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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룸비니에서 채화된 ‘평화의 불’ 한국 도착(불교신문 1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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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3-05-31 19:03 조회2,2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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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불'을 성화에 점화하고 있는 모습.지난 4월18일 부처님 탄생지인 네팔 룸비니 동산에서 채화된 '평화의 불'이 중국을 거쳐 인천항을 통한 배편으로 국내에 도착했다.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회주 선묵 혜자스님)는 오늘(2일) 오후1시 인천항을 통해 '평화의 불'을 가져왔다. 이번 '평화의 불' 이운에는 혜자스님이 직접 네팔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불씨를 건네 받아 네팔 주한대사와 함께 한국불교가 유입된 길을 따라 네팔에서 중국의 티베트-거얼무-난주-둔황-천수-서안-낙양-정주-청도를 거쳐 인천항으로 들어왔다.

'평화의 불'을 이운한 혜자스님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했다. 혜자스님은 "평화의 불이 분단국가인 한반도에 도착한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1700여 년전 부처님의 가르침이 전해진 한반도에 자비사상을 기반으로 평화가 정착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평화의 불이 북한의 평양과 신계사 성불사 보현사 등 북한사찰 순례에도 이운돼 불을 밝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의 불'은 분단의 아픔이 서려있는 파주 임진각 통일동산으로 이운돼 오후4시부터 안철수 국회의원, 박보희 한국문화재단 이사장, 이홍구 한국접십자 총재를 비롯해 108산사 순례기도회원, 도선사 대중 등 1만 여명의 불자들이 동참한 가운데 '네팔 룸비니 평화의 불 한국 이운 분단의 벽을 넘어 평화를 꿈꾸다'는 주제로 평화 기원행사가 봉행됐다.

   
인천에 도착한 '평화의 불'이 선상에서 나오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이 주최하고 108산사 순례기도회와 서울 도선사가 주관한 이날 행사 식전행사로 룸비니에서 임진각까지 이운된 평화의 불에 대한 동영상 관람과 타악 퍼포먼스 육법공양 등불공양이 진행됐다.

이어 본 행사로 '평화의 불' 이운 기념 평화기원 법회가 봉행됐다. 이날 도선사주지 혜자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평화의 불 한반도 이운을 계기로 나날이 깊어지고 있는 남북한 대치상황의 골이 메워지기를 발원하며 모든 갈등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 부처님의 자비사상과 원융화합 속에 평화를 담보해 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역만리 전법의 길을 거쳐 이운해 온 '한반도 화합과 평화의 불'이 분단의 벽을 넘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기를 기원하며 영원히 꺼지지 않는 평화와 자비의 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법어를 통해 "민족 간의 갈등을 치유하고 한민족이 항구적인 평화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어려운 고행의 길을 택해 평화의 불을 이곳 임진각까지 이운한 도선사주지 선묵 혜자스님의 원력과 노고에 치하를 보낸다"며 "오늘 행사를 계기로 남북간 긴장은 완화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파주 임진각에서 봉행된 '평화의 불' 이운 모습.
특히 이날 행사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축하메시지를 보내왔다. 반 총장은 축하메시지에서 "오늘 분단의 벽을 넘어 평화를 꿈꾸다 라는 주제의 뜻 깊은 행사가 원만히 회향되어 한반도와 세계평화의 물결을 조성하고 유엔 참전 군인과 전쟁으로 유명을 달리한 이들에 대한 추모와 화해, 용서와 교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도선사조실 현성스님의 기원사를 통해 평화의 불이 영원히 꺼지지 않는 지혜의 불이 되길 당부했으며 도선사 이현수 신도회장의 발원문이 낭독됐다.

본 행사를 마친 대중들은 선묵스님이 이끄는 '평화의 불'을 필두로 임진각 평화누리공연장을 출발해 망배단까지 '평화기원 촛불행진'을 펼치며 온 세상에 평화가 깃들길 기원했다. 이번 '평화의 불' 이운행사에 중국 서안에서부터 동참한 박삼자(70) 불자는 "서안 법문사와 정주 소림사 등 가는 곳마다 '평화의 불'이 환영받는 모습을 보며 환희심을 느꼈다"며 "우리나라에 들어온 평화의 불이 한반도 평화통일은 물론 세계평화에 이바지 하는 불씨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는 감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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