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체험권이 생겼는데 벌써부터 기대되요.” (야우 수이, 말레이시아 유학생)
“불교인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웃음).”(디미트리 베레라, 한스리랑카 문화교류협의회 봉사자)
“태어나 처음 스님들과 사진도 찍고 한국에서의 추억 잊지 못할 거예요.”(율리아 지엘, 독일인 교환학생)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이틀째인 13일, 현장에서 만난 세계 각국의 외국인 참가자들에게서 나온 반응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불교박람회는 일본, 중국, 부탄, 스리랑카 등 7개국이 참여해 국내에선 접하기 힘든 불교 상품과 문화를 선보여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예년에 비해 규모를 키워 국제적 행사로 승격된 만큼 박람회장에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참가자들이 다녀갔다.
각국의 부스 가운데서도 다기, 불상, 염주, 천연 양뿔로 만든 장신구 등 여러 상품을 준비해온 제3관의 국제교류전은 단연 인기를 모았다. 이곳에는 15개 업체가 모여 있었다. 중국 복건성에서 ‘복건황요예품무역유한공사’를 대표해 참가한 왕량 씨는 지역 고유 자재인 천목을 활용해 만든 수재 다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도예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있다는 한 관람객은 “작품이 수준급”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왕량 씨는 “중국 송나라 때부터 내려온 전통 기술로 만든 작품들”이라며 “중국 문화에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더불어 복건성덕화현남예도자공예창은 옥(玉)으로 된 부처님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다른 한쪽에서는 동양의 산티아고라 불리는 일본 시코쿠 불교사찰 순례길에 대한 설명이 한창이다. 고니시 시게오 시코쿠투어리즘창조기구 부본부장은 고향의 전통의상인 흰색 순례 의복에 삿갓 모자까지 쓰고 고향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부스 안쪽에는 1400km에 달하는 순례길을 지도화한 그림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일본의 네 개 섬 가운데 가장 작은 섬 시코쿠에는 1200년 전 홍법대사가 불교를 알리기 위해 만든 순례길 ‘오헨로’가 있다. 고니시 부본부장에 따르면 최근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도 부처님을 친견하기 위해 오헨로를 찾고 있다고 한다.
고니시 부본부장은 “불교의 뿌리는 하나지만 현재 일본과 한국의 불교문화는 차이점이 많다”며 “가까이에서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이런 대규모 교류의 장이 더욱 활성화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인들에게 고향을 직접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져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1관에 위치한 중국관에도 발 디딜 틈 없이 성황을 이뤘다. 샤먼한룽공예품유한공사는 대만과 중국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동(銅)불상과 향로, 각종 조각품을 들고 나왔으며, 목재와 금속유물 전문 업체인 샤먼일정당고전문화유한공사는 목불과 공예품을 내놨다. 이밖에도 샤먼쥔다출입구유한공사, 샤먼회전김봉유한공사, 샤먼보사이던출입구유한공사 등 여러 업체에서 참여했다.
이밖에도 올해 2번째 참가한 부탄문화원은 진언만다라 그림과 천연향, 전통차 등으로 부탄의 전통문화를 알렸으며, 한스리랑카 문화교류협회도 현지에서도 접하기가 힘든 ‘석가모니부처님치아사리탑’을 소개해 좋은 호응을 얻었다.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원으로 있는 치미 왕모 씨는 “부탄이 은둔의 나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뜻 깊은 자리에 봉사자로 참여해 우리 나라를 알리고 교류의 시간을 가져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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