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내겐 와사비가 문수, 커피가 관음보살”(불교닷컴 1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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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08-09 14:56 조회2,622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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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생]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전날 과음했다면 숙취로 비틀거리는 상태에 있다. 전날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천상] 샤워를 한다. (남자는) 면도도 하고, (여자는) 립스틱도 바르고 자신을 꾸민다. 옷을 입고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만 하다고 생각한다.
[지옥] 갑자기 회사에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 버스를 놓쳤다. 택시에 뛰어든다. 교통정체에 시달린다. 너무 늦어서 화가 난다.
[아수라] 회사에 도착한다. 동료가 승진을 했거나 자기보다 높은 성과를 낸 것에 질투가 난다.
[인간] 불금이 지나고 토요일 밤이 됐다. 객기를 부리게 싶다. 네온 싸인, 바 등에 끌린다.
영화 ‘더 컵’의 제작자로 널리 알려진 티베트의 스승 종사르 켄체 린포체는 3일 서울 봉은사 법회에서 ‘일상의 명상’을 주제로 한 법문에서 이같이 본보기를 들었다.
종사르 켄체 린포체는 이날 봉은사 보우당을 가득 메운 500여 대중에게 일상에서의 수행을 관세음보살과 연결시켜 150분간 법문했다. 중간에 그가 커피를 마시러 간(관세음보살을 친견하러간) 10분을 빼고 법문은 쉼 없이 열정적으로 진행됐다.
“수행은 출가자 전유물 아니다”
켄체 린포체는 “나는 수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행경험은 없다. 오늘 이 자리는 스승에게 배운 지식을 나눠주려는 것”이라며 말을 꺼냈다.
이어 “수행은 법당 교회 성당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영적 수행은 차 한 모금 마시는 동안, 빨래를 하는 동안에도 이뤄질 수 있다”면서도 “세속적인 것이 영적인 것이 되는 이 방법은 쉽게는 들려도 굉장히 어렵다”고 강조했다.
켄체 린포체는 (자신이 티베트 재가법맥의 지도자임을 의식한 듯) “불교 수행에 관해 많은 오해가 있다”며 “귀감이 되는 수행자를 말할 때 출가수행자만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다. 사리불존자를 보라”고 말했다.
켄체 린포체는 “대승불교에서는 다른 역할모델도 많다. 문수보살·관세음보살은 출가수행자가 아니다. 두 보살은 여러분이 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귀걸이를 하고 있고 굉장히 아름다운 옷을 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쇼카왕을 비롯해 티베트·몽골·중국 등 불교 부흥에 기여한 왕들의 이름도 언급했다.
“소년 관세음보살, 중국에서는 여자로”
관세음보살은 대승경전인 <반야경>에 등장한다.
켄체 린포체는 “(부파불교 권역인) 미얀마·스리랑카 등에서 관세음보살은 문지기와 같은 역할로 이해된다. 연꽃을 들고 있는 아주 착한 소년으로 묘사된다”며 “(대승불교의 지파인) 티베트에서는 굉장히 위대한 분으로 인식된다. 티베트 불교의 모든 수행은 관세음보살과 연결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관세음보살이 중국에 도달했을 때 성전환됐다. 갑자기 여성으로 바뀌었다”고 말해 대중에게 웃음을 줬다.
켄체 린포체는 “(남성·여성을 탈바꿈하는) 관세음보살은 보살일 뿐만 아니라 보편적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정되지 않으니 여러 모습으로 표현”
켄체 린포체는 “관세음보살은 신이나 절대적 창조주가 아니다”라며 “관세음보살은 우리 내면의 가장 순수한 의식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에게는 마음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켄체 린포체는 “우리는 많은 순간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잊고 산다. 우리 마음의 가장 순수한 본질이 바로 관세음보살 자체”라며 “그것은 어떤 형태 개념으로부터도 자유롭다”고 말했다. 관세음보살이 모든 형태·개념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관세음보살을 11면 관음, 천수관음, 돼지·새·말 모양으로 표현한다는 설명이다.
