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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지구촌공생회, 네팔에 '희망' 심다 ...불교신문 10.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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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08-10 11:32 조회1,9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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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의 대표적인 국제구호단체인 지구촌공생회가 네팔 ‘희망심기’ 프로젝트의 첫발을 내딛었다.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는 지난 3일 네팔 다딩 주(州) 널렁마을에 위치한 스리시데숄 공립학교 준공식을 학교 관계자와 마을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학년제로 운영되는 스리시데숄 공립학교는 지구촌공생회의 도움으로 새로운 교사(校舍)를 얻게 됐다. 불사금은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구촌공생회에 지정 기탁한 5000만원, 서울 학림사 회주 도원스님이 보시한 5000만원, 재가불자 김재순 씨가 후원한 1000만원으로 마련됐다.

 지구촌공생회는 앞으로도 수도인 카트만두에 공생청소년센터를 짓고, 부처님 탄생지인 룸비니에 공립학교를 건립하는 등 지속적인 교육복지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사장 월주스님은 준공식 축사에서 “새 건물로 옷을 갈아입은 스리시데숄 공립학교에서 공부할 어린이들이 장차 네팔을 훌륭히 이끌어갈 동량으로 상장하길 기원한다”며 “당국의 행정적 협조와 다딩 지역주민들의 성원 속에 소중한 교육시설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구촌공생회는 공생청소년센터와 룸비니공립학교를 세울 부지를 현장조사하고 정보를 수집하면서 바쁜 일정을 보냈다. 2일부터 6일까지 4박5일간 이어진 네팔 방문에는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 사무차장 화평스님, 김규환 기획홍보팀장, 정재연 네팔지부 프로젝트 매니저, 오성탄 간사 등이 참여했다.

 지구촌공생회는 지난 2003년 전 조계종 총무원장 월주스님이 창립한 사단법인으로 현재 회원은 8000여 명이다. 국제개발구호단체로 현재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미얀마 네팔 스리랑카 케냐 등 7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다. 안전한 식수공급을 위한 ‘생명의 우물’ 사업, 문맹퇴치를 위한 ‘어린이 교육지원’, 주민자립을 위한 지역개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네팔 다딩=장영섭 기자

 

 

세계 최빈국에 교육복지사업 전개

공생청소년센터-룸비니공립학교 건립 착수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이 학생들에게 축구공을 선물하고 있다.

 부처님이 탄생한 룸비니의 나라 네팔을 위해 한국불교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불교계의 대표적 국제구호 NGO인 지구촌공생회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네팔을 방문해 스리시데숄 공립학교 준공식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보살행을 펼쳤다.

 네팔은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다. 2006년 UN의 인간개발보고서가 발표한 네팔의 1인당 GDP는 999달러. 전체 177개국 중 16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사방이 육지로 둘러싸인 영토는 대부분 산악지대여서 쓸 만한 농지가 거의 없다. 사회기반시설이 취약하며 대부분의 생필품은 수입에 의존한다. 최근 총리를 뽑기 위해 재선거를 두 번이나 실시하는 등 정치적으로도 불안정하다. 초라한 국력은 교육 분야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15세 이상 성인의 문자해독률은 55.5%로 177개국 중 127위다. 초중고등학교 통틀어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의 비율은 60%에 불과하다. 청소년 열 명 가운데 네 명은 교육을 받지 못하는 교육 낙후국이다.

 직접 목격한 네팔의 사정은 통계와 일치했다. 카트만두는 수도라는 위상이 무색했다. 비좁고 악취나는 도로 사이로 낡고 짓다만 건물들이 밀집했다. 도시 외곽은 말할 나위 없었다. 가난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교육이지만, 교육의 기회조차 제공되지 않았다. 지구촌공생회는 2008년 10월 전담 활동가를 가편해 네팔의 교육여건을 진단했다. 기본적인 교육시설과 기자재 등 전반적인 교육환경이 열악하고, 정부의 재정적 지원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게 활동가의 결론이었다. 이에 지구촌공생회는 네팔에서의 교육복지사업 전개를 결정하고 교육시설 및 기자재 지원에 본격 나섰다.

준공식이 끝난 뒤 월주스님이 널렁마을 주민들을 격려하고 있다.

 결국 이번 스리시데숄 공립학교 준공으로 첫 번째 선근을 심은 셈이다. 학교가 있는 널렁마을은 해발 1500미터의 고지대에 위치했다. 마을을 찾아가는 길은 오지 탐험을 방불케 했다. 주민의 90%가 농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시골의 빈촌이다. 특이한 점은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중간과정인 11학년과 12학년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절대적인 가난에 시달리는 탓에 고등학교 과정은 마쳐도 카트만두 시내의 대학으로 진학할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낸 고육책이다. 지구촌공생회가 신축한 교사는 교실 6칸으로 구성돼 있으며 학생들이 공부할 책걸상도 준비했다. 교육시설과 함께 절대적으로 부족한 교과서도 300권을 제공해 학생들의 학습의지를 북돋웠다.

 지구촌공생회는 학교의 운영실태를 꾸준히 살피면서 향후 도서관과 학교 울타리, 교과서를 추가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은 “인류의 행복과 발전, 개인의 존엄과 온전한 삶의 자각을 위해 교육이란 보편적 가치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실현돼야 한다”며 “스리시데숄 공립학교를 매개로 지역주민들이 갱생과 번영의 기반을 닦을 수 잇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물론 스리시데숄 공립학교가 네팔 구호사업의 전부는 아니다. 카트만두 시내의 공생청소년센터 건립, 부처님 탄생지인 룸비니 지역 공립학교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각각 삼성복지재단이 후원한 1억5000만원, 재가불자인 송명례 씨가 보시한 1억1000만원으로 짓게 된다. 공생청소년센터는 도시 빈민의 자녀들을 위한 교육 및 문화공간이다. 재봉 교육과 한글학교 운영 등 실제 취업과 연게한 교육으로 삶의 활로를 열어주겠다는 방침이다.

룸비니공립학교가 세워질 바그완푸르 지역은 널렁마을보다 환경이 열악하다. 불가촉천민이 전체 주민의 30%를 점유한다. 교실이 부족해 8학년까지밖에 운영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공생청소년센터개관은 내년 3월, 룸비니공립학교는 내년 1월 준공될 예정이다. 올해 네팔 교육부와 MOU를 추진하고 있는 지구촌공생회는 사업목적 설정 및 지역현황 세부사할 조사를 통한 장기적인 사업게획을 수립하고 있다. 월주스님은 “2012년이면 네팔에 대한 개발구호사업이 정착단계에 이를 것”이라며 “교육 및 문화프로그램의 다양화와 질적 향상에 매진하겠다”고 역설했다.

지구촌공생회가 룸비니공립학교 부지를 둘러보며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네팔=장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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