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世界一花’ 주창하며 한국불교 세계화에 ‘앞장’(불교신문 1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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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5-01-18 15:31 조회2,162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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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산당 행원대종사 열반 10주기 맞아
12월 9일 화계사서 추모다례재 봉행
“걱정하지 마라, 만고광명(萬古光明)이고 청산유수(靑山流水)니라”는 짧지만 큰 가르침을 남기고 떠난 숭산 행원대종사의 열반 10주기를 맞아 고귀한 가르침을 따르고 실천하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10월 숭산 행원대종사의 가르침을 따르는 전 세계의 불제자들이 한국에 모여 ‘제10회 세계일화대회’를 연데 이어 오는 12월 9일 오전10시에는 서울 화계사에서 ‘열반 10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한다.
이사(理事)를 겸비한 우리 시대의 대표적 선지식이자, ‘세계는 한 송이 꽃(世界一花)’임을 제창하며 한국불교를 세계에 널리 알렸던 숭산당(崇山堂) 행원(行願)대종사는 지난 2004년 11월30일 화계사에서 세수 77세 법납 57세로 열반에 들었다.
‘세계는 한 송이 꽃’ 주창하며 해외포교
외국인 제자만도 5만여 명 넘어
생전에는 ‘세계 4대 生佛’로 추앙 받아
전 세계 30여개국 100여개 선원과 단체
활동하며 숭산스님 가르침 따르고 ‘실천’
지구촌의 영적 스승으로 추앙받는 행원대종사는 열반에 앞서 당시 제자들에게 “걱정하지 마라, 걱정하지 마라, 걱정하지 마라. 만고광명(萬古光明)이고 청산유수(靑山流水)니라”라는 일구(一句)를 남겼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데, 산은 푸르고 물은 흘러가네. 동서남북 지구촌을 돌고 돌아 35년. 올바른 생활을 보여주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네.”
이 문구는 숭산대종사가 해외포교 35주년이 되던 2001년 ‘산은 푸르고 물은 흘러간다’는 제목으로 남긴 법어의 한 부분이다. 이 구절처럼 스님의 일생(一生)은 ‘구도(求道)’와 ‘전법(傳法)’에 바쳐진 생평(生平)이었다. 특히 해외포교에. 마치 길에서 깨닫고, 길에서 전도하고, 길에서 열반에 든 부처님처럼 스님은 포교의 화신이었다.
1927년 평안남도 순천군 순천읍에서 태어난 ‘우리 시대의 출격장부’ 행원대종사는 1940년 평안남도 순천군 순천공립학교, 1945년 평양시 평안공업고등학교, 1949년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각각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하기 2년 전인 1947년 마곡사로 출가, 근본 마음자리를 찾고자 100일 기도에 임하던 중 마음이 확연히 열리며 제불(諸佛)의 본원(本源)과 일체 보살의 본각진성(本覺眞性)을 깨닫고 법계의 대자유인이 되었다.
23살 때 고봉스님께 인가 받아
총무부장·동국대 이사 역임…교단발전 견인
불교신문 사장으로 교계언론 선도
본래면목을 깨달을 당시 정황은 이렇다. 마곡사에 입산 출가한 스님은 근본 마음자리를 찾고자 그늘에 말린 생솔잎으로 연명하며 100일 기도에 몰입했다. 목숨을 건 정진이 99일 째 되던 날, 차안과 피안이 둘이 아님을 깨닫는다. 어떤 사람이 걸망을 짊어지고 산길을 올라가는데, 마침 까마귀가 앉아 있다 파다닥 날아가는 것을 보는 바로 그 순간, 대오(大悟)한 것이다.
스님은 “아! 진공묘유가 바로 이 자리구나”하며 “원각산 아래 한 길은 지금 이 길이 아니건만(圓覺山下非今路)/ 배낭 메고 가는 행객 옛 사람이 아니로다(背囊行客非古人)./ 탁 탁 탁 걸음소리는 옛날과 지금을 꿰었는데(濯濯履聲貫古今)/ 깍 깍 깍 까마귀는 나무 위에서 날더라(可可烏聲飛上樹)”는 오도송을 읊었다.
