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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지구촌공생회, 네팔에 공립학교 ‘첫삽’...불교신문 09.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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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09-12-02 14:50 조회2,1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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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공생회는 지난 24일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네팔 다딩지역 날랑마을에 위치한 쓰리 시데숄 공립학교 기공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기공식 후 지역 학생들과 주민과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

 

네팔 다딩지역 날랑마을에 800여 명의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교육 도량이 마련됐다.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는 지난 24일 날랑에 위치한 ‘쓰리 시데숄 공립학교’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이사장 월주스님, 사무차장 화평스님, 김동완 네팔 영사, 도영아 코이카 네팔사무소장을 비롯해 디페스 씰 왈 다딩교육청 국장, 찬드라 프라사드 실왈 학교운영회장, 푸스퍼 빅그럼 밀러 국회의원, 디렌 아리알 교장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구 교실 허물고 연면적 48㎡규모 교실 6동 마련

지구촌공생회는 이번 사업을 통해 총 1억1000만원을 들여 구 건물 8동을 허물고 연면적 48㎡(14평)규모의 교실 6동을 신축한다. 신축공사는 2010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산악지대에 위치한 지형을 고려해 진행된다. 학교는 해발 1700m에 위치해 있다. 바람이 잦은 지역적 특성 상 지붕을 낮추고 1000여 개의 제육으로 지붕을 고정해 건물의 안전성을 높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공식을 가진 뒤 시삽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찬드라 프로사드 실왈 학교운영회장, 푸스퍼 빅그럼 멀러 국회의원, 디렌 아리알 교장, 이사장 월주스님, 베이쿤터 아리알 학교운영회원, 김동완 네팔 영사, 사무차장  화평스님.

 

건물이 완공되면 새 교실이 마련될 뿐만 아니라 전교생이 쓸 수 있는 튼튼한 책걸상과 칠판도 지원해 완벽한 시설을 갖춰 더욱 많은 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게 됐다. 현재 800여 명이 공부하고 있지만, 공간이 협소해 100여 명이 입학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도 식수를 마실 수 있는 넓은 수도 시설과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도 생긴다.

그동안 학생들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약 10㎡규모의 어두컴컴한 작은 교실에서 학업을 이어왔다. 게다가 돌을 쌓아 만든 건물 외벽은 7월부터 2달간 이어지는 우기 때마다 허물어져 더 이상의 보수는 어렵게 됐고, 천장은 잦은 바람으로 구멍이 나 수업을 진행하기에는 위험한 상태였다.

이날 행사는 기념식, 학교소개, 축사, 축하공연, 시삽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행사를 위해 학교 입구에서부터 직접 따다 엮은 꽃목걸이를 준비해 지구촌공생회 관계자들을 맞았다. 학부모들도 함께 나와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특히 학생들이 축하 공연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며, 동시에 10여 명의 학생이 무대 중앙에서 음악에 맞춰 전통춤을 선보여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기공식이 끝난 후 양국 관계자들은 학교가 세워질 부지 앞에서 시삽식을 갖고 원만한 회향을 기원했다.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은 새로운 교실이 마련된다는 소식에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다빠네팔(19)양은 “식수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늘 불편했는데 너무 감사하다”면서 “대학에 진학해 공부를 마친 후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지구촌공생회처럼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장래 교사가 되고 싶다는 소아르미라(16)양도 “이곳에서 공부할 수 있게 돼 기쁘고 친구들에게도 자랑했다”면서 “책걸상도 새로 생겨 너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월주스님은 인사말에서 “미래의 동량인 청소년들을 잘 키워내는 일은 국가와 민족을 떠나 인류가 지향해야 할 공통의 사명”이라며 “앞으로 안전하고 내실 있는 건물을 지어 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공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디페스 씰 왈 다딩교육청 국장은 “지역과 연계해 이곳에 대학과정까지 신설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면 서 “스님의 뜻을 잘 받들어 지역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고 답했다.

쓰리 시데숄 공립학교는 초등교육부터 고등교육까지 배울 수 있는 전문교육기관이다. 특히 경영학, 과학, 인문학 등의 3과목을 2년 동안 배울 수 있는 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인근 지역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학교이다. 날랑에서 유일하게 이 과정을 배울 수 있고 수도 카트만두와는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 현재 800여 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으며, 이 중 2년 전문 과정에 12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한편 네팔 다딩지역 날랑마을은 수도 카트만두에서 100km 가량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소도시이다. 3000여 명의 주민이 산악지대에서 돌을 주재료로 만든 집을 지어 거주하고 있으며, 9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계단식 밭을 경작해 쌀과 옥수수를 키워 생활하고 있다.

 

 
새롭게 건립될 구 교실 건물. 건물 뒤로 히말라야 산이 보인다.

 

학생들이 행사를 구경하며 기뻐 하고 있다.

 

공립학교 재학생들이 전통춤을 선보이고 있다.

 

행사를 위해 참석한 마을 주민들과 학생들.

 

학교 전체 전경.

 

건물 내부.

 

네팔 다딩= 홍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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