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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한국인 유해 반환위해 한일 불교계가 함께 노력하자”(불교신문 1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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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07-16 11:06 조회2,0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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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강제 징용된 한국인들의 유해 반환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일본 스님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일본 조동종 책임위원 치바 쇼잔 스님(일본 미야기현 호센지 주지)<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치바 쇼잔 스님은 지난 12일과 오늘(7월15일) 각각 제2교구본사 용주사와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를 찾아 한국불교계가 유해 반환 운동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치바 쇼잔 스님이 한국인 유해 반환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부터 조동종 책임위원을 맡아 인권 분야를 담당하면서부터다. 이후 2009년 조동종 차원에서 일본 내 한국인 유해에 대한 발굴과 조사를 실시하게 됐고 스님이 직접 조사와 발굴에 참가하면서 관심을 두게 됐다.

또 어린 시절 중국에서 직접 목격했던 강제 징용 피해자들의 모습도 크게 작용했다. 중국 길림성 출생인 스님은 일본으로 돌아오는 길에 많은 이들이 타국에서 희생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이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치바 쇼잔 스님에 따르면 조동종 조사로 확인된 일본 내 한국인 유해는 약 700구. 대부분이 일본 사원에 합사되어 있거나 묘지에 묻혀 있는 실정이다. 일본 내에서 조동종과 스님이 발 벗고 나서서 유해 반환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 상황과 과거사 문제, 피해자 보상, 유해 반환 비용 문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치바 쇼잔 스님은 “조동종 책임위원 임기가 끝나는 내년 10월까지 반환 운동 활성화를 위한 물꼬를 트고 싶다”며 “한국불교계에서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고향을 떠나 타국에 묻힌 이들이 한국으로 돌아가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종교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게 스님의 생각이다.

이번 한국 방문 일정 동안 잇따라 용주사와 총무원 사회부를 찾아 이 같은 뜻을 피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치바 쇼잔 스님은 “조동종에서 조사를 마치고 반환 방법을 찾고 있지만 한일 양국의 이해관계와 정치적인 문제로 어려움이 많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지만 한일 불교계가 함께 힘을 모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용주사 주지 정호스님은 “한국불교계에서도 관심을 갖고 활동하겠다”며 “치바 쇼잔 스님의 용주사 방문이 의미있는 결과로 이어지길 바라며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활동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무원 사회부장 법광스님도 “조속한 시일 내에 한국인 유해를 고향으로 모셔와 그들의 넋을 위로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다. 정부기관, 민간단체와 함께 힘을 합해 종단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2 지난 12일 제2교구본사 용주사를 찾아 주지 정호스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치바 쇼잔 스님의 모습. 이 자리에서 스님은 한국인 유해 반환을 위해 한국불교계가 노력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사진3 치바 쇼잔 스님은 오늘(7월15일) 총무원 사회부를 찾아 사회부장 법광스님과 일본 내 한국인 유해 반환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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