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세계인이 좋아하는 '한국의 네가지'(불교신문 1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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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05-02 18:12 조회2,147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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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모으는 4대 불교문화유산
이미 세계적인 위상 갖춘
가장 한국적인 문화콘텐츠
‘종교’ 테두리로 가두는
국민 인식 전환이 급선무
4대 불교문화유산은 대통령의 언급이 아니더라도 이미 세계적인 위상을 갖춘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는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다. 이는 통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연등회를 관람하기 위한 방문객 수가 2006년 16만명에서 2010년 20만명으로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30만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의미 있는 숫자는 외국인 방문객이다. 2010년 2만명에서 지난해 3만여명으로 늘어나 전체 관람객의 1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등회만을 보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이 있다는 사례는 연등회의 위상을 알 수 있는 전거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은 일찌감치 그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지난 2007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현존하는 대장경
가운데 가장 오래된 역사와 내용의 완벽함으로 1962년 국보 제32호로 지정된 팔만대장경은 8만1350판에 새겨진 수많은 글자에 오자와 탈자가
하나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칭송받을 만하다. 특히 이같은 우수성은 대장경 조성 1000년을 맞은 지난 2011년 해인사
일원에서 열린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에 200만명이 찾아왔다는 사실에서 증명된다.
사찰음식은 연등회와 팔만대장경에 비해 뒤늦게
알려졌지만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문화콘텐츠다.
2006년 세미나를 시작으로 종단차원에서 추진한 사찰음식사업은 2009년 총무원 문화부 산하에 사찰음식조사단이 발족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같은 해 수원 봉녕사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찰음식 대향연’ 행사는 사찰음식의 대중화와 세계화의 디딤돌이 됐다. 정부의 한식 세계화와 함께 발맞춰 전개된 사찰음식사업은 이후 미국 뉴욕과 프랑스 등지에 소개되면서 호평을 받았고, 전문음식점 발우공양 등이 개설되면서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사찰음식전문점 ‘발우공양’의 경우, 고객 가운데 3분의1이 외국인이며, 대중화를 염두한 저렴한 가격의 밥상을 제공하는 ‘발우공양 콩’의 주요 고객 가운데는 네덜란드와 호주 대사가 있다. 2011년 방한한 영화배우 리차드 기어는 “사찰음식은 최고의 음식”이라고 극찬했다. 세계적 조리학교인 미국의 CIA 한 교수는 “마술 같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외국인들에게 한국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부분을 사찰음식이 담당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태동된 템플스테이 또한 세계적인 문화콘텐츠다. 지난해 10주년을 맞은 템플스테이는 <뉴욕타임즈>
등 세계 유수의 언론이 비중 있게 다룰 만큼 인기가 높다. 이는 참가자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2012년까지 10년간 전체 참가자는 200만명을
넘는다. 이 가운데 10%가 넘는 22만여명이 외국인이다. 세계 4대 관광박람회 중 하나인 독일 박람회에서 수여하는 우수 홍보관 시상식에서
템플스테이가 아시아대양주 부분 1위를 차지한 것은 세계적인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처럼 4대 불교문화유산은 해외에 한국 위상을 높이는
첨병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인들은 한국의 불교유산에 열광할까. 한국문화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은 높이 솟은 빌딩과 현대화된 한국에 잠시 감탄하지만 가장 한국적인 것을 찾기 마련이다. 한국불교와 사찰은 이를
보여줄 수 있다. 옛 모습을 담은 전각과 고풍스러운 분위기, 고유의 정신과 사상이 흐르는 모습에서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본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정산스님은 “외국인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한국의 현대화가 아니라 전통문화”라며 “한국문화와 정신을 1700년간 면면히
계승하고 있는 불교와 사찰을 보면서 진정한 한국을 느낀다”고 말했다.
때문에 4대 불교문화유산이 한국을 대표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함에 있어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즈음 대통령의 발언과 약속은 정부차원에서 불교문화유산에 대한 세계화 정책을 직접 챙겨 활성화시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로서 4대 문화유산은 불교유산에서 벗어나 한국전통문화유산으로 공식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분명 있다. 정부가 공인했지만 여전히 4대 문화유산은 ‘불교’라는 테두리에 갇혀 있다.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등에 올해 정부 예산 195억원이 투여되는 등 국가차원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돈이 아닌 국민 인식개선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한국의 문화유산이라 인정하지 않고 특정종교의 문화라고 여기며 배격하는 풍토는 4대 문화유산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다. 영화와 드라마, K-POP 등이 ‘한류’로 이름 지어져 세계만방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역사와 전통을 갖춘 4대 문화유산이 ‘한류’가 못되는 현실을 타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교문화유산이 아닌 한국문화로 소개돼 대표 콘텐츠로 함께 해외로 진출하는데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호수영 한국관광공사 차장은 “종교가 이미 한국문화 곳곳에 내재돼 있으므로 불교문화가 아닌 한국문화로 해외에 홍보하고 있다”며 “외국인 또한 특정종교가 아닌 한국문화로 인식하고 찾고 있다. 만약 외국인들이 불교나 종교에 반감을 가졌다면 모객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른 종단 차원의 관심과 지원도 요구된다. 불교문화유산을 불교만의 고유의 브랜드로 고집하지 말고 한국전통문화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함께
홍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문화콘텐츠 양성과 발전에 있어 정부에만 기대지 말고 자생력을 키워 나가는 마스터플랜을 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사찰음식전문점 발우공양 대표 대안스님은 “불교계가 문화콘텐츠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사업적인 접근이 아니라 정신문화를 선양해
인류 전체를 행복하게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5일 ‘한반도 평화와 국민행복을 위한 기원법회’에서 “연등회와 팔만대장경, 사찰음식, 템플스테이는 우리나라의 큰 보배”라며 “우리나라 문화의 원형인 불교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세계화하는데 국가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4대 불교문화유산을 국가차원에서 지원 육성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이에 연등회, 팔만대장경, 사찰음식, 템플스테이의 우수성과 세계화 가능성을 진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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