켄체 린포체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여러 형태로 밖에 표현할 수 밖에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지금 이 순간’에 귀 기울여라”
켄체 린포체는 “그래도 여러분이 ‘관세음보살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예를 들어보겠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 앉은 저마다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에어컨의 웅~하는 소리가 들릴 것이고, 밖에 매미 울음소리도 들린다. 아침에 먹었던 식사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러분은 지금 무엇이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들여다보라.”
켄체 린포체는 “어떤 희망도 두려움도 없이 ‘있는 그대로’ 생각을 바로보라”고 했다.
자신의 생각이 굉장히 특별해야한다는 바람이 없이 바라보고, 어떤 오염·조작도 없는 순수한·단순한 마음으로 바라보라고 설명했다. 어떤 생각이 일어났을 때 그 생각에 휩쓸리는 것은 생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매미 울음소리를 듣고 있다면, 매미 울음소리를 듣는 그 마음, 그러나 저 소리가 거슬린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순간 여러분들은 관세음보살로부터 멀어진다”고 강조했다.
“순수한 마음 유지가 관세음보살 친견 순간”
켄체 린포체는 “조작 없는 순수한 마음, 이 마음을 알아차림을 통해 항상 유지할 수 있다면 여러분의 고통은 마치 물이 증발하듯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켄체 린포체는 유머를 섞어 비유를 계속 했다.
‘배고프다’는 생각이 일어난다는 것을 예로 들며 “‘어떤 식당에 갈까’에 이어서는 다이어트 생각이 난다. 그리고 자신의 몸무게를 생각한다. 그렇게 우리는 생각의 고리에 얽혀버린다. 얽히는 과정 속에서 감정이 일어난다. 성냄 탐욕 질투 등이다”라고 말했다.
켄체 린포체는 “대중에게 순수한 마음 그 자체가 관세음보살이라고 해도 믿지 않는 이도 많다”며 “그것은 유신론적 견해이다. 기독교 유대교처럼 절대적 신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 믿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옴마니반메훔에는 육도윤회 담겨”
켄체 린초체는 진언 수행, 그 가운데 ‘옴마니반메훔’ 육자진언을 권했다.
그는 “옴마니반메훔 여섯 자에는 매우 많은 상징이 있다”며 “그 가운데 한가지로 여섯글자는 각각 여러분의 여섯 경험(혹은 지각·육도육회)을 변화시켜준다”고 말했다.
켄체 린포체는 “일상 속에 지옥·아귀·축생·천상·아수라·인간계 등 육도가 있다”며 “우리는 일상 속에서 알아차림을 하는 동안 여섯 세계를 모두 경험한다”고 했다.
이어 과음 후 일어나며 축생을 경험하고, 몸치장을 하며 천상을, 교통체증에 갇혀 지옥을, 동료와의 경쟁 속에 아수라를, 주말 밤을 즐기며 인간계를 경험한다고 설명했다.
켄체 린포체는 “이것이 일반적·보편적인 경험 혹은 지각의 형태일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다음 경험·지각이 일어난다. 더 많은 희망과 두려움이 생겨난다. 더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행동에 개입하게 된다. 그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는다. 그 결과가 더 많은 원인과 조건을 만들어 낸다. 그렇게 우리는 계속해서 돌고 돈다”며 윤회를 설명했다.
켄체 린포체는 “여섯경험(육도)를 변환하기 위해 옴마니반메훔 육자진언을 외우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매 순간순간) 알아차림은 불교의 척추, 요체”라며 “기독교에서는 사탄을 적이라 칭하지만 불교에서는 산란심이 적이다. (자신의 산란심 외에) 외부적으로 존재하는 악마는 불교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망상에 경도되는 것 경계해야”
켄체 린포체는 페이스북·쇼핑·도박 중독 등 거친 산란심, 인정 받고 싶어하고 비판을 두려워하는 내면적인 욕구를 미묘한 산란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칭찬에 집착하고 비난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이것들은 훨씬 더 미묘한 산란심이다. 그보다 훨씬 더 미묘한 산란심은 어떤 경험·생각에 빠지는 즉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전도몽상에 빠져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켄체 린포체는 “산란심은 진실을 덮기 때문에 나쁘다. 진실을 못 보게 하고 허구에 빠지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란심에 빠지지 않는 방법으로 육자진언 등을 할 때 단순히 소리에만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집중이 안돼? 그것 알아차리는 게 수행”
켄체 린포체는 “육자진언에 집중려고 노력하다보면 집중할 수 없다는 것 알게 된다. 이것은 좋은 조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초심자도 있을텐데 당신들은 앞으로 12년 동안 ‘나는 집중할 수 없구나’ 하는 좌절만을 경험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굉장히 좋은 조짐”이라며 “오히려 당신들이 1주일 만에 관세음보살 꿈에서라도 친견했다면 그것은 우려스럽다”고 했다.
