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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태국 홍수사태 현지 르포] 임재홍 태국대사 “한국 불교계 나서 도왔으면”(불교신문 1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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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1-11-02 16:40 조회1,7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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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시내 한 상점. 홍수를 막기 위해 시멘트벽이 높게 올라가 있다.
태국 수도 방콕은 지금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기는 최악의 피해는 면했다. 하지만 전역에 번져있는 긴장감은 여전히 팽팽했다. 조계종 긴급재난구호봉사대 선발대가 도착한 10월31일, 정부는 상황이 호전될 거라고 발표했지만 북쪽에서 대량의 강물이 서서히 내려오고 있어 완전히 안심할 수 없는 처지였다.

대형 상점과 호텔 등은 피해를 막기 위해 1m에 달하는 모래주머니를 쌓거나 시멘트벽을 만들었다. 남자 성인 어깨 높이의 합판과 벽 사이를 실리콘으로 접착한 건물들도 눈에 띄었다.

겉보기에는 여느 대도시와 다를 바 없었지만 침수 위기를 피하기 위해 주민들이 대거 파타야 등으로 빠져나가면서 한산한 분위기였다. 평소 극심한 정체로 몸살을 앓는다는 시내는 차들도 별로 없었다. 모든 학교는 오는 11월14일까지 휴교령이 내려졌다.

   
조계종 긴급재난구호봉사대 선발대는 10월31일 오후2시경 방콕에 도착해 가장 먼저 주 태국 한국대사관을 찾았다.
선발대는 가장 먼저 주태국 한국대사관을 찾았다. 이번 홍수 사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고 활동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대사관 측은 ‘방콕은 일단 고비를 넘겼다’고 밝혔다. 앞으로 물이 빠지고 나면 약 300만명에 달하는 이재민 돕기와 수인성 질병, 9개 한국 기업 피해에 대한 지원 방안 등을 과제로 꼽았다.

이날 만난 임재홍 태국 대사는 무엇보다 훼손된 불교문화유적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선발대를 반갑게 맞은 임재홍(법명: 원산) 대사는 “여러 곳에서 성금을 모금하고 있지만 일반 구호 기금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한국 불교계가 먼저 나서 태국 불교계를 돕는다면 양국 관계는 더욱 돈독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임재홍 태국 대사.
이에 사회국장 묘장스님은 “원장스님께서 이럴 때 일수록 불교가 자비심을 드러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을 잘 살피고 돌아가겠다”고 방문목적을 밝혔다.

임 대사는 이날 향후 봉사단이 방문했을 때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임 대사는 “앞으로의 진행상황을 알려달라”며 “외교부에도 알려 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선발대가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곳은 조계종 한마음 선원. 시간은 이미 오후7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이곳 또한 피해에 대비한 흔적들이 도량 곳곳에서 발견됐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시멘트벽으로 둘러쳐져 사다리를 이용해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주지 혜단스님과 신도들이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2주를 꼬박 작업한 것. 시멘트와 모레주머니를 가까운 곳에서 구하지 못해 신도의 도움을 얻어 절에서 약 2시간 떨어진 곳에서 자재를 공수하기도 했다.

   
한마음 선원에 도착한 선발대가 도량입구로 들어가고 있다. 이곳도 역시 물 피해를 막기 위해 시멘트벽으로 둘러 싸여 있다.
이곳은 해마다 한 두 번은 허벅지까지 물이 차오를 정도라고 한다. 올해 정부가 약 1m이상 더 수위가 올라갈 수 있다는 발표에 작업을 하게 됐다. 혜단스님은 “이틀 전에도 비가 많이 와 걱정했다”며 “방콕 외곽 수문을 연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은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대피했지만 스님은 절을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선발대는 두 번째 날인 11월1일에 팰럽 타이어리 세계불교도우의회 사무총장을 만나 피해지역과 수재민 보호소를 둘러볼 계획이다. 또 대웅전을 대피소로 사용하고 있는 사찰도 방문할 예정이다.

아유타야주 까지 가는 교통편도 활발하게 알아보고 있다. 아유타야주는 홍수 피해로 도시전체가 물에 잠겼지만 서서히 물이 빠지고 있다는 현지 소식통에 따라 가능한 방문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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