머리털과 수염이 더부룩한 모습이었지만 만공스님 회상에 가고자했다. 그러나 그 해 만공스님이 열반에 들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침 고봉(古峰)스님이 마곡사에 온다는 말을 듣고 마곡사에 눌러 앉았다. 경허·만공으로 이어지는 전통 임제의 법맥을 이은 고봉스님이 온다고 하자 마곡사에는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였다. 마침 공양주로 일하던 스님은 정신없이 일하다 저녁 무렵 고봉스님께 인사드렸다. 그것이 고봉스님과의 첫 만남이었다.
저녁이 깊어 사람들이 떠나고, 숭산스님은 고봉스님께 “부처가 무엇인지”를 물을 생각으로 장삼을 입고 목탁을 들고 생각에 잠겼다. ‘스님께 가서 이것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으면 목탁으로 때리거나 네가 알지 않느냐 하시겠지.’ 스님은 조실당을 찾아 고봉스님께 절하고 물었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던 고봉스님이 목탁채를 집어 들고 때렸다. “감사합니다.” 숭산스님이 말하고 나가려 하자 고봉스님이 다시 불렀다. “네가 부처를 보았느냐. 집을 보았느냐?” “아무 것도 안봤습니다.” “아무 것도 안 봐? 그럼 왜 목탁을 가지고 들어왔느냐?” 그 말에 숭산스님은 그만 말문이 막혔다. 고봉스님과의 첫 만남은 이렇게 이뤄졌다.
열반에 든지 10년이 지났지만 숭산스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전 세계 제자들이 세계일화대회를 열고 있다. |
그 후 숭산스님은 정혜사에서 용맹정진하며 춘성스님, 일엽스님, 금봉스님, 전강스님, 혜암스님 등 당대의 이름난 여러 선지식들을 차례로 만났다. 그러다 미타사에서 고봉스님과 두 번째 만났다. 고봉스님께 인사를 한 숭산스님은 “제가 어제 저녁에 삼세제불을 다 죽였기 때문에 송장을 치우고 오는 길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고봉스님은 “그걸 어떻게 내가 믿을 수 있느냐? 그 놈 고약한 놈인데?”라며 1700공안을 물어 나갔다.
숭산스님이 막힘없이 답을 하자 고봉스님은 마침내 “네가 꽃이 피었는데, 내가 왜 네 나비 노릇을 못하겠느냐”며 당호를 내리며 인가했다. 이어 고봉스님은 “덕숭산을 크게 번창시키라. 너의 법이 세계에 크게 퍼질 것”이라고 말했다. 1949년 1월29일 스님의 나이 23살 되던 해였다.
스님은 ‘교단정화와 하화중생’에도 무심하지 않았다. 50년대 중·후반, 광복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부실해진 교단을 바로 세우고, 청정가풍을 확립하기 위해 정화운동에 뛰어들었다. 광복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불안한 상태를 유지하던 교단안정에 힘을 쏟았다.
청정승단을 이루고자 노력하던 당시 교단은 각종 송사와 조직미비로 힘든 상태였다. 이 때 스님은 효봉스님, 동산스님, 청담스님, 경산스님 등 정화운동에 큰 역할을 하던 스님들과 함께 정화정신 선양과 실현에 매진했다. 이(理)와 사(事)가 둘이 아니고, 산중과 도시가 별개의 수행처가 아님을 몸소 보여준 것이다.
그 어려운 시절 불교신문사 사장(60년),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61년),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상무이사(62년), 조계종 총무원 재무부장(62년) 초대 감찰부장(62년) 등을 역임하며 교단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초석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당시 스님이 종무를 관장하지 않았다면 교단안정은 훨씬 느리게 진행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을 정도로 스님은 종단의 정통성·법통 확립에 모든 것을 바쳤다. 종비생 제도를 도입(64년)하는 등 인재양성에 관심을 쏟는 한편 불교지식인들을 모아 달마회를 창립(62년)해, 대중들에게 부처님가르침을 전하고자 애썼다.
종단안정이 이뤄지자 부처님 가르침을 해외에 전파하는 데 몸을 던졌다. 스님의 해외포교는 1966년 재일 홍법원 개원으로 시작된다. 당시 동국대 기숙사였던, 초동의 적산사원 서본원사를 헐고 새 건물을 짓던 중 일본군 유골 4000여 구가 나왔다.
