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 우리절 주지 동봉스님<사진 오른쪽>과 성다고운(법명 보현심)씨가 아프리카 탄자니아 토지 4만여 평을 아름다운동행에 기증했다. 조계종에서 추진하고 있는 아프리카 학교 건립을 위해 탄자니아 토지를 희사한 것. 동봉스님의 토지 기증에 따라 아프리카 학교 건립 사업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익기부재단 아름다운동행(이사장 자승스님, 조계종 총무원장)은 오늘(4월24일) 오후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탄자니아 토지 기증식을 가졌다. 이날 동봉스님이 기증한 토지는 다르에스살람 토지 8만3000m²과 킬리만자로 마랑구게이트 1만1600m² 등 총 9만4600m²이다.

현지 사정상 토지 측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토지 규모는 대략 4만여 평에 달한다. 다르에스살람은 탄자니아 옛 수도로 산업 중심지이자 행정 및 사법 등 사실상 실질적인 수도 기능을 하고 있는 지역이다. 마랑구게이트 역시 아프리카 대륙 최고봉 킬리만자로산에 초입에 위치한 지역으로, 킬리만자로를 오르는 등반객들로 항상 붐비는 지역이다.

동봉스님이 토지를 기증하게 된 것은 아프리카에 불교의 씨앗을 심기 위해서다. 동봉스님은 지난 2004년 아프리카 여행을 하던 중 아프리카에 진출한 한국불교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안타까움이 컸다.

이후 아프리카 말라리아 환자들을 지원하며 학교 건립을 발원하게 됐고 지난 2006년과 2008년에 각각 학교 부지를 매입하게 됐고, 이번에 동행에 기증하게 됐다. 동봉스님이 발원했던 학교 건립 취지가 자비나눔 세계화를 위해 동행에서 추진하는 아프리카 학교 건립 사업과 맞았기 때문이다.

이날 기증식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탄자니아 토지를 매입해 아름다운동행에 기증해주셔서 감사하다. 이웃종교에 비해 불교계는 아프리카 포교에 전혀 손을 못 쓰고 있었다”며 “마침 스님께서 마음을 크게 내 주셨으니 헛되지 않게 활용해 포교전담 기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봉스님은 “무엇보다 역대 집행부에서 하지 못했던 일(아프리카 학교 건립)을 추진한다니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동봉스님의 토지 기증에 따라 아프리카 학교 건립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학교 건립 부지 매입과 관련한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아름다운동행은 오는 5월28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아프리카 학교 건립 부지를 최종 확정하고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아름다운동행 사무총장 혜일스님은 “현재 토지 이전절차와 학교설립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며 “늦지 않게 학교 건립을 추진해 올해 안에 기공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 범어사 금강암 정만스님

아름다운동행에 5000만원 전달

한편 이에 앞서 부산 범어사 금강암 주지 정만스님<사진 오른쪽>이 오늘(4월24일) 오후2시30분 아름다운동행 이사장 자승스님을 예방하고 부산지역 저소득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산내암자에서 큰 금액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은데 기금을 전달해 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끊이지 않도록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강암 주지 정만스님은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힘을 보태줘 기금을 마련해 지난해에 이어 5000만원을 전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자비나눔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