|12년 동안 수행하며 ‘내가 집중할 수 없구나’라고 느끼더라도 그것을 알아차리는 자체가 바로 수행이라는 설명이다.
켄체 린포체는 “알아차림을 하면 할수록 생각의 기차를 탈선시키는 것”일고 했다. 그러면서 개미를 본보기로 들었다. 줄 지어가는 개미 행렬에서 중간에 한 두마리를 빼버리면 뒤따르던 개미가 우왕좌왕하고 멈칫한다. 생각의 기차도 마찬가지로 알아차림을 했을 때 그 순간 망상의 길을 잃는다는 것이다.
“집착하지 않음이 바로 깨달음”
켄체 린포체는 “관세음보살은 ‘완벽하게 관(주시)한다’ ’완벽한 지각’을 뜻한다. 왜냐하면 집착이 전혀 없는 것 자체가 관세음보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행을 하면) 예전에는 중요했던 것들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된다. 화나게 했던 것들이 신경을 거슬리지 않게 된다”며 “경전에서 말하는 ‘아라한은 한줌의 흙과 한덩어리 금을 전혀 다르게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켄체 린포체는 “옴마니반메훔 여섯 글자는 글자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몸 안에 기맥으로 존재한다. ‘옴’은 정수리 ‘마’는 목, ‘니’는 심장에 있다고 묘사한다”고 말했다. 탄트라에서는 우리 몸, 기맥, 그 안에 흐르는 기와 에너지를 말한다. 육자진언은 풍기의 형태로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산란심이 무지 낳고 불행케 해”
켄체 린포체는 “(내 몸의) 기맥과 혈자리에 관한 경험이 육도윤회의 경험을 일으킨다”며 “요가는 신체를 이완시키지만 가장 궁극적 이완은 마음의 이완이다. 그것은 완전한 알아차림 상태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숨을 예로 들었다. “답답하고 힘들 때 한숨을 쉬면 기분이 나아진다”며 “옴마니반메훔 염송은 한숨보다 나은 작용을 한다. 육자진언은 6가지의 좌절, 우울, 집착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켄체 린포체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행복을 넘어선 해탈이다.해탈하지 못하는 까닭은 무지에 의해 속박 받기 때문이다. 무지란 진리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진리를 보지 못하거나 보고 싶어 하지도 않는 것은 우리 마음이 산란하기 때문”이라며 알아차림, 정념(正念)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수많은 느낌을 갖고 있지만 이를 충분히 알아차리고 있지 못한다”며 “셔츠가 옷에 어떻게 닿는지, (깔고 앉은) 좌복이 얼마나 푹신한지 알아차려보라. 우리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흘리지만 이 느낌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세음보살 통해 알아차림 계발을”
켄체 린포체는 “지금 현재, 그 순간에 머무는 것 자체가 각자의 내적인 관세음보살을 만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마음이 산란해 이것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음보살을 기억하기 위한 다른 방편도 필요하다며 관세음보살 명호를 부르거나 육자진언을 염송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켄체 린포체는 “사람들이 다들 바삐 생각하고 있지만 모두 희망과 두려움에 의해 움직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음보살을 관상하기를 관했다. 일하는 순간, 잠들기 직전 항상 관세음보살을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만의 방편을 만들 수도 있다고 했다.
“맥도날드 ‘M’보면 관음보살 떠올리기”
켄체 린포체는 “나는 매우 산란하기 때문에 수많은 방편이 필요하다”며 “내게는 와사비가 문수보살을 기억하는 도구, 커피는 관세음보살을 기억하는 도구”라고 말했다.
