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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부처님 땅 인도의 불교 중흥을 발원하다...법보신문 10.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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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03-17 16:20 조회2,2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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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4일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나무 아래서 스님 500여 명이 『법화경』을 독송하는 장엄함이 펼쳐졌다.
“아난다야, 신심이 있는 신실한 사람이 실제로 찾아보고 감격할 장소는 네 군데이다. 그 네 곳은 바로 여래가 탄생·성도·초전법륜·열반을 한 성지이니 어느 누구라도 이 곳의 불탑을 순례하고 편력하며 깨끗한 마음으로 죽는다면 그들은 모두 육체가 시드는 사이에 선한 곳, 천상에서 태어날 것이다.”『대반열반경』

『법화경』 수행도량 법화정사(회주 도림 스님)가 인도 성지를 순례하며 번뇌와 망상에 찌든 마음을 내려놓고 부처님과 옛 성인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법화정사는 2월 18일부터 27일까지 ‘인도 부처님 8대 성지순례’를 봉행했다. 성지 순례단은 9박 10일간 부처님의 탄생지 룸비니를 비롯해 깨달음을 얻은 곳 보드가야, 초전법륜지 사르나트, 최초의 승원인 죽림정사가 위치한 라즈기르, 비구니의 출가를 허락한 바이샬리, 『금강경』을 설한 쉬라바스티, 『법화경』을 설한 영축산, 열반지 쿠시나가르 등을 참배하고, 그 공덕을 회향하는 기회를 가졌다. 순례에는 법화정사 회주 도림 스님, 부산 광명사 주지 도실 스님, 일본 조동종 이시다 시로 스님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불자 54명이 동참했다.

보드가야서 포살 및 수계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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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정사가 세계 최초로 편찬한 힌디어 『법화경』.

이번 순례의 또 다른 목적은 세계 최초의 힌디어 『법화경』의 발간을 기념하고, 인도 현지의 『법화경』 보시운동을 전개하기 위한 것. 법화정사는 지난 1년간 산스크리트어 연구의 대가인 전 나란다대학 교수 우마산카 비야스(Umashanker Vyas) 박사의 자문을 받아 이번 순례에 맞춰 인도 대중들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힌디어 『법화경』을 출간했다. 이번 힌디어판이 발간되기 전까지 인도에서는 산스크리트어판만 편찬돼 일반인들이 『법화경』을 이해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나 법화정사의 노력으로 힌디어 『법화경』이 편찬됨에 따라 인도인 누구나 손쉽게 『법화경』을 접할 수 있게 됐다.

2월 23일 새벽 영축산 정상에 오른 순례단은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며 힌디어 『법화경』이 출간됐음을 부처님께 고하는 고불의식을 봉행했다. 이어 비야스 교수를 모시고 힌디어 『법화경』 출간을 기념하는 법석을 열었다.

비야스 박사는 이 자리에서 “대승사상의 핵심을 담고 있어 대승불교의 꽃으로 불리는 ‘법화경’을 번역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며 “이번 번역을 후원해 준 도림 스님과 법화정사, 한국의 불자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도림 스님은 “한국에서는 현재 많은 불자들이 ‘법화경’을 수지·독송하고, 신앙을 넘어 수행의 일환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이번 힌디어 법화경 출간을 계기로 이곳 인도에 다시 한 번 부처님의 가르침이 널리 퍼지고, 불교의 중흥을 통해 불국토가 이룩되기를 기원한다”고 축원을 아끼지 않았다.

힌디어 『법화경』 출간의 감동은 다음날인 2월 24일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보드가야에 도착한 순례단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인도 마하보디 소사이어티(Mahabodhi Society) 사무총장 도당고다 레와타(Dodangoda Rewatha) 스님의 집전으로 ‘대승보살계 수계법회’를 봉행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인도인 10여 명이 불자가 될 것을 서원하며 법회에 동참, 수계의식의 여법함을 더했다.

남·북방 불교 화합의 메아리

이어 500여 명의 인도 스님들이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힌디어 『법화경』을 독송하는 장엄함이 전개됐다. 한국의 순례단도 자리를 함께하며 『법화경』을 독송, 민족과 이념, 사상과 언어 그리고 종파를 초월하는 대화합의 한마당을 연출했다.

수계법회의 공덕을 이웃에게 회향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성지 순례단은 인도 불교 재건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하보디 소사이어티가 보드가야 인근에 운영 중인 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하고, 후원금을 전달했다. 법화정사는 지난해 2월 마하보디 소사이어티와 불교의 진흥과 포교를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합의하고, 결연을 맺었다. 법화정사는 지난해 미화 1만5000달러와 학생 3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문구류 등을 마하보디 초등학교에 지원했다. 이밖에도 보드가야에서 수행 중인 스님 500여 명에게 대중공양을 올리고, 가사와 힌디어 『법화경』을 보시했다. 또 성지순례 중 만난 인도 불자들에게도 힌디어 『법화경』을 선물했다.

순례에 동참한 한국 서예 대표작가 동방연서회 여원구 회장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은 부다가야에서 세계 각국 스님들의 증명 하에 오계를 수지하고, 500여 스님이 법화경을 독송하는 장엄함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 성지순례를 계기로 인도에 불교가 중흥되고, 세계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기원하는 부처님의 제자가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월정사 본사교구신도회 오상추 회장은 “부처님의 성지를 순례하면서 깊은 감동과 환희심을 경험했고, 특히 힌디어 법화경을 성스럽게 대하는 인도인들의 모습에서 인도불교의 희망을 보았다”며 “이번 순례는 새로운 발심과 수행의 연속이었다고 자부할 만큼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그날의 감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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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경 독송법회 참석을 위해 보드가야 보리수나무로 향하는 불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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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림 스님은 힌디어 『법화경』 편찬에 도움을 준 비야스 박사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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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가야에서 봉행된 대승보살계 수계법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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