 이후 약 5개월만에 교실과 법당, 교무실과 교직원 숙소, 수세식 화장실 등을 완벽하게 구비한 준공식 현장에 지난 1월26일과 27일 화엄회 대표 스님들이 참석했다. 완공된 학교를 둘러본 원경스님과 성효스님, 초격스님은 “가난하지만 평화로운 시골마을 공동체가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돕겠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한꺼번에 크게 지원하고 뚝 끊기는 형식이 아닌 꼭 필요한 교육자재와 운영예산을 지속적으로 전하겠다는 방침이다. 성효스님(용인 용덕사 주지)은 “물질을 지원한 대가로 수혜자를 관리하고 간섭해서는 안된다”며 “그들의 삶을 거스르지 않는 선을 지켜주고 미얀마 교육철학에 준해서 꼭 필요한 지원을 지속화하고, (빈곤과 문맹으로부터)스스로 깨어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원경스님(천안 성불사 주지)은 야외 흙바닥에서 수업받던 어린이들이 칠판과 책걸상이 있는 새 교실을 돌아다니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며 “미얀마의 미래를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학교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초격스님(파주 보광사 주지)은 “학교 준공이 원만하게 회향되기까지 헌신적으로 노력한 지구촌공생회에 감사인사를 전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미얀마 양곤=하정은 기자
미얀마 지부 3인방 전근수 조기태 난쪼까잉 씨
“현지인과 소통의 마음 가져야”
지구촌공생회 미얀마 지부 3인방. 사진 왼쪽부터 전근수 지부장, 난쪼까잉씨, 조기태 프로젝트 매니저.
지난 2008년 미얀마를 강타한 태풍 ‘나르기스’ 피해 재난복구를 위해 문 연 지구촌공생회 미얀마 지부. 당시 이리와디 삼각주지역 16개 마을 약 1만여명에게 쌀을 지원하고 태풍지역에 학교를 건립한 미얀마 지부에는 3명의 활동가가 있다. 전근수(57) 지부장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매니저(PM)를 맡고 있는 조기태(29)씨, 미얀마 현지직원 난쪼까잉(32)씨다.
열악한 환경에서 굵직한 사업을 빈틈없이 추진하고 있는 이들은 전 지부장의 지휘하에 지구촌공생회 서울본사와 밀접한 연결망을 구축해서 미얀마 현지구호사업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 전 지부장은 30여년간 지구촌 방방곡곡 돌면서 빈곤과 질병에 노출돼 있는 오지 원주민들과 함께해온 노하우로 현지민들과 소통창구를 넓혀 구호사업을 원활하게 총괄한다. 부산외대서 미얀마어를 전공한 조기태 PM과 미얀마대학 한국어학과에 재학중인 난쪼까잉씨는 뛰어난 실무력으로 사업 전반을 이끈다. 언어 장벽으로 해외활동에 제약에 따르는 불교계 현실을 극복한 젊은 인재군이다. 이들 3인방은 “미얀마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서로 소통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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