이어 “커피를 마시면 깨어나지 않는가. 명료하게 관하게 도와주기 때문에 내게는 커피가 관세음보살이다. 모든 것이 관세음보살을 기억하게 하는 도구이거나 모든 것 자체가 관세음보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만들어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맥도날드의 m을 보면 관세음보살을 떠올리는 것”이라고 했다.
켄체 린포체는 “좀 더 심오한 경지의 수행에 이르면 공양, 물, 공기조차도 관세음보살로 여길 수 있다. 스스로를 관세음보살로 관하는 수행법도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거나, 아름다운 음악을 들었을 때 관세음보살에게 공양을 올린다고 생각해 보라”고 했다. 풍경, 음악을 관세음보살을 떠올리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리심이 갇힌 나를 해방시킬지니”
켄체 린포체는 “관세음보살은 보리심이 인격화된 것”이라며 “보리심에 형상이 있다면 관세음보살, 소리가 있다면 옴마니반메훔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리심은 ”지혜와 자비가 함께 있는 것“이라며 ”관세음보살을 떠올린다면 지혜와 자비를 기억하는 것이고 그것이 곧 보리심“이라고 강조했다.
켄체 린포체는 “보리심은 우리의 가장 큰 장애인 아집을 깨부순다”며 “아집(자기애)은 상자 안에 나를 가두지만 보리심은 밖에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자 안에 갇힌 것은 스스로 상처받기 쉽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기애에 사로 잡힌다면 콩이 침대 위에 있어 어디를 누워도 몸에 베겨 짜증나는 것처럼 버릇없는 아이로 길들여지게 된다. 보리심을 닦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보리심에서 비롯됐거든 뭐든 하라. 포기 말고”
켄체 린포체는 “보리심을 동기로 출가수행을 원한다면 그렇게 하라”고 했다.
“보리심을 동기로 억만장자가 되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 보리심을 동기로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그것을 받아들여라. 보리심을 동기로 성매매, 사기꾼, (도박꾼) 등 범법자가 되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며 “무엇을 하든 그 과정에서 실패할 수도 있지만 보리심을 절대 포기하지는 말라”고 강조했다.
병든 자에게 약이 되기를. 건너오고 싶어 하는 자들에게 다리가 되기를 바랬던 보살·스승들처럼 보리심보다 큰 소원은 없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수행이 어렵다고? 항상 발원하는 삶을”
켄체 린포체는 “우리는 모든 것이 공하다고 많은 가르침을 받고 있다. 그러나 다니면서 눈도 코도 입도 귀도 없다고 말하고 다닐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생각해 보자.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단지 나의 지각일 뿐이다. 그것을 넘어서 밖에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누군가 나에 대해 안좋게 보고 있는 것에도 ‘저 사람은 저런 지각을 갖고 있구나’하고 자비심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자에게 발원은 중요하다. 발원을 해야겠다는 발원도 늘 해야한다”며 “발원만 제대로 한다면 수행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켄체 린포체는 “마작(도박)을 하겠다고 발원한 사람들보면 밤새 해도 지치지 않는다. 그들에게 마작 패 부딪히는 소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로 들린다”고도 말했다.
“고통 받고 싶지 않거든 남의 고통도 헤아려야”
켄체 린포체는 “불교의 가르침은 모든 사람을 불교도로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들이 불교도일 필요는 없다. 부처되기를 기도하는 것 그것이 불자의 가장 큰 발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통 받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른 사람도 고통을 싫어한다는 것 알 수 있다”며 “보리심을 갖는 동안 자기애는 점차 줄어든다. 그것이 줄어들수록 분별심도 옅어진다. 분별심이 옅어지면 모든 것이 실재한다는 생각도 느슨해진다. 그것이 바로 공성에 대한 깨달음”이라고 설명했다.
켄체 린포체는 “(보리심을 갈고 닦고 관세음보살을 매일 만난다면) 어느 날, 이쪽은 당신을 칭송하고 저쪽은 비난한다고 해도 본인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이 설사 나를 비난하더라도 자비행에 의해서 마치 모래성을 쌓는 아이와 놀아주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그들을 대해주라”고 당부했다.
