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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티베트의 즐거운 지혜,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 지음 / 문학의숲....불교신문 1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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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1-03-06 15:22 조회2,1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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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네팔 출신 30대 밍규르 린포체 불안의 시대 초월하는 ‘행복예감’ 작은 체구에 안경을 쓴 라마승 밍규르 린포체를 지난 2월9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났다. 누가 보더라도 한눈에 유쾌한 사람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얼굴 가득 웃음을 띠고 있다.

세계 곳곳을 누비며 명상을 전하고 달라이라마와 함께 마음생명협회의 일원으로 신경과학자 물리학자 심리학자 등 다양한 과학자들과 만나 교류한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의 와이즈먼 뇌신경연구소가 주관한 실험 대상자로 자원해 명상수행이 뇌세포에 경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뇌 MRI 촬영 결과 그는 신경과학자들로부터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밍규르 린포체, 그는 누구인가. 다음은 그가 밝힌 자신의 이력이다.

1975년 네팔 누브리 계곡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17세기 명상수행자인 ‘욘게이 밍규르 도르제의 7대 환생자’로 밝혀졌다. 16대 카르마파는 이를 공식 인정했다. 동시에 1950년대 중국의 침략으로 고향에서 추방된 ‘캉규르 린포체의 환생자’로도 인정받았다.

두 사람의 뛰어난 스승이 하나의 육체로 동시 환생한 것. 이러한 영적인 분위기에서 성장한 밍규르는 아무런 가르침을 받지 않았음에도 어려서부터 혼자서 집 뒤 히말라야의 동굴로 올라가 명상을 하곤 했다. 극도로 예민한 감성을 지닌 탓에 공황장애와 소심증, 대인공포증 등으로 얼룩진 유년기와 청년기를 보내야 했지만 그러한 마음의 문제를 오히려 자신의 참본성을 깨닫는 도구로 삼았다.

아버지를 비롯해 당대의 스승들인 타이 시투 린포체, 라마 타시 도르제, 살자이 린포체 등으로부터 ‘마음의 문제와 친구 되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특히 살자이 린포체가 들려준 가르침이 와닿는다. “그대의 마음은 멀고 외딴 길이라네. 그리고 불안과 두려움 등은 산적들이지. 그들이 거기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대는 여행을 두려워해. 아니면 깨어있는 마음을 호위대로 고용하는 방법이 있겠지. 하지만 문제들은 항상 그대보다 더 크고 강해보일 것이야. 가장 좋은 선택은 현명한 여행자처럼 되는 일이라네. 자신의 문제들을 자신과 함께 가도록 초대하는 것이지. ‘이봐 두려움, 나의 호위대가 되어줘. 네가 얼마나 크고 강한지를 내게 보여줘.’ 그대의 문제들을 호위대로 고용할 때 그것들은 그대의 마음이 얼마나 강한가를 그대로 보여 줄 거야.”

 밍규르 린포체는 하루에 필요한 양의 물을 길어오기 위해 높은 언덕을 열 번 이상 오르내려야 하는 사람들을 보며 자라왔다. 1998년 서양에서 처음 명상을 가르칠 때, 그는 문명의 편리를 누리고 있는 서양인들이야말로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고 있으리라 추측했다.

하지만 그것은 순진한 생각이었다. 린포체는 물을 긷는 질곡 속에서 사는 네팔인들만큼 문명의 첨단을 걷고 있는 서양인들 역시 고통 안에서 살고 있음을 알게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고통은 풍요가 넘치는 현대에 와서 더욱 커지고 있는 듯하다. 교통체증으로 막힌 도로에서, 마감과 실적의 압박을 받는 일터에서,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는 관계 속에서, 정보 과잉 속에서 사람들은 지쳐 있다. 현대인은 ‘불안의 시대’를 살아간다.

그러나 부처님이 살았던 시대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밍규르 린포체는 말한다. 불교의 관점에서 보자면 불안의 형태와 원인이 바뀌었을 뿐 인간 역사의 모든 장은 ‘불안의 시대’였다고 진단한다. <티베트의 즐거운 지혜>는 일상의 삶에서 수시로 생겨나고 시공을 초월해 존재하는 이러한 불안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불교의 통찰과 수행을 바탕으로, 매일의 삶에서 일어나는 도전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세 부분으로 구성된 책은 먼저 삶을 조건 지우는 여러 가지 불안의 성질과 원인을 알아보고 이들을 안내자로 삼아 우리의 참본성을 자각하는 방법을 탐구한다.

다음에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가슴을 열며 지혜를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세가지 기본 명상법을 소개한다. 끝으로 앞에서 얻은 이해와 방법을 우리가 경험하는 몸과 마음의 문제, 개인적인 문제들에 적용하는 법을 설명한다. <삶의 즐거움, The Joy of Living>으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로 목록에 올라 20여개 언어로 번역돼 스타작가로 알려진 밍규르 린포체는 지난 2월9일 5박6일 일정으로 방한, 속초 신흥사, 인제 백담사, 수원 공소사, 봉녕사 등에서 강연했다.

하정은 기자 tomato77@ibulgyo.com

[불교신문 2699호/ 3월2일자]

산스크리트어로 인간이라는 단어는 푸루샤이다. 푸루샤는 힘을 소유한 존재라는 뜻이다. 인간이 된다는 것은 힘을 특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힘을 갖는다는 의미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만들어갈 힘을 지니고 있고 또 실제로 그렇게 삶을 창조해 가고 있다.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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