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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中샤먼 불사용품전람회에 가다 〈상〉 ‘한국관’ 첫 발 내딛다(불교신문 1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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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4-10-29 17:38 조회1,3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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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불교용품 박람회에 ‘한국관’이 처음으로 입성해 현지인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국불교 국가대표급 7개 업체

세계최대 불교박람회서 첫 선

 

높은 수준 예술적 가치에 감탄

행사 5일간 5만명 방문 쇄도

   

중국 최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불교용품 박람회인 중국 샤먼 불사용품전람회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중국 푸젠성(福建省) 샤먼시(廈門市)에 위치한 하문국제회전중심에서 열렸다. 올해로 9회를 맞은 샤먼 불사용품전람회는 특별한 손님이 초청됐다. 바로 ‘한국관’이 그것이다. 국내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참석한 적은 있지만 여러 업체가 모여 ‘한국관’이라는 이름으로 전람회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발을 내딛은 ‘한국관’을 중국은 어떻게 바라봤을까.

 

‘첫술에 배부르랴’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이든지 처음부터 단번에 만족할 수는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박람회에 첫 발을 내딛는 ‘한국관’은 이런 심정으로 한국을 출발했다. 큰 성과를 거둘 수 없겠지만 무언가 배우고 얻어올 수 있다는 희망의 발걸음이었다. 그렇지만 준비마저 소홀하지 않았다. 2015불교박람회 운영위원회는 중국에서도 통할 수 있는 작품과 물품을 소개하기 위해 수많은 국내 업체와 접촉했다. 참가업체 대상을 정리한 리스트를 작성해 옥석을 고르고 쭉정이를 가려냈다. 결국 6개 업체가 선정됐다. 그야말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국가대표’들로 구성된 ‘한국관’은 조심스레 문을 두드렸다. 불모(佛母) 서칠교 불상조각가는 뒷모습도 아름다운 33관음 조각상을 내놓았다. 지난 2008년 제23회 대한민국 불교미술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재윤 불상조각가는 불상을 중심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2014 불교박람회 ‘부디즘어워즈 우수업체상’에 빛나는 갤러리 나무는 불교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전시장을 꾸몄다. 2010년 대한민국공예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금풍공예’, 유리공예업체인 ‘마가글라스’, 천연염색 옷을 제작하는 ‘이미애 갈옷’ 등도 각자의 대표작을 선보였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예술작품에서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품격 소품까지 다양한 불교용품으로 구색을 갖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응은 뜨거웠다. 중국 전람회에서 ‘한국관’은 첫 날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역방송매체인 ‘하문방송’이 한국관을 취재해 당일 저녁 뉴스에 보도했다. 연인원 20만명에 이르는 관람객 중 1/4에 해당하는 5만여명이 행사기간 한국관을 찾았다. 하루 1만명 꼴이다. 관람객들은 한국불교용품의 높은 수준에 감탄하면서 예술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한 중국 불상조각가는 “한국불교 작품은 처음 접해보는데 중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다”며 “한국적인 품격이 잘 드러나는 작품들을 볼 수 있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국제팀이 현지업체 문의에 응대하고 있다.

‘첫 술’이었지만 성과도 분명 있었다. 서칠교 불교조각가는 관음보살상 작품 2점을 현장 판매했다. 중국업체로부터 현지에 작업장을 제공하고 싶다는 제의를 받았다. 이재윤 조각가는 사찰과 개인, 업체 등 다양한 경로에서 작품 구매 및 주문 제작 의뢰를 받았다. 천연염색옷도 한국 옷의 품질이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끈 아이템이었다. 내년 2015불교박람회에 참석하고 싶다는 현지 업체의 문의도 줄을 이었다.

‘한국관’은 처음으로 입성한데 따른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충분한 사전 시장조사가 부족했다. 많은 방문객들이 한국불교문화에 관심을 드러냈지만 실제 구매로까지 이어진 사례는 많지 않았다.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단적인 예로 불상에 나타난 부처님 상호가 중국과 다르다는 이유로 최종 구매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의 불상이나 보살상이 가진 예술성이나 제작 수준에는 높은 평가를 내렸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부처님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이유로는 서비스 부족이 꼽힌다. 90㎡라는 넓지 않은 공간에 7개 업체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보니 각자의 특색을 발휘하지 못했다. 여기에 차분히 작품을 설명하고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관람객들은 스쳐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 규모는 작지만 작은 탁자라도 놓고 바이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다른 업체 부스와 비교됐다. 그럼에도 참가업체들은 ‘한국관’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재윤 불상조각가는 “한국적인 불교를 보여주고 싶다는 목적아래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중국 불교미술의 경향과 기법 등을 살펴보며 한국불교미술의 세계 진출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불자 기대 저버리지 않겠다”