[천상] 샤워를 한다. (남자는) 면도도 하고, (여자는) 립스틱도 바르고 자신을 꾸민다. 옷을 입고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만 하다고 생각한다.
[지옥] 갑자기 회사에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 버스를 놓쳤다. 택시에 뛰어든다. 교통정체에 시달린다. 너무 늦어서 화가 난다.
[아수라] 회사에 도착한다. 동료가 승진을 했거나 자기보다 높은 성과를 낸 것에 질투가 난다.
[인간] 불금이 지나고 토요일 밤이 됐다. 객기를 부리게 싶다. 네온 싸인, 바 등에 끌린다.
영화 ‘더 컵’의 제작자로 널리 알려진 티베트의 스승 종사르 켄체 린포체는 3일 서울 봉은사 법회에서 ‘일상의 명상’을 주제로 한 법문에서 이같이 본보기를 들었다.
종사르 켄체 린포체는 이날 봉은사 보우당을 가득 메운 500여 대중에게 일상에서의 수행을 관세음보살과 연결시켜 150분간 법문했다. 중간에 그가 커피를 마시러 간(관세음보살을 친견하러간) 10분을 빼고 법문은 쉼 없이 열정적으로 진행됐다.
“수행은 출가자 전유물 아니다”
켄체 린포체는 “나는 수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행경험은 없다. 오늘 이 자리는 스승에게 배운 지식을 나눠주려는 것”이라며 말을 꺼냈다.
이어 “수행은 법당 교회 성당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영적 수행은 차 한 모금 마시는 동안, 빨래를 하는 동안에도 이뤄질 수 있다”면서도 “세속적인 것이 영적인 것이 되는 이 방법은 쉽게는 들려도 굉장히 어렵다”고 강조했다.
켄체 린포체는 (자신이 티베트 재가법맥의 지도자임을 의식한 듯) “불교 수행에 관해 많은 오해가 있다”며 “귀감이 되는 수행자를 말할 때 출가수행자만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다. 사리불존자를 보라”고 말했다.
켄체 린포체는 “대승불교에서는 다른 역할모델도 많다. 문수보살·관세음보살은 출가수행자가 아니다. 두 보살은 여러분이 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귀걸이를 하고 있고 굉장히 아름다운 옷을 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쇼카왕을 비롯해 티베트·몽골·중국 등 불교 부흥에 기여한 왕들의 이름도 언급했다.
“소년 관세음보살, 중국에서는 여자로”
관세음보살은 대승경전인 <반야경>에 등장한다.
켄체 린포체는 “(부파불교 권역인) 미얀마·스리랑카 등에서 관세음보살은 문지기와 같은 역할로 이해된다. 연꽃을 들고 있는 아주 착한 소년으로 묘사된다”며 “(대승불교의 지파인) 티베트에서는 굉장히 위대한 분으로 인식된다. 티베트 불교의 모든 수행은 관세음보살과 연결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관세음보살이 중국에 도달했을 때 성전환됐다. 갑자기 여성으로 바뀌었다”고 말해 대중에게 웃음을 줬다.
켄체 린포체는 “(남성·여성을 탈바꿈하는) 관세음보살은 보살일 뿐만 아니라 보편적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정되지 않으니 여러 모습으로 표현”
켄체 린포체는 “관세음보살은 신이나 절대적 창조주가 아니다”라며 “관세음보살은 우리 내면의 가장 순수한 의식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에게는 마음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켄체 린포체는 “우리는 많은 순간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잊고 산다. 우리 마음의 가장 순수한 본질이 바로 관세음보살 자체”라며 “그것은 어떤 형태 개념으로부터도 자유롭다”고 말했다. 관세음보살이 모든 형태·개념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관세음보살을 11면 관음, 천수관음, 돼지·새·말 모양으로 표현한다는 설명이다.
