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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프라미스 식수지원 사업 완공식 행사에 함께 한 동티모르 대학생들과 마을 아이들 모습.

2015년 2월말, 동티모르로 파견돼 처음으로 시작한 더프라미스 식수지원 사업이 드디어 완료됐습니다. 식수지원 전까지는 물을 길어오는 데 왕복 한 시간 이상 시간이 소요됐지만, 지금은 1분 거리에서 물을 뜰 수 있게 됐습니다. 더프라미스는 주민조직을 함으로써 주민이 직접 공사에 참여, 기획하고 수도꼭지가 고장 나더라도 스스로 해결해 나가게 했습니다. 완공식을 하는 이유는 수개월 간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의미와 함께 식수규정을 주민들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뜻 깊은 행사에 몇몇 지인 분들이 참여하였습니다. 김동훈 국장님께서 더프라미스 대표가 돼 완공식에 참여할 수 있었고, 수도에 있는 동티모르 대학생들이 마침 시험이 끝나,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대학생들은 마을 곳곳에 있는 대나무, 나뭇잎,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천막 등을 이용하여 행사 비용을 최소화 했습니다. 아수마노 마을에 전기가 없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기 위해 발전기 및 등유와 전선 등 몇몇 자재들을 더프라미스가 지원했지만, 주민이 참여하여 준비하였던 완공식은 정말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한국과 달리 완공식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소품을 만들어 돈은 거의 들지 않는 동티모르의 완공식 문화는 다른 곳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더프라미스는 식수공사를 하는 동안 매일같이 참석하고, 열심히 한 분들께 소정의 상품도 주고 서로를 축하해 줬습니다. 중간 물탱크 앞에 마을 면장님과 원로 분들이 직접 돼지를 잡아 완공식에 대해 한국과 흡사하게 제(祭)를 시행했습니다. 주민들은 노래만 나오면 다 같이 거리낌 없이 춤을 추었고 그 모습이 정말 순수하고 행복해보였습니다. 동티모르 대학생들은 기타치고 노래를 하거나 혹은 춤을 추기도 하며 식수 관련 연극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한국 대학생들이었다면 과연 강원도 산골마을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준비할까? 혹은 다른 나라 오지마을에 와서 부끄럼 없이 마을사람들과 다 같이 지낼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며 나 자신 또한 이들과 더 가까워져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대학생들이 기획한 프로그램을 가까이서 지켜보았습니다.

식수보급공사 과정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남겨 완공식 때 주민들에게 보여주었고, 사진전을 열어 주민들의 공사현장을 상기시켜줬습니다. 또한 야간에는 그간의 활동 영상을 틀어 마치 작은 야외 영화관에 온 것처럼 꾸며 주민들과 함께 보았습니다. 아수마노 마을 주민들과 더프라미스 그리고 동티모르 대학생들이 함께 참여한 식수완공식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전통적이고 색다른 행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