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정부ㆍ로컬 NGO 연계
“국경 없는 나눔 실천”
지구촌공생회
통합적 지원체계 구축
주민 자립에 ‘앞장’
더프라미스
동티모르 산간마을
희망의 물길 열어
철저한 준비과정
차별화 맞춤형
지역연구 수행
불교문화도 전파
메마른 땅에 희망의 꽃을 피우는 것은 이제 불교계 NGO 몫이나 다름없다. 사진은 지구촌공생회가 케냐에 설립한 인키니 농장에서 씨앗을 뿌리는 주민들.
불교 NGO단체들이 글로벌 기구로서 세계에서 활약하기 위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불교를 믿는 아시아권 국가를 넘어 동티모르와 아프리카 케냐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어느 때 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0여년전까지만 해도 불교국제구호사업은 미약한 수준이었지만, 철저한 준비과정과 차별화된 맞춤형 사업으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이사장 자승스님)은 최근 국경 없는 자비 나눔을 실천하고자 아프리카 진출을 선언했다. 그동안 대지진으로 참혹한 피해를 입은 아이티, 일본 쓰나미, 대홍수로 큰 어려움을 겪은 태국 등을 지원해온 현장경험을 살려 끝없는 빈곤으로 희망을 잃어버린 아프리카에 시설을 짓고 통합적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위해 자료 수집을 시작으로 2년간 치밀한 준비기간을 거쳤다. 지난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의 슬럼가를 중심으로 2차에 걸쳐 50일 가량 현장답사를 실시했다. 현지 정부 및 로컬 NGO 등과 연계해 부지를 조사하는 등 기초 활동을 실시했다. 앞서 지구촌공생회 등 불교NGO단체와 연계해 자문을 받고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시설은 케냐 또는 탄자니아에 들어설 전망이다. 시내에서 30분 이내에 위치한 부지를 구할 예정이며 3월 말 현장답사를 통해 시설종류와 규모, 지역 등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사업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봉사할 단원도 곧 파견한다. 앞으로 건립 선포식을 갖는 등 모금 열기를 확산해 나간다.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는 불교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아프리카에 진출했다. 한국불교를 대표해 국제구호사업을 펼쳐 민간 외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첫 진출지로 동부 아프리카의 국제적 중심지 케냐를 선택했다. 2007년 4월에 수도 나이로비로부터 5~6시간가량 떨어진 카지아도에 지부를 개설했다. 현재 프로젝트 매니저 2명, 활동단원 2명이 파견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현지직원도 채용했다. 그동안 개당 1500만원에 달하는 우물 14곳을 만들었고, 공사가 중단된 상태로 있던 공립학교를 개보수해 신축한 ‘엔요뇨르 영화 초등학교’와 인키니 농장을 세웠다. 마사이 부족의 빈곤해결에 도움을 주고자 구축한 농장은 단순 구호 사업 차원이 아니라,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어 그 의미가 크다. 오는 4월에는 만해초등학교와 태공초등학교의 기공식을 갖고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신생독립국가 동티모르에도 불교NGO가 활동하고 있다. 바로 더프라미스(이사장 법등스님)이다. 동티모르는 400년간의 식민지 고통을 극복하고 독립하자마자 내전의 아픔을 겪은 나라로 우리에게 조금 생소한 곳이다. 2010년 기준 아프가니스탄 다음으로 최빈개도국으로 분류됐으며, 불교NGO 활동이 전무한 국가여서 신규사업장으로 최종 선정했다. 활동가가 10개월간 마을에 살며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를 조사한 결과, 공동식수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현재 800여명이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 사업장에는 한국인 파견인력 2명, 현지 직원 1명, 프로젝트별 현지 직원 4명 등 총 7명이 일하고 있다. 더프라미스는 동티모르 진출 시 유의점으로 현지 NGO와의 파트너십, 정부 관계자와 마을 리더그룹과의 협력을 꼽았다.
아름다운동행 사무총장 혜일스님은 “예전 우리나라가 세계 각국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듯 이제 우리가 베풀어야 할 때”라며 “불교 불모지 아프리카에 우수한 한국문화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