켄체 린포체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여러 형태로 밖에 표현할 수 밖에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지금 이 순간’에 귀 기울여라”
켄체 린포체는 “그래도 여러분이 ‘관세음보살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예를 들어보겠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 앉은 저마다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에어컨의 웅~하는 소리가 들릴 것이고, 밖에 매미 울음소리도 들린다. 아침에 먹었던 식사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러분은 지금 무엇이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들여다보라.”
켄체 린포체는 “어떤 희망도 두려움도 없이 ‘있는 그대로’ 생각을 바로보라”고 했다.
자신의 생각이 굉장히 특별해야한다는 바람이 없이 바라보고, 어떤 오염·조작도 없는 순수한·단순한 마음으로 바라보라고 설명했다. 어떤 생각이 일어났을 때 그 생각에 휩쓸리는 것은 생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매미 울음소리를 듣고 있다면, 매미 울음소리를 듣는 그 마음, 그러나 저 소리가 거슬린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순간 여러분들은 관세음보살로부터 멀어진다”고 강조했다.
“순수한 마음 유지가 관세음보살 친견 순간”
켄체 린포체는 “조작 없는 순수한 마음, 이 마음을 알아차림을 통해 항상 유지할 수 있다면 여러분의 고통은 마치 물이 증발하듯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켄체 린포체는 유머를 섞어 비유를 계속 했다.
‘배고프다’는 생각이 일어난다는 것을 예로 들며 “‘어떤 식당에 갈까’에 이어서는 다이어트 생각이 난다. 그리고 자신의 몸무게를 생각한다. 그렇게 우리는 생각의 고리에 얽혀버린다. 얽히는 과정 속에서 감정이 일어난다. 성냄 탐욕 질투 등이다”라고 말했다.
켄체 린포체는 “대중에게 순수한 마음 그 자체가 관세음보살이라고 해도 믿지 않는 이도 많다”며 “그것은 유신론적 견해이다. 기독교 유대교처럼 절대적 신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 믿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옴마니반메훔에는 육도윤회 담겨”
켄체 린초체는 진언 수행, 그 가운데 ‘옴마니반메훔’ 육자진언을 권했다.
그는 “옴마니반메훔 여섯 자에는 매우 많은 상징이 있다”며 “그 가운데 한가지로 여섯글자는 각각 여러분의 여섯 경험(혹은 지각·육도육회)을 변화시켜준다”고 말했다.
켄체 린포체는 “일상 속에 지옥·아귀·축생·천상·아수라·인간계 등 육도가 있다”며 “우리는 일상 속에서 알아차림을 하는 동안 여섯 세계를 모두 경험한다”고 했다.
이어 과음 후 일어나며 축생을 경험하고, 몸치장을 하며 천상을, 교통체증에 갇혀 지옥을, 동료와의 경쟁 속에 아수라를, 주말 밤을 즐기며 인간계를 경험한다고 설명했다.
켄체 린포체는 “이것이 일반적·보편적인 경험 혹은 지각의 형태일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다음 경험·지각이 일어난다. 더 많은 희망과 두려움이 생겨난다. 더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행동에 개입하게 된다. 그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는다. 그 결과가 더 많은 원인과 조건을 만들어 낸다. 그렇게 우리는 계속해서 돌고 돈다”며 윤회를 설명했다.
켄체 린포체는 “여섯경험(육도)를 변환하기 위해 옴마니반메훔 육자진언을 외우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매 순간순간) 알아차림은 불교의 척추, 요체”라며 “기독교에서는 사탄을 적이라 칭하지만 불교에서는 산란심이 적이다. (자신의 산란심 외에) 외부적으로 존재하는 악마는 불교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망상에 경도되는 것 경계해야”
켄체 린포체는 페이스북·쇼핑·도박 중독 등 거친 산란심, 인정 받고 싶어하고 비판을 두려워하는 내면적인 욕구를 미묘한 산란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칭찬에 집착하고 비난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이것들은 훨씬 더 미묘한 산란심이다. 그보다 훨씬 더 미묘한 산란심은 어떤 경험·생각에 빠지는 즉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전도몽상에 빠져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켄체 린포체는 “산란심은 진실을 덮기 때문에 나쁘다. 진실을 못 보게 하고 허구에 빠지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란심에 빠지지 않는 방법으로 육자진언 등을 할 때 단순히 소리에만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집중이 안돼? 그것 알아차리는 게 수행”
켄체 린포체는 “육자진언에 집중려고 노력하다보면 집중할 수 없다는 것 알게 된다. 이것은 좋은 조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초심자도 있을텐데 당신들은 앞으로 12년 동안 ‘나는 집중할 수 없구나’ 하는 좌절만을 경험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굉장히 좋은 조짐”이라며 “오히려 당신들이 1주일 만에 관세음보살 꿈에서라도 친견했다면 그것은 우려스럽다”고 했다.