우여곡절 끝에 유골은 화계사 명부전에 안치됐고, 반년 후 한일국교정상화가 이뤄져 일본 정부 고위관료들이 화계사에 와 유골을 인수해 갔다. 이것이 인연이 돼 스님은 도쿄 신주쿠에 ‘재일 홍법원’을 개원했다.
이후 1969년 홍콩 홍법원 개설, 1972년 미국 홍법원 개설, 1974년 캐나다 토론토 선원 개설, 1978년 폴란드 홍법원 등 8개선원 개원, 1980년 영국 런던선원 개원, 1981년 스페인 팔마선원 개원, 1983년 브리질 상파울로 선원 개원, 1985년 프랑스 파리선원 개설, 1987년 수덕사에서 세계일화대회 개최, 1989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포교활동, 1993년 싱가포를 국제선원 개원, 2000년 계룡산 국제선원 무상사 개원 등으로 이어진다.
“허무한 세상을 실체의 세계로/ 실체의 세계를 실상의 세계로/ 실상의 세계를 실용의 세계로/ 세세상행 대보살도를/ 성취하려고 일분일초도 / 쉴 사이 없었네”(해외포교 35주년 기념법어)라는 스님의 법문처럼 한국불교 국제화에 모든 것을 바쳤다.
단순히 선원만 개원한 것이 아니고 가는 곳마다 한 송이 꽃을 피워냈다. ‘세계는 한 송이 꽃(世界一花)’을 주창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지구촌에 전한 것이다.
그것은 마치 “흰 얼굴 검은 얼굴 노란 얼굴들/ 수많은 눈동자와 하나 되어/ 푸른 하늘 흰 구름 대우주에 빛나는/ 사랑과 봉사와 세세상행 보살도를/ 두 손 모아 간직하고/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대자대비 구고구난 관세음보살”(해외포교 35주년 기념법어)이라는 법어 내용과 유사했다. 스님의 원력이 부처님 가르침을 타고 피부색과 인종, 지역을 넘어 세계를 하나로 만든 것이다.
해외포교를 시작한 지 35년 만에 전 세계 32개국에 120여 개의 홍법원을 개설하고, 5만여 벽안의 납자와 제자들을 제접했다. 스님을 세계에 한국선불교를 전한 ‘한국의 달마’로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달마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법을 전한 것처럼 한국불교를 전 세계에 전했다.
달라이라마 등과 더불어 세계 4대 생불(生佛) 가운데 한 분으로 추앙받으며 세계일화를 꽃피웠던 스님이 차안(此岸)을 떠난 지 10년이 지났지만, 스님의 구도와 전법 그리고 원력은 후학들에 의해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숭산 행원대종사의 가르침을 따르고 실천하기 위해 전 세계 불제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인 ‘제10회 세계일화대회’가 지난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양일간 충남 공주와 서울, 수덕사 일원에서 열렸다. 이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국제관음승가’는 숭산스님의 가르침을 따르며 수행과 전법에 매진하고 있으며, 전세계 30여개 국 100여개 선원과 소속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화계사주지 수암스님은 “한국불교를 전 세계에 알린 숭산 행원대종사의 가르침을 배우고 따르려는 불제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추모다례재를 여법하게 봉행하는 한편 앞으로도 큰스님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다시 보는 큰스님 법문
“쿵! 이 소식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는 소식”
쿵! 주장자로 법상을 치며 숭산스님이 말씀하셨다.
“이 소식은 산이 물이 되고 물이 산이 되는 소식이올시다. 옛날 중국의 어떤 스님이 마조스님에게 묻기를 어떤 것이 부처냐고 하니 ‘마음이 부처요 부처가 마음이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반야심경〉을 볼 것 같으면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空)’이라 하여 있는 것이 없는 것이요, 없는 것이 있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이 세계를 우리는 상대적 세계라 합니다. 생각이 일어나면 법이 일어나고, 법이 일어나면 모양과 이름이 일어나고, 모양과 이름이 일어나면 좋다, 나쁘다, 옳다, 그르다, 산다, 죽는다, 행복하다, 고통스럽다 하는 모든 것이 다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산이 물이 되고, 물이 산이 된다는 소식이올시다.”
