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동국사(주지 종걸스님) 침탈사료관이 3‧1절 제95주년을 기념하는 세 번째 기획전을 오는 10일부터 6월31일까지 개최한다.

‘씁쓸한 기억, 신사(神社)와 무단통치-조선명당엔 신사가 있었다’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일제의 무단통치 참상을 고발하기 위한 군사 및 신사‧경찰관련 유물과 문서 중에서 엄선된 100여점이 일반에 공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기간에는 조선에 자리잡았던 모든 일본 신사 사진을 볼 수 있다.

대동아 전쟁 및 1920년대 경성 시가지의 생생한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도 매일 상영하며, 독립 운동가들의 편지도 한 자리서 만나볼 수 있다.

신사는 일본 고유의 종교인 신도(神道)에서 신령을 모시는 곳 또는 신령을 부르는 곳으로 일본 내에는 9만7천개가 넘는 신사가 있으며 1억 7백만 명의 신도 숭배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에도 전국에 걸쳐 지방의 명당터나 관공소, 교도소, 학교, 기업체 등에는 1062개의 신사가 존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제는 서울 남산에 관폐대신사인 조선신궁(현재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지었고 부여에도 부여신궁을 건설하다 해방이 돼 중단됐다.

신궁 및 신사는 해방이 되자 신사만큼은 남의 손에 더럽혀지는 것을 꺼린 일본인들이 승신제(昇神祭 ‧ 스스로 산을 하늘로 올려 보내는 의식)를 통해 신사를 불태우거나 파괴했다.

현재 남아 있는 신사는 등록문화재 71호(옛 소록도 갱생원 신사)가 유일하다.

동국사 주지 종걸스님은 “조선 침탈사 자료는 일본 조동종 운상사 주지인 이치노헤 쇼고 스님이 조선침략에 대한 참회의 뜻으로 동국사에 기증한 것과 동국사가 소장하고 있는 일제 자료 등 약 5천여 점이 된다”며 “이번 기획전을 통해 아픈 역사를 되짚어보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