|12년 동안 수행하며 ‘내가 집중할 수 없구나’라고 느끼더라도 그것을 알아차리는 자체가 바로 수행이라는 설명이다.
켄체 린포체는 “알아차림을 하면 할수록 생각의 기차를 탈선시키는 것”일고 했다. 그러면서 개미를 본보기로 들었다. 줄 지어가는 개미 행렬에서 중간에 한 두마리를 빼버리면 뒤따르던 개미가 우왕좌왕하고 멈칫한다. 생각의 기차도 마찬가지로 알아차림을 했을 때 그 순간 망상의 길을 잃는다는 것이다.
“집착하지 않음이 바로 깨달음”
켄체 린포체는 “관세음보살은 ‘완벽하게 관(주시)한다’ ’완벽한 지각’을 뜻한다. 왜냐하면 집착이 전혀 없는 것 자체가 관세음보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행을 하면) 예전에는 중요했던 것들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된다. 화나게 했던 것들이 신경을 거슬리지 않게 된다”며 “경전에서 말하는 ‘아라한은 한줌의 흙과 한덩어리 금을 전혀 다르게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켄체 린포체는 “옴마니반메훔 여섯 글자는 글자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몸 안에 기맥으로 존재한다. ‘옴’은 정수리 ‘마’는 목, ‘니’는 심장에 있다고 묘사한다”고 말했다. 탄트라에서는 우리 몸, 기맥, 그 안에 흐르는 기와 에너지를 말한다. 육자진언은 풍기의 형태로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산란심이 무지 낳고 불행케 해”
켄체 린포체는 “(내 몸의) 기맥과 혈자리에 관한 경험이 육도윤회의 경험을 일으킨다”며 “요가는 신체를 이완시키지만 가장 궁극적 이완은 마음의 이완이다. 그것은 완전한 알아차림 상태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숨을 예로 들었다. “답답하고 힘들 때 한숨을 쉬면 기분이 나아진다”며 “옴마니반메훔 염송은 한숨보다 나은 작용을 한다. 육자진언은 6가지의 좌절, 우울, 집착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켄체 린포체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행복을 넘어선 해탈이다.해탈하지 못하는 까닭은 무지에 의해 속박 받기 때문이다. 무지란 진리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진리를 보지 못하거나 보고 싶어 하지도 않는 것은 우리 마음이 산란하기 때문”이라며 알아차림, 정념(正念)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수많은 느낌을 갖고 있지만 이를 충분히 알아차리고 있지 못한다”며 “셔츠가 옷에 어떻게 닿는지, (깔고 앉은) 좌복이 얼마나 푹신한지 알아차려보라. 우리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흘리지만 이 느낌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세음보살 통해 알아차림 계발을”
켄체 린포체는 “지금 현재, 그 순간에 머무는 것 자체가 각자의 내적인 관세음보살을 만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마음이 산란해 이것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음보살을 기억하기 위한 다른 방편도 필요하다며 관세음보살 명호를 부르거나 육자진언을 염송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켄체 린포체는 “사람들이 다들 바삐 생각하고 있지만 모두 희망과 두려움에 의해 움직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음보살을 관상하기를 관했다. 일하는 순간, 잠들기 직전 항상 관세음보살을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만의 방편을 만들 수도 있다고 했다.
“맥도날드 ‘M’보면 관음보살 떠올리기”
켄체 린포체는 “나는 매우 산란하기 때문에 수많은 방편이 필요하다”며 “내게는 와사비가 문수보살을 기억하는 도구, 커피는 관세음보살을 기억하는 도구”라고 말했다.