쿵!
“이 소식은 산도 공했고 물도 공한 것입니다. 산도 공하고 물도 공할 것 같으면 말이 끊어진 자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야심경〉에 ‘무지역무득(無智亦無得) 이무소득고(以無所得故)’라 하여 지혜도 없고 얻을 것도 없고 얻을 바도 없다 하였습니다. 얻을 바도 없다면 무엇 때문에 말을 하는가? 그러므로 보리살타는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열반에 들었고, 반야바라밀다는 생각이 끊어진 자리이기 때문에 산도 공했고 물도 공했다는 것입니다.”
쿵!
“이 소식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소식입니다. 성철스님이 종정에 취임할 때 말씀하시기를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하셨는데 이것은 당신은 당신이고 나는 나, 네 것은 네 것이고 내 것은 내 것, 그런 뜻이 아니라 내 마음이 생각이 일어나지 않아 텅 빌 것 같으면, 즉 절대적 세계에 들어갈 것 같으면 맑은 거울과 같다는 것입니다. 옛날 조사 스님이 말씀하시기를 ‘네가 만약 부처님의 경계를 알고자 한다면 깨끗한 그 마음까지 텅 비워라. 네 안에서 일어나는 망상을 다 멀리 하라’하였습니다.
천주교 신부들도 우리와 같이 염불을 하는 것이 있는데 하나님이란 분은 텅 비고 깨끗한 자리입니다. 그 속에서 삼라만상 모든 것이 탄생합니다. 그것이 본성품이 됐고 밝고 어두운 것, 고요하고 시끄러운 것을 만들었지요. 깨끗하고 텅 빈 자리가 하나님의 자리요, 깨끗하고 허공과 같이 텅 빈 자리가 우리 부처님의 자리라 했습니다.
말이 다르지 같은 점이란 말입니다. 그 같은 점을 대원경에서 크고 맑은 거울 같다고 합니다. 그 거울은 산을 보면 산이 비치고, 물을 보면 물이 보이고, 모든 것을 다 비칩니다. 그것을 대혜(大慧)스님은 〈서장〉이라는 책에서 오랑캐 사람이 오면 오랑캐를 비치고, 한나라 사람이 오면 한나라 사람을 그대로 비치고,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비치는 자리를 완전한 세계라 하였습니다.
그러면 세 가지가 나왔는데 산은 물이고 물은 산이라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 상대적 세계, 그 다음은 산도 공(空)했고 물도 공했다는 부처도 없고 나도 없고 너도 없다는 열반의 세계, 다같이 시간·공간을 초월한 세계, 그것을 절대적 세계라 합니다.
본 대로 들은 대로 다 비치는 대로 비치면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입니다. 〈반야심경〉의 ‘고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말들을 외우고 있는데, ‘아뇩…삼보리’가 도대체 무엇입니까? 내 마음이 텅 비면 보고 듣는 것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입니다.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닭 우는 소리는 닭 우는 소리대로, 개 소리는 개 소리대로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 경계에 갈 것 같으면 닭 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가 다 팔만대장경보다 낫습니다. 그것을 완전한 세계라 합니다.
세 가지 세계를 말했는데 어떤 것이 옳은 세계입니까? 어떤 것이 참 말로 좋은 세계이며 옳은 세계입니까? 청산유수(靑山流水)라. 산은 푸르고 물은 흘러간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산은 푸르고 물은 흘러간다는 세계는 찰나의 세계입니다.
우리 인간은 찰나의 세계에 태어나서 찰나에 가고 맙니다. 그런고로 〈반야심경〉에 ‘시대신주(是大神呪)…능일체고(能一切苦)…아제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할 뿐, 좌선을 할 뿐, 진언을 외울 뿐이지 다른 생각을 하지 말라 이것입니다.
우리 불교는 ‘할 뿐’인 세계를 가리키는 것이며 팔만대장경에는 글자가 굉장히 많지만 마음 ‘심(心)’자 하나로 새겨집니다. 그러면 심자(心字)가 무엇입니까. 심자가 변해서 마음이 일어나면 상대적 세계, 마음이 꺼지면 절대적 세계, 마음이 그대로 거울과 같이 된다면 그것을 진리의 세계, 실상의 세계라고 합니다.”