라이궈샹 진홍신전람유한공사 총경리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불교박람회에 중국업체가 첫 진출하게 돼 기대가 큽니다. 한국불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유망한 기업들을 유치해 데리고 가겠습니다.” 샤먼 불사용품전람회를 주관하고 있는 진홍신전람유한공사의 실무 최고위직인 라이궈샹(賴國香·사진) 총경리는 2015 불교박람회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나라로 치면 총지배인 혹은 상무이사 격인 라이 총경리를 지난 17일 만났다. 그는 한국과 중국의 불교용품 교류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이같은 관심은 전람회 전용 어플리케이션에 ‘한국관’ 개설을 홍보하고 홍보용 소책자에 ‘한국관’을 대형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비중 있게 소개한 것에서 드러난다. 지역 언론에 한국관이 소개된 것도 유한공사 측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람회 기간 바쁜 일정과 업무 중에서도 한국관 관계자들과의 미팅이 곧바로 성사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관심이 어떤 수준인지 짐작할 수 있다.

샤먼에 불사용품전람회가 열리게 된 것도 그의 역할이 컸다. 스스로 불자로서 불교용품의 미래 전망이 있다는 판단으로 시작하게 됐다. 라이 총경리의 예상은 맞아 떨어져 이 전람회는 매년 20~30%의 급성장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중국은 하루가 다르게 경제가 발전하고 국민의 의식수준도 높아지고 있으며 불교신도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정부의 종교 제재도 개방 쪽으로 전환되고 있어 산업 전망은 밝다.” 하지만 중국 내 불교용품의 연간 시장 규모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한국관’을 가봤느냐는 질문에 그는 “가봤는데 바쁘지만 한번 더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필요한 물품이 있으면 구매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내년 한국 박람회에 직접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한국관 개설과 내년 중국관 진출은 중국과 한국이 파트너 관계를 계속 이어간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한국불자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기고 / 中샤먼 전람회 참가기

 

“세계화 자신감 갖게 돼”

 

2015년 1차 목표로 불교박람회 국제화 토대를 마련하고 불교작가 및 국내 불교문화산업의 해외 유통망 확대와 해외업체 및 바이어 유치를 위해 샤먼 전람회에 참가해 한국불교의 우수성을 선보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에서 계획 추진하게 됐다.

지난 5월 부처님오신날 직후 불교박람회 국제팀을 구성하고, 샤먼불사용품전람회 한국관 참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우선 참가업체는 불교작가와 불교문화상품 그리고 전통산업으로 정하고 참가업체 모집을 시작했다. 의외로 모집이 초과됐다. 해외진출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산부족과 경험부족 등으로 우려스러운 점도 많이 있었지만 한국관에 대한 현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대만 등 타지역 박람회 주최 측이 방문해 적극적으로 교류제의를 해왔으며, 한국박람회 참가문의가 쇄도했다. 물론 참가 작가와 업체의 성과도 상당하다. 이는 한국불교에 대한 좋은 이미지와 불교문화에 대한 좋은 인식과 관심이 높은데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연일 끊이지 않고 관람객들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해외 진출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 무엇보다 국제불교 시장에서도 한국불교 문화상품들이 통한다는 것을 느끼고 확인한 것이 최고의 성과라 할 수 있겠다. 가격이나 양적인 면에서는 모르지만, 한국불교문화의 우수한 콘텐츠와 다양성 그리고 수준 높은 한국불교문화상품으로 진출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게 됐다.

지속적인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예산확보가 중요하다 생각된다. 예산부족으로 인해 ‘작은 한국관’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하겠다. 국제박람회 인증을 받는 것이 예산확보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이번 참가의 성과물들을 잘 갈무리해 사업 발전을 모색할 것이다. 이제 첫 걸음을 뛰었다. 앞으로 이번에 제의받은 대만을 비롯한 일본 홍콩 등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해외 업체와 바이어들이 한국 불교박람회를 찾아오게 되고, 이로 인해 국내 불교문화산업은 물론이고 전통문화산업이 활성화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채석봉 불교박람회 국제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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