이어 “커피를 마시면 깨어나지 않는가. 명료하게 관하게 도와주기 때문에 내게는 커피가 관세음보살이다. 모든 것이 관세음보살을 기억하게 하는 도구이거나 모든 것 자체가 관세음보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만들어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맥도날드의 m을 보면 관세음보살을 떠올리는 것”이라고 했다.
켄체 린포체는 “좀 더 심오한 경지의 수행에 이르면 공양, 물, 공기조차도 관세음보살로 여길 수 있다. 스스로를 관세음보살로 관하는 수행법도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거나, 아름다운 음악을 들었을 때 관세음보살에게 공양을 올린다고 생각해 보라”고 했다. 풍경, 음악을 관세음보살을 떠올리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리심이 갇힌 나를 해방시킬지니”
켄체 린포체는 “관세음보살은 보리심이 인격화된 것”이라며 “보리심에 형상이 있다면 관세음보살, 소리가 있다면 옴마니반메훔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리심은 ”지혜와 자비가 함께 있는 것“이라며 ”관세음보살을 떠올린다면 지혜와 자비를 기억하는 것이고 그것이 곧 보리심“이라고 강조했다.
켄체 린포체는 “보리심은 우리의 가장 큰 장애인 아집을 깨부순다”며 “아집(자기애)은 상자 안에 나를 가두지만 보리심은 밖에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자 안에 갇힌 것은 스스로 상처받기 쉽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기애에 사로 잡힌다면 콩이 침대 위에 있어 어디를 누워도 몸에 베겨 짜증나는 것처럼 버릇없는 아이로 길들여지게 된다. 보리심을 닦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보리심에서 비롯됐거든 뭐든 하라. 포기 말고”
켄체 린포체는 “보리심을 동기로 출가수행을 원한다면 그렇게 하라”고 했다.
“보리심을 동기로 억만장자가 되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 보리심을 동기로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그것을 받아들여라. 보리심을 동기로 성매매, 사기꾼, (도박꾼) 등 범법자가 되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며 “무엇을 하든 그 과정에서 실패할 수도 있지만 보리심을 절대 포기하지는 말라”고 강조했다.
병든 자에게 약이 되기를. 건너오고 싶어 하는 자들에게 다리가 되기를 바랬던 보살·스승들처럼 보리심보다 큰 소원은 없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수행이 어렵다고? 항상 발원하는 삶을”
켄체 린포체는 “우리는 모든 것이 공하다고 많은 가르침을 받고 있다. 그러나 다니면서 눈도 코도 입도 귀도 없다고 말하고 다닐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생각해 보자.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단지 나의 지각일 뿐이다. 그것을 넘어서 밖에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누군가 나에 대해 안좋게 보고 있는 것에도 ‘저 사람은 저런 지각을 갖고 있구나’하고 자비심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자에게 발원은 중요하다. 발원을 해야겠다는 발원도 늘 해야한다”며 “발원만 제대로 한다면 수행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켄체 린포체는 “마작(도박)을 하겠다고 발원한 사람들보면 밤새 해도 지치지 않는다. 그들에게 마작 패 부딪히는 소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로 들린다”고도 말했다.
“고통 받고 싶지 않거든 남의 고통도 헤아려야”
켄체 린포체는 “불교의 가르침은 모든 사람을 불교도로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들이 불교도일 필요는 없다. 부처되기를 기도하는 것 그것이 불자의 가장 큰 발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통 받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른 사람도 고통을 싫어한다는 것 알 수 있다”며 “보리심을 갖는 동안 자기애는 점차 줄어든다. 그것이 줄어들수록 분별심도 옅어진다. 분별심이 옅어지면 모든 것이 실재한다는 생각도 느슨해진다. 그것이 바로 공성에 대한 깨달음”이라고 설명했다.
켄체 린포체는 “(보리심을 갈고 닦고 관세음보살을 매일 만난다면) 어느 날, 이쪽은 당신을 칭송하고 저쪽은 비난한다고 해도 본인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이 설사 나를 비난하더라도 자비행에 의해서 마치 모래성을 쌓는 아이와 놀아주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그들을 대해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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