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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지구촌공생회 캄보디아 금산초 준공식 현장...불교신문 11.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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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1-01-21 17:14 조회2,2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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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지구촌공생회가 지난 20일 캄보디아 따케오주 뜨라빼양 뜨라우 마을에 금산초등학교를 건립하고 준공식을 거행했다. 
 

금산사 본ㆍ말사 사부대중 후원으로

400여 명의 학생 미래 꿈 키워 나가

학교부지 마을서 기증해 의미 더해

“저는 배우지 못했지만 우리 딸이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의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스님 고맙습니다.”

쓰로오이(42)씨는 지난 20일 금산초등학교 준공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딸 리나(13)양을 등교시킬 때마다 집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의 학교를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10분도 채 안 되는 곳에 학교가 설립돼 근심을 말끔히 씻을 수 있게 됐다.

불교계 국제구호단체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가 캄보디아에 다섯 번째 학교를 세웠다. 400여 명의 학생이 마음껏 뛰놀면서 공부할 새 터전은 바로 뜨라빼양 뜨라우 금산 초등학교. 지구촌공생회는 지난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의 신축공사를 마치고 준공식을 거행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제17교구본사 금산사 주지 원행스님, 남원 선원사 주지 운천스님, 완주 대원사 주지 석문스님을 비롯해 장호진 주 캄보디아 한국대사, 쏘콘 캄보디아 정보통신부 장관, 쓰라이밴 따께오 주지사, 놋콘 따께오주 교육청장, 금산초 전교생과 학부모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캄보디아는 인구의 80%가 1차 산업에 종사하는 나라이다. 국민소득이 400달러가 채 안 되며 아직까지 30년 전 학살의 상처가 여전히 남아있다. 1993년 현재의 시하누크를 국왕으로 입헌군주제를 채택해 정치적 불안과 내전을 종식하고 관광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시도를 펼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문맹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교육 여건이 열악한 실정이다. 이 가운데 여성이 70%, 남성이 30%를 차지한다.

이번에 건립된 학교가 위치한 뜨라빼양 뜨라우 마을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약 50km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주민 대부분이 농사에 종사하고 있다. 총 285가구가 살고 있다. 수도에서 승용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다. 논과 밭 사이에 나무로 얽어놓은 집들이 겉보기엔 한국의 1960년대 농촌 모습과 비슷해 보였지만 상황은 심각했다. 맨발의 아이들과 비쩍 마른 주민들의 옷차림에는 ‘가난’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준공식을 마치고 월주스님이 기념식수에 물을 주고 있다.

 

캄보디아에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설립한 금산초등학교는 대지 3300㎡의 연면적 648㎡ 규모로 건물 2개동과 화장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건물에는 교실 6칸과 교무실, 도서실, 활동가 숙소 등이 들어서 있으며 도서실에는 현재 200여 권의 책이 채워져 있다. 특히 금산사 주지 원행스님을 비롯한 본ㆍ말사 스님 및 불자들의 후원과 마을 주민들이 부지 기증으로 학교가 원만하게 완공돼 의미를 더했다.  

금산초등학교는 우기 때를 대비해 지반을 높여 건축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는 우기에는 도로 전체가 물에 잠길 정도로 비가 오기 때문이다. 이를 대비해 배수시설을 정비하는데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또 어린이들이 안전사고 없이 뛰어 놀 수 있도록 운동장 전체에 모래를 깐 것도 눈에 띈다.

이날 이사장 월주스님은 축사에서 “나와 이웃과 사회를 알도록 하는 기초교육은 어렸을 때부터 이루어 져야 한다”면서 “당국의 협조와 지역 부민들의 성원 속에 초등학교가 더욱 발전해 이곳에서 캄보디아를 훌륭히 이끌어 갈 어린이들이 잘 자라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쏘콘 캄보디아 정보통신부 장관은 “우리세대는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여건이 안 됐다”면서 “학교에서 자녀들이 공부해 나라를 이끌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학부모님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을 주민과 학부모, 선생님들도 금산초 설립을 한 마음으로 축하했다.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싶어 선생님이 됐다는 본비(25)씨는 “아직까지 캄보디아에는 부모로부터 버려지는 아이들을 많은데 학교가 새로 생겨 감사하게 생각 한다”며 “학생 한 명 한 명을 인재로 기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월주스님이 학생들에게 학용품을 선물하고 있다.

 

쓰로오이 씨와 딸 리나 양이 학교 설립을 기뻐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쏘콘 정보통신부장관이 월주스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인터뷰/ 금산초등학교에서 만난 피팃 군과 잉후어 양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 공부 하고 놀 수 있어서 좋아요.”

지난 20일 금산초등학교에서 만난 피팃(11)군과 잉후어(11)양은 새로운 학교에 다니게 됐다며 입가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두 어린이는 특히 집 근처에 학교가 생겼다는 사실이 가장 기쁘다고 한다. 학생 대부분이 초등학교가 설립되기 전에는 적게는 30분, 많게는 1~2시간 씩 자전거나 도보로 등교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잉후어 양은 “도서실에서 동화책을 읽을 수 있어 행복하다”며 “앞으로 선생님이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장래희망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수줍게 웃기만 한 피팃 군도 “어머니와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캄보디아 따게오주= 홍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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