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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한국불교, 미국불교 따로 있지 않다”(불교포커스 1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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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06-04 18:19 조회2,1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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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세계화하는 일은 불제자로서 당연한 의무이지만 한국불교를 세계화하는 일에는 개운치 않은 점이 있습니다. 한국불교, 중국불교, 일본불교 등 다양한 불교 전통들은 차이보다 공통점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조계종 교수아사리 명법스님이 1년 6개월 동안 미국에 머물며 겪은 경험을 토대로 ‘한국불교’를 다시 바라본 책 ‘미국 부처님은 몇 살입니까?’를 펴냈다. 스님은 지난 2007년 겨울부터 1년 6개월 동안 학술연구재단의 박사후국외연수 일환으로 미국에서 공부했다.

연수 성과는 ‘서양 현대미술에 나타난 선과 오리엔탈리즘’ ‘한국불교의 세계화 담론에 대한 반성과 제언’ ‘불교를 위한 새로운 터전-미국 불교시설의 유형과 환경’ 등으로 발표된 바 있다.

이번 책에는 학술적인 면 대신 현지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생생하게 담았다. 스님은 유학 당시 ‘한국불교’ ‘비구니의 삶’ 등으로 주제로 초청 특강을 하고 한문 경전을 영어로 번역하는 일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여성을 위한 안거’ 등 다양한 형태의 수행 프로그램에 직접 참가했다.

명법스님은 “미국불교의 가장 큰 특징은 재가불교”라고 정의하고 “우리가 출가라는 틀에 갇혀 현대사회의 변화와 현대인들의 문제에 소홀하다면, 미국인들은 수행을 통해 삶의 위안을 얻고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모색하려 한다”고 전했다.

근래 한국 불교계에 퍼진 ‘한국불교 세계화’ ‘간화선 세계화’ 구호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명법스님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한국에도 불교가 있느냐는 것이었다”며 “미국 한인사회의 95% 가량이 기독교 신자다. 미국 내 한국사찰들은 교민들을 상대로 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1970년대 불었던 선 열풍은 퇴조하고 있는 흐름”이라며 “재가중심의 미국불교에서는 삶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불교로 다가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명법스님은 “한국불교, 중국불교, 일본불교를 구분한 것은 일본이 자신들의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낸 레토릭(rhetoric, 수사)에 불과하다”며 “그런 프레임에 속아 ‘한국불교’만 강조하기보다 불교적인 지혜를 기르고 힘을 모아 당면한 문제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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