숭산대종사 원적 10주기 추모다례
12월9일 거행된 숭산대종사 원적 10주기 추모다례에서 화계사 신도들이 헌다에 이어 3배를 올렸다. |
‘세계일화(世界一花)’를 제창하며 한국불교의 세계화에 앞장서 온 숭산당(崇山堂) 행원(行願)대종사 원적 10주기 추모다례가 오늘(12월9일) 오전11시 서울 화계사 대적광전에서 봉행됐다.
숭산스님은 불교정화운동을 통해 왜색불교를 척결하고 청정가풍을 확립하는데 앞장섰다. 또한 불교신문사 사장과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재무부장·감찰부장, 동국대 상임이사, 조계종 원로의원 등을 역임하며 종단의 안정과 발전에도 기여했다. 특히 종비생제도와 군승제도 등의 도입, 달마회 창립 등을 통해 인재양성과 더불어 불법홍포의 기틀을 가졌다.
화계사에 주석하며 종단 안정과 발전에 앞장섰던 숭산스님은 1966년 일본 홍법원 개원을 시작으로 30여 년 동안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해 온몸을 던졌다. 달라이라마와 틱낫한스님, 성운대사 등과 함께 ‘세계 4대 생불(生佛)’로 추앙받을 만큼 전 세계인에게 큰 가르침을 전했다. 숭산스님이 원적에 든 지 10년이 됐지만 숭산스님의 제자들은 전 세계 30여 개국, 100여 개의 선원과 소속 단체로 이뤄진 ‘국제관음승가’를 통해 스승의 가르침을 전 세계인에게 전파하고 있다.
숭산대종사의 상좌인 화계사 회주 성광스님이 향을 올렸다. |
3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가한 가운데 거행된 이날 추모다례는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행장소개, 추모사, 법어, 헌향, 종사영반, 삼배, 추모가, 헌다, 권공가지, 대중 배례, 인사말, 사홍서원, 부도 참배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추모다례에는 전 세계를 누비며 해외포교를 펼친 숭산스님의 생전 모습을 담은 3000여 장의 사진을 활용해 주장자에 기대어 온화하게 웃고 있는 숭산스님의 생전 모습을 형상화한 모자이크작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은 추모법어에서 “숭산큰스님은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일생동안 철저히 실천하신 실천보살이셨다”면서 “특히 한국불교의 중흥과 더불어 전 세계에 불법(佛法)의 씨앗을 뿌려 불국정토의 큰 기틀을 다지셨던 만큼 세미나 등을 통해 스님의 업적이 잊혀 지지 않도록 가르침을 받들어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스님은 추모사를 통해 “금세기 한국불교의 큰스승으로서 불법을 펼치고 중생제도에 헌신하신 숭산대종사의 성품을 ‘자비의 날개를 단 선’으로 정의하고 싶다”면서 “특히 이번 10주기 추모다례는 한 문중의 어른이 아니라 한국불교의 선지식, 세계속에 대자비를 펼치신 큰스승인 대종사의 가르침대로 대분심, 대자비심, 대정진으로 나아갈 것을 서원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숭산대종사의 외국인 제자들이 3배를 예를 올렸다. |
문도대표인 화계사 회주 성광스님은 “지난 10년동안 추모다례를 모셨지만 10주기를 맞은 이번이 가장 뜻깊은 추모다례”라며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스님의 가르침을 잊지 말고 정진해 나간다면 항상 큰스님께서 저희 곁에서 함께 주석하게 될 것이니 더욱 열심히 정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추모다례에는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과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스님, 전 군종특별교구장 자광스님, 불교신문 주간 주경스님, 총무원 문화부장 혜일스님,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진화스님, 중앙종회의원 제정·환적스님, 화계사 주지 수암스님 등 3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또한 화계사 회주 성광스님과 계룡 무상사 국제선원 조실 대봉스님 등 숭산스님의 제자와 화계사 국제선원 외국인 스님 등 10여 명의 외국인 스님도 대종사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추모다례 후 이동해 숭산대종사의 부도를 참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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