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는 ‘한ㆍ인도’ 관계 개선에 기여한 한나래문화재단(이사장 심산스님)에 선물한 간디 흉상 제막식을 개최한다.
주한 인도 대사관(대사 비쉬누 프라카쉬)이 주최하고 부산 인도문화원(원장 정덕민)이 주관해 7월21일 오후 4시30분 부산 홍법사 잔디마당에서 열리는 제막식에는 인도정부 ICCR 인도문화교류위원회의 사티쉬메타, 주한 인도대사관 직원 등 인도 정부 관계자와 한나래문화재단 이사장 심산스님, 서병수 부산시장 등 한국 정부와 부산시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인도 정부가 기증한 간디 흉상에 대한 제막식은 지난해 한국 인도 수교 40주년을 맞아 한나래문화재단의 협조로 부산 인도문화원을 개원한데 따른 고마움의 표현이다. 간디 흉상 제막식을 계기로 양국간 우호 증진과 활발한 교류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홍법사 경내에 마련된 간디 흉상 뒷면에는 “한-인도 외교 수립 40주년과 부산 인도문화원 개원을 기념하며 인도 정부에서 기증”이라고 한글로 적혀 있다. 또한 흉상 앞부분에는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라는 이름이 한글과 영문으로 명기됐고, 인도정부에서 기증했다는 내용이 영문으로 적혀 있다.
한나래문화재단 이사장 심산스님(홍법사 주지)은 “한국과 인도는 아주 오래전부터 깊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간디 흉상 제막식을 기점으로 양국의 우호가 더욱 진중되고 활발한 교류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심산스님은 “부산시와 인접한 김해시는 가락국 당시 인도에서 허황후가 건너왔고, 대부분의 부처님 성지가 인도에 있다”면서 “이 같은 인연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한국과 인도가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민간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제막식이 끝난 뒤에는 오후 6시부터 8시40분까지 홍법사 대광명전에서 인도영화 '락스타(Rockstar)'가 상영된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12월 6일 양국의 문화적ㆍ인적교류 활성화를 위해 개원한 부산 인도문화원의 장소와 건물을 한나래문화재단이 기부형태로 제공한 것에 대한 고마움의 징표로 간디 흉상을 기증한바 있다.
인도 뭄바이시와 자매도시로 결연한 부산광역시는 김해시와 함께 ‘허황후 길’을 개발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을 세우는 등 인도 관련 시책(市策)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 정부가 제작해 기증한 간디 흉상이 홍법사 경내에 자리를 잡음에 따라 지방정부는 물론 양국 간의 우호 교류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흥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잠재적인 발전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는 여건을 감안할 때 인도 정부가 기증한 간디 흉상의 제막식은 양국 우호증진은 물론 국익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문화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인도영화제 행사를 부산에서 개최하고 있다. 한나래문화재단 이사장 심산스님은 “양국 간의 우호 증진 방안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특히 문화ㆍ종교 측면에서 교류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1년 인도 정부가 서울 대학로에 타고르 흉상을 설치한바 있지만, 간디 흉상이 국내에 세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디(1869~1948)는 인도의 민족해방운동 지도자이다. 영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얻고 남아프리카로 건너가 인도인에 대한 인종차별에 충격을 받고 반대운동을 시작했다. 귀국 후 사티아그라하투쟁(Satyagraha)을 조직해 비폭력 불복종의 반영(反英) 독립운동을 벌였다. 인도인뿐 아니라 세계인에게 ‘마하트마(mahatma, 위대한 정신)’로 경칭되는 등 국내외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