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불교계 첫 ‘다문화 학교’ 개원(불교신문 1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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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10-11 10:49 조회2,224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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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대각사 ‘10년 결실’
공교육에서 밀려난
다문화가정 아동 대상
‘행복한 교육’ 기회제공
인성.문화 교육 ‘중점’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와 결혼 이주민이 140만 명에 육박하는 등 우리사회의 다문화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교육 문제도 사회적 관심이 되고 있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4월1일 기준으로 국내 초ㆍ중ㆍ고교에 다니는 다문화 가정 학생 수는 5만5767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는 학생 수에 비해 이들이 한국 교육 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지원체계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불교계가 지원하는 다문화 대안학교가 문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단법인 나눔과 비움(상임대표 정호스님, 오산 대각사 주지)이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학업과 한국 사회 적응을 위해 운영하는 ‘행복한 학교’가 바로 그것이다. 나눔과 비움은 지난 9월28일 개교식을 갖고 인재 양성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행복한 학교 개교는 불교계 주도로 공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문화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불교계에서 다양한 이주민 지원 사업이 진행돼왔지만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사업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소홀했다. 이에 나눔과 비움은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대안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학교 설립을 준비해왔다. 특히 경제적 상황, 언어소통 등의 문제로 공교육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다문화 학생들이 늘고 있고, 특히 다문화 학생들의 고교 진학률이 26.5%에 불과한 상황이어서 행복한 학교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경기도교육청 지정 위탁형 다문화 대안학교인 행복한 학교에서는 경기도교육청 관내 중학교 재학생 15명을 위탁받아 국어, 영어, 수학 등 6과목을 교육한다. 이와 함께 한국어 교육, 명상, 요가, 한국문화, 전통다도 등을 특성화 과목으로 가르치며, 진로활동, 동아리활동 등의 다양한 체험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전 오산 대호중학교 교장을 역임한 이재천 교장을 비롯해 총 14명의 교사들이 배치돼 공교육 못지않은 교육을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 10여년간 다문화가정 지원과 대안 마련에 노력해 온 대각사 주지 정호스님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은 일반 아이들과 출발선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꽃피우기 전에 좌절할 수 있다”며 “그동안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대안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는데 그런 노력들이 모여 오늘 학교가 문을 열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김율리야 학생은 “한국에 와서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앞으로 행복한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오산 ‘행복한 학교’가 지난 9월28일 개교했다. 사진은 내빈들이 현판 제막식에 이어 개교를 축하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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