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 및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가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세계평화기원대회 및 무차대회에 참가한 세계 종교지도자 200여 명은 오늘(5월16일) 오전10시 현충원을 참배하며 전쟁으로 희생된 이들의 극락왕생과 이 땅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했다. 이날 현충원 참배에는 진제 조계종 종정예하와 원로의장 밀운스님, 총무원장 자승스님, 해외 초청인사 등 220여 명이 참석했다.

진제 조계종 종정예하, 미국 세인트 존 더 디바인 대성당 주임사제 제임스 코왈스키 신부, 호주불교연합회장 수뜨아모 스님이 종교 지도자들을 대표해 방명록에 서명했다. 진제 종정예하는 '南北平和統一 世界平和(남북평화통일 세계평화)', '無雲生嶺上 唯月落波心(무운생령상 유월낙파심)'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구름이 없으니 산마루에 달이 드러나고 밝은 달은 물 속에 잠겨 있음이로다"라는 의미로, 일체 번뇌가 사라진 깨달음으로 한반도와 세계평화가 이어지길 바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수뜨아모 스님은 '우리가 인류를 향한 자비와 사랑을 잊지 않기를, 우리에게 부처님의 가피와 신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코왈스키 신부도 '이들의 죽음으로 인한 희생이 계속해서 우리가 평화와 조화 속에 살도록 할 것'이라고 서명했다.

이어 종교지도자들도 현충탑 앞으로 이동해 묵념과 헌화, 분향 등의 순으로 추모의식을 올리며 호국영령과 전몰장병들을 추모했다. 종교지도자들이 참배한 현충탑은 현충원의 상징으로 한국전쟁으로 희생된 전몰장병 가운데 유해를 찾지 못한 이들의 위패 10만 4000여위가 모셔져 있다.

서로의 국적과 종교는 달랐지만 전쟁으로 인한 원한을 풀고, 함께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해자고 마음을 모았다. 현충탑 참배를 마친 종교지도자들은 버스를 타고 현충원을 둘러본 뒤, 호텔로 이동했다.

한편 종교지도자들은 오늘(5월16일) 오후2시 그랜드힐튼서울호텔에서 '세계종교인회의'를 열고 세계평화를 위한 종교인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종교인들은 세계평화 기원문을 채택할 계획이다. 이어 오후6시부터 9시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봉행되는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에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