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이젠 국경 없는 자비실천까지…(불교신문 1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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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06-07 10:19 조회2,119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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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 현장 활동가로 나선 비구니 스님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구촌공생회 라오스 지부 프로젝트매니저 태유스님, 캄보디아지부 활동가 준용스님과 범준스님이 그 주인공이다. 그동안 비구니 스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곳이 출판 방송 등 문화계였다면, 국경 없는 자비를 실천하는 국제구호 분야까지 활동영역을 넓힌 이들 스님들의 활약은 단연 돋보인다.
수행만으론 아쉬움 많아
수적 열세 수녀들에 비해
대사회 활동 아직 부족
다양한 분야 활약하지만
현대 승가상 구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태유스님은 2011년 11월부터 라오스지부를 총괄하는 일을 하고 있다. 라오스 여행길에 한 뼘도 안 되는 작은 머리에 낡은 의자를 직접 이고 교실까지 나르는 현지 어린이들을 만난 뒤 해외 봉사를 결심했다. 대나무로 얼기설기 엮은 교실이 전부인줄 알았던 오지에 번듯한 교실이 생기고 동화책을 읽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태유스님은 “‘실천하고 살라’는 부처님 가르침을 제대로 행하고 있다는 마음을 보다 많은 스님들과 나누고 싶다”며 “스님이 됐어도 때로는 타성에 젖어 사는 게 아닌지 회의가 들 때가 있는데 이럴 때 경험해 보는 것도 좋다”고 추천했다.
범준스님은 가난과 굶주림으로 고난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생명을 구하는 모습을 그리며 올 2월 캄보디아로 떠났다. 스님은 동학사 승가대학 학인 시절 지구촌공생회 회보에 실린 활동가들의 글을 보고 “바로 이거다 싶었다”고 말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봉사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행하는 활동가들이 대단하게 느껴졌고 그때부터 활동가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같은 스님들의 활동은 한국불교 위상을 높일 뿐 아니라 ‘새로운 힘’으로 등장하고 있다. 현재 비구니 스님들은 복지, 병원법당, 학술, 템플스테이, 어린이 청소년 군포교에 이르기까지 특유의 성실함과 꼼꼼함을 바탕으로 다방면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아직 손길이 미치지 않은 사회 구석진 곳까지 살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청년실업, 비정규직, 다문화 등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회 현안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아직까지 이러한 분야에 소수의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비구니 스님들의 참여가 미진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비구니 스님은 “얼마 전 언론보도에 따르면 수녀 숫자가 210명으로 현격히 줄었다고 한다. 한국불교의 여성 출가자가 6500명 이상인데, 210명 되는 수녀들의 활동량과 비교해보면 반성의 여지가 있는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인류애 구현에 기여한 유공자를 격려하는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수상자에 가톨릭 수녀와 원불교 교무는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현대사회에서 리더로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해외 포교활동을 하고 있는 한 비구니 스님은 “종단차원에서 사회의식을 깨울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스님들 스스로도 눈과 귀를 열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다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수행중심적인 사고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수행만 중시하다 보니 자연히 시선은 밖에서 안을 향하게 되고 세상의 아픔에 침묵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 스님은 “수행이라는 한 쪽 날개로만 하늘을 날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자리와 이타의 양 날개가 함께 펄럭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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