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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피부색 달라도 모두 부처님 제자(불교신문 1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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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06-05 17:01 조회2,1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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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부처님오신날

베삭데이 맞아

스리랑카 노동자들

무각사서 기념법회

지난 5월26일 오후 광주 무각사 경내 곳곳에 불교기가 내걸리자 까무잡잡한 피부색의 이방인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잠시 후 이들은 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웅전으로 모여들었다. 법회가 시작되자 팔리어 독경 소리가 울려 퍼졌다. 꿀맛 같은 휴일 오후를 반납해 피곤할 법도 하지만 저마다 합장한 손에는 어느새 ‘불심’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이들은 전 국민의 약 70%가 불교를 믿는 스리랑카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다. 이들은 스리랑카 부처님오신날인 5월24일(음력 4월15일) ‘베삭데이(Vesak day)’를 맞아 무각사를 찾았다. 베삭을 기념해 열린 이날 법회에는 광주 하남공단과 평동산단에서 근무하는 스리랑카 근로자 200여명이 동참했다.

‘베삭’은 보름달을 의미하는 말로 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스리랑카 등 동남아지역에서 음력 4월15일을 ‘부처님오신날’로 기념한 데서 유래됐다. 남방불교의 전승에 따르면 이날 부처님이 태어났고 깨달음에 이르렀으며 열반에 들었다고 전해진다. 이날 스리랑카 불자들은 부처님이 태어난 날(Birth, 탄생)뿐 아니라 깨달은 날(Nirvana, 성도), 열반한 날(Parinnirvana, 반열반)을 함께 기념하고 있다.

법회에서 무각사 주지 청학스님은 법문을 통해 “먼 이국땅에서 새로운 꿈과 희망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스리랑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고국의 향수를 달래 주는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스리랑카 외국인 근로자들은 무각사 종각 앞에서 저녁 예불을 알리는 33번의 타종의식을 지켜본 뒤 기념촬영과 함께 공양간에서 고국의 전통음식을 나누며 향수를 달랬다. 스리랑카 출신의 무각사 대중인 법광스님은 “국적과 피부색은 달라도 우리는 모두 부처님의 제자”라며 “스리랑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닌 가까운 이웃으로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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